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cept it didn’t. Harry just stood there. Sully and Anton stood there, too, their smiles slowly shrinking.
하지만 해리는 그저 거기 서 있을 뿐이었다. 설리와 안톤도 거기 서 있었고, 그들의 미소는 서서히 잦아들었다.
얘네는 또 왜 이럴까. 평소처럼 안 괴롭히니까 오히려 더 불안해지네.
“What are you waiting for?” Conor asked. “Yeah,” Sully said to Harry,
“뭘 기다리는 거야?” 코너가 물었다. “그래,” 설리가 해리에게 거들었다.
해리는 지금 '무시'라는 아주 고단수 공격을 하는 중이지. 코너는 차라리 맞는 게 속 편하다고 생각하나 봐.
“what are you waiting for?” “Hit him,” Anton said.
“도대체 뭘 기다리냐니까?” “그냥 때려버려,” 안톤이 말했다.
옆에 붙어있는 애들은 해리의 속도 모르고 그냥 신났네. 때리라고 부추기는 꼬락서니가 참 전형적이야.
Harry didn’t move, his eyes still firmly locked on Conor.
해리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여전히 코너에게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다.
해리의 저 눈빛은 상대를 압박하는 법을 아주 잘 알고 있어. 침착해서 더 무섭게 느껴지지?
Conor could only look back until it felt like there was nothing in the world except him and Harry.
코너는 세상에 자신과 해리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는 기분이 들 때까지 그를 마주 보았다.
둘만의 기싸움이 운동장 공기를 다 씹어 먹고 있네. 주변 소음은 하나도 안 들리는 지경인가 봐.
His palms were sweating. His heart was racing. Just do it, he thought and then realized he was saying it out loud.
손바닥에는 땀이 뱄고 심장은 요동쳤다. '그냥 해 버려.' 속으로 생각하던 코너는 자신이 그 말을 밖으로 내뱉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긴장감이 터지기 직전이라 입 밖으로 마음 소리가 새어 나왔어. 코너도 자기가 말하고 당황했겠지?
“Just do it!” “Do what?” Harry said, calmly. “What on earth could you possibly want me to do, O’Malley?”
“그냥 하라고!” “뭘 말이지?” 해리가 침착하게 물었다. “오말리, 도대체 내가 뭘 해주길 바라는 거야?”
해리 이 녀석 화법 보라고. 아주 신사적인 척하면서 코너를 더 비참하게 만들고 있어.
“He wants you to beat him into the ground,” Sully said. “He wants you to kick his arse,” Anton said.
“네가 자기를 아주 묵사발로 만들어주길 원하나 봐.” 설리가 말했다. “아주 박살을 내달라는데.” 안톤이 거들었다.
멍청한 조연들은 분위기 파악 못 하고 거친 말만 내뱉는 중이지. 쟤들이 저럴수록 해리의 침착함이 더 돋보여.
“Is that right?” Harry asked, seeming genuinely curious. “Is that really what you want?”
“정말이야?” 해리가 진심으로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진짜 네가 원하는 게 그거야?”
진짜 몰라서 묻는 걸까 아니면 더 괴롭히려고 저러는 걸까. 해리의 여유가 소름 돋을 정도야.
Conor said nothing, just stood there, fists clenched. Waiting.
코너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주먹을 꽉 쥔 채 그저 거기 서 있었다. 기다리면서.
폭발 직전의 고요함 같은 상태네. 주먹 쥔 손에 힘이 얼마나 들어갔을지 상상이 가.
And then the bell went, ringing loudly, and Miss Kwan began to cross the yard at that moment, too,
그때 종이 울렸다. 커다란 소리와 함께 콴 선생님이 운동장을 가로질러 오기 시작했다.
하필 이럴 때 종이 울리는 건 국룰인가 봐. 콴 선생님 눈치가 장난 아니니까 일단 멈춰야겠지.
talking to another teacher, but eyeing the pupils around her, keeping a close watch in particular on Conor and Harry.
선생님은 다른 교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주변 아이들을 살폈고, 특히 코너와 해리를 예의 주시했다.
선생님들도 얘네 둘 사이의 이상한 기류를 다 알고 있나 봐. 레이더망이 아주 촘촘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