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nted to feel the brain-fuzzing intimacy I’d felt when texting with him, and I liked kissing him.
그와 문자를 주고받을 때 느꼈던, 머릿속이 멍해질 정도의 친밀함을 느끼고 싶었다. 그리고 그에게 키스하는 것이 좋았다.
문자로 대화할 땐 세균 걱정 없이 영혼이 맞닿는 것 같았잖아? 에이자는 그 '디지털 친밀감'을 지금 이 '아날로그 키스'에서도 똑같이 재현하고 싶어 해. 몸과 마음이 따로 놀지 않고 하나가 되길 바라는 거지.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이 키스가 진짜로 좋대!
He was a good kisser. But then the thoughts came, and I could feel his spit alive in my mouth.
그는 키스를 잘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때 그 생각들이 밀려왔고, 나는 그의 침이 내 입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달콤한 로맨스 영화 찍다가 갑자기 장르가 호러로 바뀌는 순간이야. 데이비스의 스킬은 만점이었지만, 에이자의 OCD(강박 장애)가 발동하면서 '사랑의 온기'가 '세균의 침투'로 필터링되어 버렸어. 입틀막 하고 싶은 상황이지.
I pulled away as subtly as I could manage. “You okay?” “Yeah,” I said. “Yeah, totally. Just want to...”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미묘하게 몸을 뒤로 뺐다. “괜찮아?” “응,” 내가 말했다. “응, 완전. 그냥 잠깐...”
에이자가 '현타' 세게 와서 급하게 키스 중단! 상대방 무안하지 않게 티 안 나게 뒤로 물러나려고 애쓰는 중이야. '나 완전 괜찮아'라고 쿨한 척 연기하는 에이자의 속마음은 지금 세균이랑 전쟁 중이라구.
I was trying to think of what a normal person would say, like maybe if I could just say and do whatever normal people say and do,
나는 평범한 사람이라면 무슨 말을 할지 생각해보려 애쓰고 있었다. 아마도 평범한 사람들이 말하고 행동하는 대로 나 역시 똑같이 말하고 행동할 수만 있다면,
에이자는 지금 '정상인 코스프레' 매뉴얼을 뇌에서 검색 중이야. 평범한 연인들이 이 타이밍에 무슨 대사를 칠지, 어떤 포즈를 취할지 미친 듯이 머리를 굴리고 있어. 스스로를 비정상이라고 규정하는 에이자의 슬픈 자아성찰이 느껴져.
then he would believe me to be one, or maybe that I could even become one.
그가 나를 그런 사람 중 하나라고 믿어줄 텐데, 혹은 어쩌면 내가 정말로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를 텐데.
에이자의 소망이 이어져. 흉내라도 잘 내면 데이비스가 자기를 '정상'으로 봐주지 않을까, 아니 한술 더 떠서 연기하다 보면 진짜 평범한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하는 가슴 아픈 희망 고문이지. 여기서 'one'은 '평범한 사람'을 말해.
“Take it slow?” he suggested. “Yeah,” I said. “Yeah, exactly.” “Cool.” He nodded toward the movie.
“천천히 할까?” 그가 제안했다. “응,” 내가 대답했다. “응, 맞아.” “좋아.”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영화 쪽을 가리켰다.
데이비스는 눈치가 백단이야! 에이자가 갑자기 몸을 뒤로 빼니까, 분위기 파악하고 매너 있게 '천천히 가자'고 제안했어. 에이자는 안도하며 격하게 공감 중이고, 데이비스는 어색한 공기를 깨려고 다시 영화에 집중하자며 쿨하게 화제를 돌리고 있지.
“I’ve been waiting for this scene. You’ll love it. It’s bonkers.”
“이 장면을 기다려왔어. 너도 좋아할 거야. 정말 미친 듯이 웃기거든.”
데이비스가 비장의 카드를 꺼냈어!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명장면'이 나온다며 기대감을 팍팍 심어주고 있지. 'Bonkers'라고 하는 걸 보니 아주 정신 나간(?) 병맛미가 넘치는 장면인가 봐. 덕분에 분위기가 다시 화기애애해졌어.
There’s an Edna St. Vincent Millay poem that’s been rumbling around inside me ever since I first read it,
처음 읽었을 때부터 내 안을 맴돌고 있는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의 시가 하나 있다.
영화는 영화고, 에이자의 머릿속은 또 다른 세계가 열렸어. 자기도 모르게 옛날에 읽었던 시 구절이 머릿속에서 웅웅거리고 있대. 강박증이 심해질 때 나타나는 에이자만의 전조 증상 같은 거지. 불안이 시적인 옷을 입고 다가오네.
and part of it goes, “Blown from the dark hill hither to my door I Three flakes, then four I Arrive, then many more.”
그 시의 일부는 이렇게 흘러간다. “어두운 언덕에서 여기 내 문 앞까지 불어왔네 / 눈송이 세 개, 그리고 네 개 / 도착하더니, 곧이어 훨씬 더 많이.”
에이자의 머릿속을 점령한 시의 내용이야. 처음엔 눈송이가 세 개, 네 개로 시작하지만 곧 폭풍처럼 몰아친다는 거지. 이건 에이자의 OCD 생각들이 처음에 작은 의심으로 시작했다가 순식간에 머릿속을 삼켜버리는 과정을 너무나 잘 보여주는 무시무시한 메타포야.
You can count the first three flakes, and the fourth. Then language fails, and you have to settle in and try to survive the blizzard.
처음 세 개의 눈송이와 네 번째 눈송이까지는 셀 수 있다. 그다음부터는 언어의 힘이 미치지 못하며, 그저 자리를 잡고 눈보라 속에서 살아남으려 애써야만 한다.
불안이 엄습할 때의 과정을 눈보라에 비유하고 있어. 처음엔 '어? 이상한데?' 싶은 작은 생각으로 시작하지만, 순식간에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거대한 공포로 변해버리는 강박증의 무서운 속성을 보여주는 문장이야.
So it was with the tightening spiral of my thoughts: I thought about his bacteria being inside of me.
내 생각의 조여드는 나선도 그러했다. 그의 박테리아가 내 몸 안에 들어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서 말한 눈보라 비유를 자신의 실제 상태로 연결하고 있어. 에이자의 고질적인 문제인 '생각의 나선(spiral)'이 조여오기 시작하면서, 데이비스의 침을 통해 세균이 옮았을 거라는 공포에 사로잡히는 장면이야.
I thought about the probability that some percentage of said bacteria were malicious.
그 박테리아 중 일정 비율은 해로울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했다.
에이자는 그냥 무서워하는 게 아니라, 아주 '논리적으로' 공포를 쌓아 올려. 세균이 들어왔고, 그중에 분명 나쁜 놈들이 섞여 있을 확률이 있다는 식으로 스스로를 막다른 길로 몰아넣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