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uld’ve seen him in high school,” his dad said. “Started varsity as a freshman.”
"고등학교 때 모습을 봤어야 했어." 그의 아빠가 말했다. "1학년 때부터 대표팀 주전이었거든."
1학년 때부터 주전이라니 운동까지 잘했군요. 정말 작가가 몰빵해서 만든 캐릭터 같습니다.
Gus mumbled, “Can I go downstairs?” His mom and dad wheeled the chair downstairs with Gus still in it,
거스가 중얼거렸다. "아래층으로 내려가도 돼요?" 그의 엄마와 아빠는 거스가 탄 채로 휠체어를 아래층으로 옮겨 주었다.
갑자기 아래층으로 가잡니다. 부모님이 수동 리프트가 되어 휠체어를 옮겨주시는군요.
bouncing down crazily in a way that would have been dangerous if danger retained its relevance, and then they left us alone.
위험이라는 개념이 여전히 유효했다면 위험했을 법한 방식으로 휠체어는 덜컹거리며 내려갔고, 부모님은 우리를 둘만 남겨 두었다.
덜컹거리며 내려가는 휠체어가 아찔해 보입니다. 지금 상황에선 위험 따위가 대수인가 싶을 거예요.
He got into bed and we lay there together under the covers, me on my side and Gus on his back, my head on his bony shoulder,
그는 침대에 누웠고 우리는 이불 밑에 함께 누웠다. 나는 옆으로 눕고 거스는 똑바로 누운 채 내 머리를 그의 앙상한 어깨에 기댔다.
앙상해진 어깨에 머리를 기댑니다. 마른 몸에서도 느껴지는 서로의 존재감이 참 묵직하겠어요.
his heat radiating through his polo shirt and into my skin, my feet tangled with his real foot, my hand on his cheek.
그의 체온이 폴로셔츠를 뚫고 내 피부로 전해졌고, 내 발은 그의 진짜 발과 엉켰으며, 내 손은 그의 뺨 위에 있었다.
진짜 발끼리 엉켜 있는 디테일에 집중합니다. 아픈 몸이지만 살아있음을 가장 선명하게 느끼는 순간이죠.
When I got his face nose-touchingly close so that I could only see his eyes, I couldn’t tell he was sick.
그의 눈만 보일 정도로 코가 맞닿을 만큼 얼굴을 가까이 대자, 그가 아프다는 사실을 알 수 없었다.
가까이서 보면 아픈 줄 모르겠답니다. 사랑 필터가 씌워지면 병마도 잠시 가려지는 모양이죠?
We kissed for a while and then lay together listening to The Hectic Glow’s eponymous album,
우리는 한동안 키스를 한 뒤 그들의 이름과 같은 제목이 붙은 '더 헥틱 글로우'의 앨범을 들으며 함께 누워 있었다.
음악 들으면서 키스 타임입니다. 이 긴박한 상황에서도 로맨스는 절대 놓치지 않는 열정이네요.
and eventually we fell asleep like that, a quantum entanglement of tubes and bodies.
그러다 결국 우리는 그렇게 잠이 들었다. 튜브와 몸이 양자 얽힘처럼 꼬인 채로.
양자 얽힘이라니 참 지적인 비유네요. 튜브랑 몸이 엉킨 채 잠든 모습이 왠지 모르게 서글픕니다.
We woke up later and arranged an armada of pillows so that we could sit comfortably against the edge of the bed
우리는 나중에 잠에서 깨어 침대 모서리에 편하게 기대앉을 수 있도록 베개 군단을 배치했다.
베개 군단까지 동원해서 자리를 잡습니다. 게임 한 판 하려고 준비하는 과정이 아주 거창하네요 ㅋ.
and played Counterinsurgence 2: The Price of Dawn. I sucked at it, of course, but my sucking was useful to him:
그리고 '반란 진압 2: 새벽의 대가'를 플레이했다. 물론 나는 형형없었지만, 나의 무능함은 그에게 유용했다.
게임 못하는 게 오히려 도움이 될 때도 있네요. 거스에게 영웅 놀이 할 판을 깔아주는 셈이죠 ㅋ.
It made it easier for him to die beautifully, to jump in front of a sniper’s bullet and sacrifice himself for me,
덕분에 그는 아름답게 죽기가 더 쉬워졌다. 저격수의 총알 앞으로 뛰어들어 나를 위해 희생하거나,
게임에서나마 멋있게 죽고 싶어 합니다. 현실에선 마음대로 안 되니 가상 세계에서라도 영웅 대접받아야죠.
or else to kill a sentry who was just about to shoot me. How he reveled in saving me.
아니면 나를 쏘려던 초병을 처치하거나 말이다. 그는 나를 구하는 일에 얼마나 열중했는지 모른다.
구세주가 된 기분을 만끽합니다. 저렇게라도 헤이즐을 지켜주고 싶은 소년의 마음이 참 애틋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