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I just stood out there for the longest time, staring at his door, unable to open it.
그리고 나는 그저 그곳에 아주 오랫동안 서서, 그의 방문을 빤히 바라보며 차마 문을 열지 못했다.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인데 그 문손잡이가 세상에서 제일 무겁게 느껴지는 순간이지.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과 방해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싸우느라 결국 제자리에 박제된 것 같아.
“Even the silence I has a story to tell you.” JACQUELINE WOODSON
“침묵조차 당신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있다.” 재클린 우드슨.
아무 말 없는 게 그냥 비어있는 게 아니래. 그 조용한 침묵 속에 얼마나 많은 비명이랑 슬픔이 숨어있는지, 데이비스는 이 구절을 보며 격하게 공감했을 거야. (원문 속 'I'는 오타인 것 같지만, 침묵의 '자아'가 말을 거는 느낌으로 봐도 멋지네!)
The worst part of being truly alone is you think about all the times you wished that everyone would just leave you be.
진정으로 혼자가 된다는 것의 가장 끔찍한 점은, 당신이 모든 사람이 자신을 내버려 두기를 바랐던 그 모든 순간을 떠올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거 진짜 뼈 때리는 소리야. 예전엔 '제발 나 좀 냅둬!'라고 외쳤는데, 진짜 다 떠나고 나니까 그때 왜 그런 소원을 빌었나 자괴감 드는 상황... '혼자 있고 싶다'는 말 함부로 하면 안 된다는 우주의 경고지.
Then they do, and you are left being, and you turn out to be terrible company.
그러면 정말로 그들은 떠나가고, 당신은 존재한 채로 남겨지며, 당신 자신이 정말 형편없는 동행자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소원 성취! 사람들이 다 떠나줬어. 근데 문제는 나랑 단둘이 남았는데, 내가 세상에서 제일 노잼에 성격 파탄자인 거야. 자아 성찰의 끝판왕이자 현타 제대로 오는 순간이지. 나랑 노는 게 제일 싫은 이 아이러니함이란!
“The world is a globe—the farther you sail, the closer to home you are.” TERRY PRATCHETT
“지구는 구체다. 멀리 항해할수록, 당신은 집에 더 가까워진다.” 테리 프래쳇.
판타지 거장 테리 프래쳇 형님의 명언 등판! 지구가 둥그니까 결국 멀리 가면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는 건데, 아빠를 찾는 이 막막한 여정이 결국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길일지도 모른다는 심오한 뜻이 담겨 있어. 우주적 부메랑 이론이지.
Sometimes I open Google Maps and zoom in on random places where he might be.
가끔 나는 구글 지도를 열어 그가 있을 법한 무작위 장소들을 확대해 보곤 한다.
아빠가 어디 있을까... 전 세계를 다 뒤질 순 없으니 방구석에서 구글 맵으로 세계 일주 중이야. 혹시라도 길거리에 서 있는 아빠 뒷모습이라도 찍혔을까 봐 확대해 보는 그 마음, 진짜 짠하지 않아? 현대판 보물찾기치고는 너무 슬퍼.
S came by last night to walk us through what happens now —what happens if he’s found, what happens if he’s not—
어젯밤 S가 들러 이제 벌어질 일을 우리에게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 그가 발견될 경우와 발견되지 않을 경우에 대해.
변호사 사이먼(S)이 등판해서 시나리오를 읊어주고 있어. '찾았을 때'랑 '못 찾았을 때' 법적으로 어떻게 꼬이는지... 분위기 완전 싸늘해지는 거지. 차근차근 설명해준다는데,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사형 선고 듣는 기분일걸?
and at one point he said, “You understand that I’m referring now not to the physical person but to the legal entity.”
그리고 어느 순간 그가 말했다. “내가 지금 언급하는 것은 물리적인 인간이 아니라 법적 실체라는 점을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변호사 특: 감정 따윈 없고 법전만 읽음. 아빠를 아빠라 부르지 못하고 '법적 실체'라고 부르래. 아들이 눈앞에 있는데 아빠를 서류상의 데이터 취급하니까 정이 뚝 떨어지는 발언이지. 인공지능이 말하는 줄 알았네!
The legal entity is what hovers over us, haunting our home. The physical person is in that map somewhere.
법적 실체는 우리 위를 떠돌며 집을 망령처럼 맴도는 존재다. 물리적 인간은 그 지도 어딘가에 있을 뿐이다.
아빠가 따뜻한 온기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 그냥 우리 집을 짓누르는 무거운 '법적 서류 뭉치'가 되어버린 기분이야. 유령처럼 집안 구석구석을 맴도는데 잡을 수도 없지. 진짜 아빠는 구글 지도 속 어딘가에 점 하나로 찍혀 있을 텐데 말이야.
“I am in love with the world.” MAURICE SENDAK
“나는 세상을 사랑한다.” 모리스 샌닥.
괴물들이 사는 나라의 작가 모리스 샌닥의 말이야. 세상이 아무리 나를 괴롭히고 꼬여 있어도, 결국 이 세상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고백이지. 데이비스가 이 구절을 적어둔 건, 그런 세상 속에서 희망을 찾고 싶어서가 아닐까?
We always say that we are beneath the stars. We aren’t, of course—there is no up or down, and anyway the stars surround us.
우리는 항상 우리가 별들 아래에 있다고 말한다. 물론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위나 아래 같은 건 없으며, 어쨌든 별들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을 뿐이다.
우리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까 '별 아래'라고 생각하잖아? 근데 사실 우주에는 위아래가 없지. 우리는 그냥 사방이 별로 가득 찬 공간 한복판에 둥둥 떠 있는 거야. 별빛 이불 속에 쏙 들어가 있는 셈이랄까?
But we say we are beneath them, which is nice.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별들 아래에 있다고 말하는데, 그건 꽤 근사한 일이다.
과학적으로는 사방에 별이 있는 게 맞지만, 인간적으로는 거대한 별들 '아래' 우리가 작게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게 마음이 더 편안하고 낭만적이지 않아? 우리가 별빛의 가호를 받는 것 같은 기분이 들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