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 will come a time when there are no human beings remaining to remember that anyone ever existed
“세상에 인간이 단 한 명도 남지 않아서 누군가 존재했었다는 사실조차”
인류 멸망과 망각에 대해 일장연설을 늘어놓습니다. 중력 5배쯤 되는 묵직한 돌직구를 날리고 있네요.
or that our species ever did anything. There will be no one left to remember Aristotle or Cleopatra, let alone you.
“아무도 기억해주지 못할 때가 올 거예요. 당신은커녕 아리스토텔레스나 클레오파트라를 기억할 사람도 남지 않겠죠.”
역사적 인물들까지 소환하며 어거스터스의 두려움을 뼈 때리고 있습니다. '너 따위(?)'라는 뉘앙스가 섞인 저 냉소 좀 보시죠.
Everything that we did and built and wrote and thought and discovered will be forgotten
“인간이 행하고 만들고 쓰고 생각하고 발견한 모든 것이 잊히고,”
인류의 모든 업적이 휴지조각이 될 거라는 선언입니다. 헤이즐의 정신 세계는 이미 우주 너머를 떠돌고 있네요.
and all of this”—I gestured encompassingly—“will have been for naught.
“이 모든 것이,” 나는 주변을 아우르는 몸짓을 했다. “결국 헛수고가 될 날 말이에요.”
허무주의의 끝판왕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네요. 손짓 하나로 이 지루한 모임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립니다.
Maybe that time is coming soon and maybe it is millions of years away,
“그게 곧 닥칠 수도 있고 수백만 년 뒤의 일일 수도 있지만,”
당장 내일이든 수백만 년 뒤든 결국 결말은 같다는 거죠. 시간을 초월한 대범한 사고방식이 놀랍네요.
but even if we survive the collapse of our sun, we will not survive forever.
“우리가 태양의 폭발에서 살아남는다 해도 영원히 살 수는 없어요.”
태양의 붕괴까지 걱정하다니 스케일이 남다릅니다.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의 투병은 참 작게 느껴질 것 같기도 하죠?
There was time before organisms experienced consciousness, and there will be time after.
“생명체가 의식을 갖기 전의 시간이 있었듯, 그 후의 시간도 존재할 거예요.”
존재 이전과 이후의 무(無)에 대해 논하고 있습니다. 이런 고차원적인 드립을 서포트 그룹에서 듣게 될 줄은 몰랐겠는데요?
And if the inevitability of human oblivion worries you, I encourage you to ignore it.
“그러니 인류가 잊히는 게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그냥 무시하는 게 좋아요.”
걱정할 시간에 차라리 무시하라는 쿨한 처방전입니다. 망각에 집착하는 어거스터스에게 던지는 완벽한 카운터 펀치네요.
God knows that’s what everyone else does.” I’d learned this from my aforementioned third best friend,
“세상 사람들 모두가 그러고 있듯이 말이에요.” 나는 이 말을 내 세 번째 베스트 프렌드에게서 배웠다.
다들 모른 척 살고 있다는 날카로운 지적입니다. 역시 헤이즐의 멘토답게 작가의 통찰력이 어마어마하네요. (헤이즐아 너 방금 폼 미쳤는데? ㅋ)
Peter Van Houten, the reclusive author of An Imperial Affliction,
내가 성경처럼 여기는 책인 『거창한 아픔』을 쓴 은둔 작가, 피터 반 호텐 말이다.
드디어 그 '절친' 작가의 이름이 공개됩니다. 피터 반 호텐, 이름부터 뭔가 베일에 싸인 은둔 고수의 향기가 나죠?
the book that was as close a thing as I had to a Bible. Peter Van Houten was the only person I’d ever come across
피터 반 호텐은 내가 아는 사람 중에서 유일하게
성경급으로 모시는 책이라니 덕심이 정말 깊네요. 세상에 단 한 명,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을 찾은 기분일까요?
who seemed to (a) understand what it’s like to be dying, and (b) not have died.
죽어간다는 게 어떤 것인지 이해하면서도, 아직 죽지 않은 사람이었다.
살아있으면서 죽음을 완벽히 묘사하는 작가라니 정말 미스터리하죠. 헤이즐이 왜 그토록 이 작가에게 집착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