Daisy’s light lingered on one image featuring a portly rat drinking a bottle of wine with the caption, THE RAT KING KNOWS YOUR SECRETS.
데이지의 불빛이 와인 한 병을 마시고 있는 뚱뚱한 쥐가 그려진 그림 하나에 머물렀다. 거기에는 ‘쥐 왕은 당신의 비밀을 알고 있다’라는 문구가 달려 있었다.
하수도 갤러리의 진 주인공(?) 등장! 와인 마시는 뚱보 쥐라니, 이 터널의 주인 포스가 제대로지? '쥐 왕이 네 비밀을 안다'는 문구가 왠지 아자의 강박증을 비웃는 것 같아서 소름 돋았을지도 몰라.
Another message, scrawled in what looked like white house paint, read, IT’S NOT HOW YOU DIE. IT’S WHO YOU DIE.
흰색 페인트로 휘갈겨 쓴 것 같은 또 다른 메시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어떻게 죽느냐가 아니라, 누구로 죽느냐가 중요하다.’
갑자기 분위기 철학관? 하수도 벽에 이런 심오한 문구가 적혀 있다니 반전이지. 아자처럼 '나는 누구인가'를 강박적으로 고민하는 애한테는 이 문장이 거의 저주처럼 들렸을 거야. '누구로 죽을 것인가'라니, 너무 딥(deep)하잖아?
“This is a little creepy,” Daisy whispered. “Why are you whispering?”
“이거 좀 으스스해.” 데이지가 속삭였다. “왜 속삭이고 그래?”
드디어 텐션(앗, 금기어!) 떨림이 최고조야! 큰 소리로 말하면 쥐 왕이 진짜 비밀이라도 털어갈까 봐 데이지가 목소리를 확 낮췄어. 근데 아자는 옆에서 속삭이니까 더 무서워서 '너 왜 그래!' 하고 따지는 중이야. 어둠 속 속삭임은 공포의 정석이지.
“Scared,” she whispered. “Has it been two hundred yards yet?” “Dunno,” I said. “But I hear people up there.”
“무서워서 그래.” 그녀가 속삭였다. “벌써 200야드쯤 온 거야?” “몰라.” 내가 대답했다. “하지만 저 앞에서 사람들 소리가 들려.”
데이지가 무서워서 거의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속삭이고 있어. 아까 킵 아저씨가 말한 200야드가 무슨 천 리 길처럼 느껴지나 봐. 다행히 멀리서 사람 소리가 들린다니, 귀신 소굴은 아니라는 증거겠지?
I turned around and shone my light back toward the tunnel’s entrance, and a couple of middle-aged men behind us waved. “See, it’s fine.”
나는 몸을 돌려 터널 입구 쪽으로 불빛을 비추었고, 우리 뒤에 있던 중년 남성 두 명이 손을 흔들었다. “봐, 괜찮다니까.”
아자가 팩트 체크 들어갔어! 뒤를 비춰보니 아재들이 해맑게 손을 흔들어주고 있네. 하수도에서 만난 아재들이라니, 공포 영화에서 갑자기 동네 산책로 장르로 바뀌는 순간이야.
The creek wasn’t really a body of water anymore so much as a slow-moving puddle; I watched a rat scamper across it without ever getting its nose wet.
개울은 더 이상 제대로 된 물줄기라기보다 천천히 흐르는 웅덩이에 가까웠다. 나는 쥐 한 마리가 코끝 하나 적시지 않고 그 위를 잽싸게 가로질러 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물이 너무 얕아서 쥐가 코도 안 적시고 건너간대. 쥐한테는 여기가 거의 워터파크 수준인가 봐. 아자의 시선이 그 쥐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쫓고 있는 게 왠지 모르게 생생하면서도 오싹하지?
“That was a rat,” Daisy said, her voice clenched. “It lives here,” I said. “We’re the invaders.”
“방금 그건 쥐였어.” 데이지가 쥐어짜듯 말했다. “쥐는 여기 살잖아.” 내가 말했다. “우리가 침입자지.”
데이지는 쥐를 보고 목소리가 꽉 잠겨버렸어. 근데 아자는 거기 대고 '우리가 침입자'라는 냉철한 논리를 펼치네. 쥐 왕국에 발을 들였으니 쥐가 있는 건 당연하다는 아자의 쿨함, 진짜 대단해!
We kept walking. The only light in the world seemed to be the yellow beams of headlamps and flashlights—
우리는 계속 걸었다. 세상에 남은 빛이라고는 헤드램프와 손전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노란 광선뿐인 것 같았다.
터널 안은 빛 한 점 없는 완벽한 어둠이야. 오직 사람들이 가져온 헤드램프와 손전등만이 유일한 구원이지. 마치 세상의 끝에 서서 마지막 남은 빛줄기를 붙잡고 있는 기분이랄까? 어둠 속에 갇힌 느낌이 생생하게 전해지지?
it was almost like everyone down there had become beams of light, bouncing along the tunnel in little groups.
마치 저 아래 있는 모든 사람이 한 줄기 빛이 되어 작은 무리를 지어 터널을 통통거리며 지나가는 것만 같았다.
사람들이 보이지 않고 오직 그들이 비추는 불빛만 보이는 상황을 묘사하고 있어. 마치 사람들이 빛 그 자체가 되어 터널을 떠다니는 것 같은 환상적인, 혹은 기묘한 분위기지. 유령들이 불빛 놀이하는 것 같지 않아?
Ahead of us, I saw headlamps turning to the left, into a square side tunnel, about eight feet high.
우리 앞쪽으로, 헤드램프 불빛들이 왼쪽으로 꺾어져 높이 8피트 정도 되는 사각형의 곁가지 터널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드디어 목적지로 가는 갈림길이 나왔어! 메인 터널에서 옆으로 빠지는 작은 터널인데, 사람들이 그리로 우르르 몰려가고 있네. 마치 비밀 기지로 들어가는 입구 같아 보여. 높이가 8피트면 2.4미터 정도니까 고개를 숙일 필요는 없겠군.
We jumped over the trickling creek, past a sign that read, A PICKETT ENGINEERING PROJECT, and into the concrete side tunnel.
우리는 졸졸 흐르는 개울을 뛰어넘어, ‘피켓 엔지니어링 프로젝트’라고 적힌 표지판을 지나 콘크리트로 된 곁가지 터널 안으로 들어갔다.
개울을 폴짝 뛰어넘는 장면이야. 마치 탐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역동적이지? 그리고 그 유명한 '피켓 엔지니어링' 표지판이 등장해. 이 모든 일의 원흉(?)인 회사의 이름이 떡하니 박혀 있다니, 뭔가 의미심장하지 않아? 아자는 이 표지판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You could only see the artwork by the light of headlamps and flashlights,
오직 헤드램프와 손전등 불빛에 의지해야만 예술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지하 하수도 갤러리의 묘미는 바로 이거지! 조명 시설 따위는 사치야. 관객들이 직접 들고 온 불빛이 닿는 곳만 예술이 되는 마법 같은 상황이야. 불빛이 없으면 그냥 어둠뿐인 공간이라니, 왠지 더 힙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