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iting, as we all do, for the sword of Damocles to give him the relief that he escaped lo those many years ago
우리 모두가 그렇듯, 수년 전 암이 두 고환을 앗아가고 남겨준
다모클레스의 칼은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죽음의 위협을 뜻하죠. 패트릭 역시 그 불안 속에서 안식을 기다리고 있네요.
when cancer took both of his nuts but spared what only the most generous soul would call his life.
아주 너그러운 영혼만이 '삶'이라 불러줄 만한 것에서 자신을 해방해줄 다모클레스의 검이 내리쳐지길 기다리는 인생사 말이다.
잃은 것과 남은 것의 대비가 참으로 냉소적입니다. 살아있다고 다 인생은 아니라는 주인공의 독설이 묵직하네요.
AND YOU TOO MIGHT BE SO LUCKY! Then we introduced ourselves: Name. Age. Diagnosis. And how we’re doing today.
여러분도 운이 좋으면 이렇게 될 수 있습니다! 그다음에는 자기소개를 한다. 이름, 나이, 진단명, 그리고 오늘의 기분.
패트릭의 근거 없는 긍정 회로가 또 돌아갑니다. 저런 희망 고문도 매주 들으면 내성이 생기겠는데요?
“I’m Hazel,” I’d say when they’d get to me.
"전 헤이즐이에요." 내 차례가 오면 나는 이렇게 말했다.
드디어 우리 주인공의 자기소개 순서입니다. 이름만 툭 던지는 저 귀차니즘이 느껴지시죠? (헤이즐아 너 지금 영혼가출한 거 다 보여 ㅋ)
“Sixteen. Thyroid originally but with an impressive and long-settled satellite colony in my lungs. And I’m doing okay.”
"열여섯 살이고요. 처음엔 갑상샘암이었는데 폐로 전이되어 아주 오래전부터 자리를 잡았어요. 기분은 그냥 그래요."
자기 암세포를 위성 식민지라고 부르는 저세상 표현력 좀 보세요. 폐 상태가 저런데 덤덤하게 말하는 게 더 짠하네요.
Once we got around the circle, Patrick always asked if anyone wanted to share.
원을 한 바퀴 다 돌고 나면 패트릭은 항상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는 사람이 있는지 물었다.
한 바퀴 돌았으니 이제 본 게임 시작입니다. 패트릭은 오늘도 어김없이 '나눌 사람?'을 시전하시죠?
And then began the circle jerk of support: everyone talking about fighting and battling and winning and shrinking and scanning.
그러면 지들끼리 위로하고 자빠진 시간이 시작된다. 다들 투쟁이니 전투니, 승리니 종양 수축이니 스캔이니 하는 것들에 대해 떠든다.
지지라는 명목하에 늘어놓는 말들이 주인공 눈에는 참 가식적으로 보이나 봐요. 뻔한 투병 성공기에 영혼 없는 리액션만 오가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미소라도 억지로 지어주지 그랬어 ㅋ)
To be fair to Patrick, he let us talk about dying, too. But most of them weren’t dying. Most would live into adulthood, as Patrick had.
패트릭을 위해 변명하자면, 그는 우리에게 죽음에 관해 이야기할 기회도 주었다. 하지만 모인 사람 대부분은 죽어가는 중이 아니었다. 패트릭처럼 대부분 성인이 될 때까지 살아남을 것이다.
패트릭처럼 오래 살 수 있다는 말이 누군가에겐 자극이 될까요? 정작 주인공은 그들 틈에서 묘한 소외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Which meant there was quite a lot of competitiveness about it, with everybody wanting to beat not only cancer itself,
(그래서인지 묘한 경쟁의식이 있었다. 암 그 자체뿐만 아니라
암 환자들 사이에서도 보이지 않는 서열 싸움이 꽤나 치열한가 봅니다. 살아남는 게 곧 승리라는 냉혹한 현실을 보여주네요.
but also the other people in the room. Like, I realize that this is irrational,
방 안의 다른 사람들까지 이기고 싶어 하는 마음 말이다. 이런 생각이 비합리적이라는 건 나도 안다.
이성적으로는 무의미한 걸 알면서도 본능은 어쩔 수 없나 보죠? 숫자 싸움 앞에서 다들 은근히 진심입니다.
but when they tell you that you have, say, a 20 percent chance of living five years, the math kicks in and you figure that’s one in five...
하지만 5년 생존율이 20퍼센트라는 말을 들으면 수학적 본능이 꿈틀댄다. 다섯 명 중 한 명이라는 소리니까...)
20퍼센트면 다섯 명 중 한 명만 살아남는 확률입니다. 머릿속으로 생존 계산기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네요.
so you look around and think, as any healthy person would: I gotta outlast four of these bastards.)
(그래서 주변을 둘러보며 건강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법한 생각을 하게 된다. '저 인간들 중 넷보다는 내가 더 오래 살아야지' 하고.)
남보다 하루라도 더 오래 살고 싶다는 건 인간의 본능일까요? 죽음의 문턱에서도 의문의 1승을 적립하고 싶은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