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was a punk musician before he became an artist. He was in Black Flag before it was Black Flag.”
그는 화가가 되기 전에는 펑크 음악가였다. 그는 블랙 플래그가 블랙 플래그다운 명성을 얻기도 전부터 그 밴드의 멤버였다.
데이비스가 그림 앞에서 폼 나게 지식 자랑을 이어가고 있어! 레이몬드 페티본이 사실은 전설적인 펑크 밴드 '블랙 플래그'의 원년 멤버였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예술가인데 전직 락스타라니, 왠지 붓 대신 기타를 휘둘렀을 것 같은 힙한 느낌이 들지 않아? 에이자는 지금 강제로 펑크 락 역사 공부 중이야.
“I don’t know what Black Flag is,” I said. He pulled out his phone and tapped around a bit,
“블랙 플래그가 뭔지 몰라.” 내가 말했다. 그는 휴대폰을 꺼내 잠시 화면을 톡톡 두드렸다.
데이비스의 지식 자랑에 에이자가 시크하게 '그게 뭔데?'로 응수했어. '모르는 게 죄야?' 하는 당당한 기세지. 데이비스는 말로 설명하기보다 소리로 조져버리겠다(?)는 일념으로 폰을 꺼내. 요즘 애들 대화 국룰이지, 모르면 바로 검색하거나 들려주는 거!
and then a screeching wave of sound, complete with a screaming, gravelly voice, filled the room from speakers above.
그러자 날카로운 소음의 물결이, 비명 지르는 듯 거친 목소리와 함께 천장의 스피커를 통해 방 안을 가득 채웠다.
데이비스가 음악을 트는 순간, 평화롭던 방 안이 아수라장이 돼! 펑크 락 특유의 귀를 찢는 듯한 연주와 목에 피떡이(?) 되도록 지르는 거친 보컬이 스피커에서 쏟아져 나온 거지. 우아한 대저택에서 이런 파괴적인 사운드라니, 에이자의 고막은 지금 파업 직전이야.
“That’s Black Flag,” he said, then used his phone to stop the music. “Want to see the theater?”
“그게 블랙 플래그야.” 그가 말하더니 휴대폰으로 음악을 껐다. “영화관 구경할래?”
에이자의 멘탈이 탈탈 털리기 전에 데이비스가 쿨하게 음악을 꺼줘. 그러고는 아주 자연스럽게 '다음은 영화관 코스야'라며 데이트(?)를 리드하지. 소음 뒤에 찾아오는 적막, 그리고 영화관이라니... 데이비스 이 녀석, 완급 조절할 줄 아는 밀당의 고수인가 봐.
I nodded, and he took me downstairs to the basement, except it wasn’t really a basement because the ceilings were like fifteen feet high.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는 나를 아래층 지하로 데려갔다. 하지만 천장 높이가 거의 15피트나 되었기에 그곳을 진정한 의미의 지하라고 부르기는 어려웠다.
부잣집 지하실은 우리가 생각하는 칙칙하고 곰팡이 피는 그런 곳이 아니야. 천장 높이가 4.5미터가 넘는다니, 이건 뭐 거의 농구장 수준이지! 에이자는 지금 '이게 지하라고? 내 방보다 쾌적한데?'라고 생각하며 문화 충격을 받는 중이야.
We walked down the hallway to a bookshelf lined with hardcover books.
우리는 복도를 지나 하드커버 책들이 줄지어 꽂힌 책장으로 향했다.
영화관으로 가는 길목도 예사롭지 않아. 으리으리한 복도 끝에 폼 나는 양장본 책들이 꽉 들어차 있지. 부잣집 인테리어의 화룡점정은 역시 읽지도 않는 두꺼운 책들을 전시해두는 거 아니겠어?
“My dad’s collection of first editions,” he said. “We’re not allowed to read any of them, of course.
“우리 아빠가 수집한 초판본들이야.” 그가 말했다. “물론 우리는 이 책들 중 그 어느 것도 읽어서는 안 돼.”
책장 가득 꽂힌 책들이 알고 보니 세상 귀한 '초판본'들이래. 근데 웃기는 건, 아빠가 손대지 말라고 엄명을 내려서 읽지도 못한대. 보물 모시듯 모셔만 두는 부자들의 수집욕... 에이자 눈엔 좀 황당해 보이겠지?
The oil from human hands damages them. But you can take out this one,” he said, and pointed at a hardcover copy of Tender Is the Night.
“사람 손에서 나오는 유분이 책을 손상시키거든. 하지만 이 책은 꺼내도 좋아.” 그가 말하며 《밤은 부드러워라》의 하드커버 한 권을 가리켰다.
손가락 기름기가 종이를 망칠까 봐 책을 못 읽게 한다니, 책님 모시는 게 거의 국보급이야. 그래도 데이비스가 비밀 통로를 열기 위해 딱 한 권, 피츠제럴드의 소설을 꺼낼 수 있도록 허락해 줬어. 그게 바로 이 집의 '열려라 참깨' 버튼 같은 거거든.
I reached for it, and the moment my hand touched the spine,
나는 그것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 내 손이 책등에 닿는 순간,
에이자가 비밀 통로를 열기 위해 운명의 책을 집어 드는 찰나야! 마치 셜록 홈즈가 된 것처럼 손끝에 닿는 감촉이 예사롭지 않지. 책 한 권 만졌을 뿐인데 왠지 고대 유물을 발견한 스릴이 느껴지지 않아? 여기서 잘못 만지면 함정이라도 터질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the bookshelf parted in the middle and opened inward to reveal the theater, which had six stadium-style rows of black leather seats.
책장이 가운데에서 갈라지더니 안쪽으로 열리며 영화관이 나타났다. 그곳에는 검은 가죽 좌석이 경기장 계단식으로 여섯 줄이나 늘어서 있었다.
우와, 대박! 책장이 홍해 갈라지듯 쩍 갈라지더니 그 뒤에 진짜 영화관이 숨어 있었어. 이건 뭐 배트맨 비밀 기지도 아니고... 부잣집 지하실에는 기본으로 영화관 하나쯤은 빌트인 되어 있는 건가 봐. 가죽 시트라니, 거기 앉으면 왠지 회장님 소리 들어야 할 것 같지?
“By F. Scott Fitzgerald,” Davis explained, “whose full name was Francis Scott Key Fitzgerald.”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작품이야.” 데이비스가 설명했다. “그의 본명은 프랜시스 스콧 키 피츠제럴드지.”
데이비스는 지금 지식 자랑에 신이 났어! 책 한 권 꺼내면서 작가 풀네임까지 읊어대는데, 이건 뭐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이 따로 없네. 에이자 앞에서 '나 이 정도 교양 있는 남자야'라고 뇌섹남 매력을 뿜뿜 뿜어내는 중인 걸까?
I didn’t say anything; I couldn’t get over the size of the movie screen.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영화 스크린의 어마어마한 크기에 압도되어 정신을 차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데이비스가 옆에서 작가 이름으로 랩을 하든 말든, 에이자 눈에는 스크린만 보여. 거실에 아이맥스가 들어앉아 있으니 말문이 막힐 만도 하지. 에이자의 영혼은 이미 스크린 크기에 압사당해서 안드로메다로 떠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