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 patted the duvet next to her to get him to come and sit down. He stayed where he was.
엄마는 옆에 와서 앉으라는 듯 침대 덮개를 가볍게 두드렸다. 코너는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옆에 앉으라는데 코너는 버티고 서 있어. 현실을 마주하기 싫은 건지 아니면 할머니 집 가기 싫어서 시위하는 건지 모르겠네.
“What’s wrong?” She still smiled but it was tighter now, and she traced her fingers along the threaded pattern of the duvet,
“무엇이 잘못된 건데요?” 엄마는 여전히 미소 짓고 있었지만 이제는 그 미소가 더 굳어 있었다. 엄마는 침대 덮개의 수놓인 무늬를 따라 손가락을 움직였다.
무늬를 만지작거리는 걸 보니 엄마도 대답하기가 참 곤혹스러운 모양이야. 어색한 침묵을 견디려는 엄마의 손가락이 애처로워 보여.
grizzly bears that Conor had outgrown years ago. She had tied her red rose scarf around her head, but only loosely,
그것은 코너가 아주 오래전에 떼어버렸어야 할 회색곰 무늬였다. 엄마는 머리에 붉은 장미 무늬 스카프를 둘렀지만 아주 헐거웠다.
코너 방에 곰돌이 무늬라니 어릴 땐 참 귀요미였나 봐. 스카프를 헐겁게 두른 걸 보니 엄마의 기운이 정말 하나도 없나 봐 ㅠ.
and he could see her pale scalp underneath. He didn’t think she’d even pretended to try on any of his grandma’s old wigs.
그 아래로 엄마의 창백한 두피가 보였다. 코너는 엄마가 할머니의 낡은 가발을 써보는 시늉조차 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다.
가발 따위는 거부하는 엄마의 고집이 느껴지는 대목이지. 창백한 두피를 마주하는 아들의 마음은 오죽할까 싶어.
“I’m going to be okay,” she said. “I really am.” “Are you?” he asked.
“난 괜찮아질 거야.” 엄마가 말했다. “정말이야.” “정말요?” 그가 물었다.
괜찮다는 말만큼 믿기 힘든 말도 없지. 코너의 짧은 되물음에서 불안함이 뚝뚝 묻어나는 것 같애.
“We’ve been here before, Conor,” she said. “So don’t worry.
“전에도 이런 적 있었잖니, 코너.” 엄마가 말했다. “그러니까 걱정 마.”
경험을 근거로 아들을 안심시키려는 엄마의 전략이야. 걱정 말라는 말이 오히려 더 걱정하게 만드는 법인데 말이지.
I’ve felt really bad and I’ve gone in and they’ve taken care of it. That’s what’ll happen this time.”
“상태가 아주 안 좋았을 때도 병원에 가면 다 해결해 주셨어. 이번에도 그럴 거야.”
병원에 가면 다 나을 거라는 믿음으로 버티는 중이지. 아들을 위해서라도 저렇게 굳게 믿어야만 하는 상황인가 봐.
She patted the duvet cover again. “Won’t you come and sit down next to your tired old mum?”
엄마는 다시 한번 침대 덮개를 두드렸다. “늙고 지친 이 엄마 옆에 와서 좀 앉아주지 않을래?”
지친 엄마라고 자학 개그를 날리며 아들의 마음을 녹이려 하네. 이런 필살기를 쓰면 코너도 결국 앉을 수밖에 없겠지?
Conor swallowed, but her smile was brighter and – he could tell – it was a real one.
코너는 마른침을 삼켰다. 하지만 엄마의 미소는 아까보다 더 밝았고, 그것이 진심이라는 것을 그는 알 수 있었다.
엄마의 진심 어린 미소가 코너에게는 가장 큰 위안이 될 거야. 엄마가 웃어주니 코너도 겨우 긴장을 좀 푸는 모양이네.
He went over and sat next to her on the side facing the window.
그는 다가가서 창가 쪽 침대 옆자리에 앉았다.
결국 엄마 옆에 가서 앉네. 창밖에는 그 수상한 나무가 버티고 있을 텐데 말이야.
She ran her hand through his hair, lifting it out of his eyes, and he could see how skinny her arm was, almost like it was just bone and skin.
엄마는 그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눈을 가리지 않게 해주었다. 코너는 엄마의 팔이 얼마나 마른지, 거의 뼈와 가죽뿐인 것을 보았다.
팔이 뼈와 가죽뿐이라니 맴찢 대잔치야. 코너가 엄마의 상태를 온몸으로 실감하는 슬픈 순간이지.
“Why is Dad coming?” he asked. His mother paused, then put her hand back down into her lap.
“아빠는 왜 오는 거예요?” 그가 물었다. 엄마는 잠시 멈칫하더니 손을 다시 무릎 위로 내렸다.
아빠가 온다는 소식은 역시 코너에게 반갑기보다 의구심이 드는 일인가 봐. 엄마가 손을 내리는 걸 보니 대답하기가 꽤 조심스러운 모양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