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if you’re saving it for your education, making responsible decisions, well, then, I’m—”
그리고 네가 교육을 위해 그 돈을 아껴두고 책임감 있는 결정을 내린다면, 글쎄, 그렇다면 나는—"
엄마가 아자의 현명한 태도를 칭찬하며 마음을 풀려는 찰나야. '나는—' 뒤에 나올 말은 아마도 '널 믿는다'거나 '자랑스럽다'는 따뜻한 말이었겠지만, 현실은 그리 낭만적이지 않게 벨 소리로 끊겨버려.
She never finished the sentence, because the bell beeped from on high. “Okay,” I said. “Love you, Aza.” “I love you, too, Mom.”
엄마는 말을 끝맺지 못했다. 위쪽에서 벨 소리가 울려 퍼졌기 때문이다. "알았어." 내가 말했다. "사랑한다, 에이자." "저도 사랑해요, 엄마."
학교 종소리가 아주 기가 막힌 타이밍에 끼어들었어. 어색한 훈계의 시간이 강제로 종료되자 아자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을지도 몰라. 그래도 헤어질 땐 쿨하게 사랑한다는 말을 주고받는, 현실적인 모녀의 훈훈한 마무리야.
I wanted to say more, to find a way to express the magnetic poles of my love for my mother: thank you I’m sorry thank you I’m sorry.
엄마를 향한 내 사랑의 자기적 양극단을 표현할 방법을 찾고 싶었다. 고맙다는 말과 미안하다는 말, 그 고마움과 미안함의 끝없는 반복을 말이다.
아자가 엄마한테 느끼는 감정이 단순히 '사랑해' 한마디로 안 끝나는 거 알지? 고마우면서도 나 때문에 고생하는 엄마한테 미안한 그 모순적인 마음을 자석의 N극과 S극에 비유한 거야. 마음은 굴뚝같은데 말이 안 떨어지는 그 답답하고 미묘한 재질!
But I couldn’t bring myself to, and anyway, the bell had rung.
하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고, 어쨌든 종은 이미 울려 퍼졌다.
아자가 용기를 내려던 찰나에 학교 종이 '눈치 챙겨!' 하면서 울린 거야. 인생은 타이밍이라더니, 엄마랑 더 깊은 대화를 할 기회를 홀랑 날려버린 아자의 허탈함이 느껴지는 대목이지. 아쉬움이 뚝뚝 묻어나는 재질이야.
Before I could get to history, Mychal intercepted me. “Hey, how’s it going?” he asked. “I’m okay, you?”
역사 수업에 도착하기도 전에 마이클이 내 앞을 가로막았다. “안녕, 어떻게 지내?” 그가 물었다. “난 괜찮아, 너는?”
엄마랑 감정의 롤러코스터 한 판 타고 왔더니 이제는 학교 친구 마이클이 등판했어. 별일 없냐는 인사를 주고받지만, 마이클 표정이 딱 봐도 '나 할 말 있어'라고 써진 것 같지? 아자의 무미건조한 대답에서 빨리 자리를 피하고 싶은 마음이 느껴져.
“Daisy and I broke up.” “I heard.” “I’m kinda devastated.” “Sorry.”
“데이지랑 나랑 헤어졌어.” “들었어.” “나 좀 무너질 것 같아.” “미안해.”
마이클이 드디어 이별 폭탄을 날렸네. 아자는 이미 데이지한테 들어서 알고 있지만 모르는 척할 수도 없고 참 난감한 시점이야. 마이클의 '무너질 것 같다'는 말에서 실연의 아픔이 아주 진하게 느껴져서 공기가 무거워지는 장면이지.
“And she isn’t even upset about it, which just makes me feel pathetic. She thinks I should get over it,
“게다가 데이지는 전혀 속상해하지도 않아. 그래서 난 더 비참해지는 기분이야. 걔는 내가 어서 털고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별 후 국룰 알지? 한쪽은 세상 무너진 듯 엉엉 우는데, 다른 한쪽은 너무 멀쩡해 보일 때 오는 그 자괴감. 마이클은 지금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있어. 자기는 이렇게 힘든데 데이지는 아무렇지 않아 보이니까, 자기가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는 바보가 된 것 같은 거지.
but everything reminds me of her, Holmesy, and seeing her ignore me, not show up to lunch, all that—can you, um, talk to her for me?”
하지만 모든 게 걔를 떠올리게 해, 홈지. 날 무시하는 걸 보는 것도, 점심시간에 안 나타나는 것도, 그 모든 게... 네가, 음, 나 대신 걔한테 얘기 좀 해줄 수 있어?”
마이클의 징징거림이 클라이맥스에 달했어. 눈에 보이는 모든 게 전 여친 생각나게 하는 그 지독한 이별 증후군. 결국 마이클은 아자에게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부탁해. 아자는 지금 자기 인생도 복잡해 죽겠는데 말이야.
Right then, I spotted Daisy halfway down the crowded hallway, her head down.
바로 그때, 나는 붐비는 복도 저만치에서 고개를 숙인 채 걷고 있는 데이지를 발견했다.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마이클이 부탁하자마자 아자의 레이더에 데이지가 포착됐어. 근데 평소의 당당한 데이지가 아니라 고개를 푹 숙이고 있네?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Daisy!” I shouted. She kept walking, so I yelled again, louder.
“데이지!” 내가 소리쳤다. 데이지가 계속 걸어가기에, 나는 더 크게 다시 소리를 질렀다.
아자가 평소답지 않게 큰 소리로 친구를 불러 세우고 있어. 데이지가 일부러 무시하는 건지 못 들은 건지 계속 가니까 볼륨을 더 높여야 했지. 이 급박함, 뭔가 해결해야 한다는 아자의 의지가 보여.
She looked up and picked her way toward us through the crowd. I pulled her and Mychal together.
그녀가 고개를 들더니 인파를 헤치며 우리 쪽으로 걸어왔다. 나는 그녀와 마이클을 한데 불러 모았다.
데이지가 드디어 아자의 부름을 듣고 사람들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 오고 있어. 아자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마이클과 데이지를 딱 붙여놓지. 이제 본격적으로 '이별 상담사 에이자'의 활약이 시작되는 순간이야!
“Both of you can talk to me about each other, but you can’t talk to each other about each other.
“너희 둘 다 나한테는 서로에 대해 잘도 떠들면서, 정작 너희끼리는 서로에 대해 한마디도 안 하잖아.
아자가 팩트... 아니, 정곡을 찌르는 말을 하고 있어. 헤어진 연인들이 제3자인 친구만 붙잡고 하소연하는 그 피곤한 상황을 딱 정리해 주는 거지. 아자의 짜증이 슬슬 올라오고 있는 게 보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