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Kleiman's hoping his stomach will be operated on soon.
클라이만 아저씨는 어서 위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되기만을 바라고 계셔.
안네 일행을 돕는 수호천사 클라이만 씨가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수술을 기다리는 상황이야. 자기가 아픈데도 우리를 챙겨주는 게 참 미안하고 고마운 분이지.
Starting at eleven last night, all private phones were cut off. Yours, Anne M. Frank
어젯밤 11시부터 모든 개인 전화가 끊겼어. 너의 안네 M. 프랑크가.
세상에, 독일군이 전화를 다 끊어버렸대. 이제 외부 소식을 들을 방법이 더 줄어든 거야. 안네가 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쓴 마지막 인사가 왠지 더 쓸쓸하게 느껴져.
FRIDAY, JUNE 23, 1944
1944년 6월 23일 금요일
새로운 날이 밝았어.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1944년 여름의 기록이야.
Dearest Kitty, Nothing special going on here. The British have begun their all-out attack on Cherbourg.
사랑하는 키티에게, 여기는 별다른 일 없어. 영국군이 셰르부르에 전면 공격을 시작했대.
은신처 안은 여전히 조용하고 '별일 없지만', 밖에서는 영국군이 셰르부르를 공격하는 엄청난 전쟁이 벌어지고 있어. 대조적인 상황이 참 묘하지?
According to Pim and Mr. van Daan, we're sure to be liberated before October 10.
아빠랑 반 단 아저씨 말씀으로는, 우리가 10월 10일 전에는 분명히 해방될 거래.
은신처 어른들의 희망 회로가 풀가동 중이야! 10월 10일이라는 구체적인 날짜까지 박아버린 거 보면 다들 탈출하고 싶어서 몸달아 있는 게 느껴지지? 근거 없는 자신감일지 진짜 정보일지 지켜보자고.
The Russians are taking part in the campaign; yesterday they started their offensive near Vitebsk,
러시아군도 작전에 참여하고 있어. 어제 비텝스크 근처에서 공세를 시작했거든.
드디어 불곰국 형님들이 등판했어! 독일군을 밀어내려고 러시아가 대규모 공격을 시작했다는 소식이야. 은신처 사람들에게는 이보다 더 짜릿한 소식이 없겠지?
exactly three years to the day that the Germans invaded Russia.
독일이 러시아를 침공한 지 딱 3년째 되는 날에 맞춰서 말이야.
3년 전 오늘 당했으니 오늘 복수한다? 이건 뭐 영화 시나리오 같은 기막힌 타이밍이지. 러시아군이 날짜 계산기 좀 두드리고 복수 혈전을 시작한 모양이야.
Bep's spirits have sunk lower than ever. We're nearly out of potatoes;
베프 언니는 기운이 그 어느 때보다 더 빠져 있어. 감자도 거의 다 떨어졌고 말이야.
밖은 승전보가 들려오는데 은신처 안은 분위기가 영 아니야. 벱은 우울해하고, 설상가상으로 주식인 감자까지 고갈 위기라니... 배고프면 서러운 법인데 걱정이다.
from now on, we're going to count them out for each person, then everyone can do what they want with them.
이제부터는 감자를 사람 수대로 나눠줄 거야. 그러면 각자 받은 걸 원하는 대로 아껴 먹든 할 수 있겠지.
이제 감자 한 알 한 알이 소중한 '식량 배급제' 시작이야. 내 몫은 내가 지킨다! 각자도생의 길로 접어든 은신처의 씁쓸하면서도 현실적인 풍경이지.
Starting Monday, Miep's taking a week of vacation. Mr. Kleiman's doctors haven't found anything on the X rays.
월요일부터 미프 언니는 일주일 동안 휴가를 가. 클라이만 아저씨는 엑스레이 검사에서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대.
은신처의 생명줄인 미프가 휴가를 간다니, 안네 입장에서는 든든한 지원군이 잠시 자리를 비우는 셈이라 좀 허전하겠어. 그와중에 클라이만 씨는 몸이 아픈데 정작 엑스레이에는 아무것도 안 나오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지.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는 게 딱 이 상황 아닐까?
He's torn between having an operation and letting matters take their course. Yours, Anne M. Frank
아저씨는 수술을 받을지 아니면 그냥 좀 더 지켜볼지 고민 중이야. 너의 안네 M. 프랑크가.
클라이만 씨가 지금 일생일대의 고민 중이야. 칼을 대자니 무섭고, 그냥 두자니 병이 도질 것 같고... 안네는 그런 클라이만 씨를 보며 안타까워하고 있어. 결정 장애의 끝판왕 같은 상황이지.
TUESDAY, JUNE 27, 1944
1944년 6월 27일 화요일
새로운 날짜가 기록됐어. 6월도 이제 거의 다 가고 있네. 연합군의 소식이 들려오길 기다리는 안네의 하루가 다시 시작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