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ah. I don’t think the Dutch Tulip Man is a con man, but he’s also not rich like he leads them to believe.
“응. 내 생각에 네덜란드 튤립 상인이 사기꾼은 아니야. 다만 자기가 믿게 만든 것만큼 부자도 아닐 것 같아.”
튤립 상인이 부자가 아닐 거라는 꽤 현실적인 추측이네요. 거스 이 친구, 은근히 세상 물정을 잘 아는 것 같습니다.
And I think after Anna dies, Anna’s mom goes to Holland with him and thinks they will live there forever,
“그리고 내 생각에 안나가 죽고 나서, 안나의 엄마는 그와 함께 네덜란드로 가고 그곳에서 영원히 살 거라고 생각했을 거야.”
안나의 엄마가 네덜란드에서 영원히 살 거라 믿었을 거라네요. 행복 회로를 풀가동 중인 거스의 모습입니다.
but it doesn’t work out, because she wants to be near where her daughter was.”
“하지만 결국 잘 안 되겠지. 딸이 있던 곳 근처에 있고 싶어 할 테니까.”
하지만 결국은 새드 엔딩을 예고합니다. 역시 비극을 아는 자들이라 결말도 참 씁쓸하게 예상하네요.
I hadn’t realized he’d thought about the book so much, that An Imperial Affliction mattered to Gus independently of me mattering to him.
어거스터스가 이 책에 대해 그렇게 많이 생각하고 있었을 줄은 몰랐다. ‘거대한 아픔’이라는 소설은 내가 그에게 중요한 것과는 별개로 그 자체로 그에게 중요한 의미였다.
거스가 책에 진심이라는 걸 깨달은 순간이죠. 나 때문에 좋아하는 게 아니라 본인 취향이라는 사실이 은근히 감동이지 않아?
The water lapped quietly at the stone canal walls beneath us; a group of friends biked past in a clump,
우리 발아래 운하의 돌벽에 물결이 조용히 찰랑거렸다. 한 무리의 친구들이 자전거를 타고 떼 지어 지나갔다.
운하의 밤 풍경이 눈앞에 그려지는 묘사입니다. 자전거 탄 친구들의 수다 소리가 배경음악처럼 깔리겠네요.
shouting over each other in rapid-fire, guttural Dutch; the tiny boats, not much longer than me, half drowned in the canal;
그들은 목을 긁는 듯한 네덜란드어로 빠르게 서로를 향해 소리쳤다. 나보다 조금 더 긴 작은 배들은 운하에 반쯤 잠겨 있었다.
네덜란드어의 그 독특한 억양을 '목을 긁는 소리'라고 표현했군요. 이 도시는 소리마저 참 이국적입니다.
the smell of water that had stood too still for too long; his arm pulling me in; his real leg against my real leg all the way from hip to foot.
너무 오랫동안 멈춰 있었던 고인 물의 냄새가 났다. 그의 팔이 나를 끌어당겼고, 엉덩이부터 발끝까지 그의 진짜 다리가 내 진짜 다리에 맞닿았다.
고여 있는 물 냄새와 신체적 접촉이 묘하게 섞이는 순간이죠. 진짜 다리와 가짜 다리의 촉감이 교차하는 지점이네요.
I leaned in to his body a little. He winced. “Sorry, you okay?” He breathed out a yeah in obvious pain.
나는 그의 몸 쪽으로 살짝 기댔다. 그가 움찔하며 몸을 떨었다. “미안, 괜찮아?” 그는 분명 고통스러운 듯한 목소리로 “응” 하고 숨을 내뱉었다.
몸을 기댔는데 거스가 아파합니다. 분위기 좀 잡아보려다가 본의 아니게 고통을 선사했네요 ㅠ.
“Sorry,” I said. “Bony shoulder.” “It’s okay,” he said. “Nice, actually.”
“미안.” 내가 말했다. “어깨가 뼈밖에 없어서.” “괜찮아.” 그가 말했다. “사실 좋아.”
뼈밖에 없는 어깨라며 미안해하는 주인공입니다. 근데 거스는 그게 또 좋대요. 사랑의 힘은 통증도 이겨내는 걸까요?
We sat there for a long time. Eventually his hand abandoned my shoulder and rested against the back of the park bench.
우리는 한참 동안 그곳에 앉아 있었다. 결국 그의 손은 내 어깨를 떠나 공원 벤치 등받이 위에 얹혔다.
벤치에 앉아 오랜 시간을 보냅니다. 어깨에서 손을 떼는 저 아쉬운 손길이 느껴지시나요?
Mostly we just stared into the canal. I was thinking a lot about how they’d made this place exist even though it should’ve been underwater,
우리는 주로 운하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나는 원래 물 아래 있어야 할 이 장소를 그들이 어떻게 존재하게 만들었는지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했다.
물 아래 있어야 할 도시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경탄합니다. 인간의 의지가 자연을 이긴 현장에서 죽음을 떠올리네요.
and how I was for Dr. Maria a kind of Amsterdam, a half-drowned anomaly, and that made me think about dying.
그리고 마리아 의사 선생님에게 내가 일종의 암스테르담, 즉 반쯤 잠겨버린 변칙적인 존재일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 생각은 나를 죽음에 대한 고민으로 이끌었다.
자신을 '반쯤 잠긴 변칙적 존재'로 규정하네요. 의사 선생님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꽤나 객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