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his way back to San Francisco, David thought, I kept my end of the bargain. I talked to her.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는 길에 데이비드는 생각했어. 난 내 약속을 지켰어. 그녀와 이야기를 나눴으니까.
면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데이비드의 마음은 복잡미묘해. 일단 의뢰인과 대화는 했으니 변호사로서 최소한의 도리는 다했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중이지. 하지만 마음 한구석은 여전히 찜찜해 보여.
If she really thinks she’s telling the truth, then she’s crazy. I’ll get her to Jesse, who will plead insanity, and that will be the end of it.
만약 그녀가 정말로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믿는 거라면, 그녀는 미친 게 분명해. 그녀를 제시한테 데려가야겠어. 제시는 심신상실을 주장할 거고, 그럼 다 끝날 거야.
데이비드는 이제 결론을 내렸어. 애슐리가 범인인 건 확실한데 본인은 무죄라고 믿으니, 남은 방법은 '정신 이상으로 인한 무죄' 판결뿐이라고 생각하는 거지. 차가운 이성으로 내린 최후의 결론이야.
His heart went out to Steven Patterson. At San Francisco Memorial Hospital, Dr. Patterson was receiving the condolences of his fellow doctors.
그는 스티븐 패터슨이 참 안타까웠어. 샌프란시스코 메모리얼 병원에서 패터슨 박사는 동료 의사들에게 위로의 말을 듣고 있었거든.
애슐리의 아빠인 스티븐 패터슨 박사님... 딸이 살인 용의자가 됐으니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겠지? 동료 의사들도 줄줄이 찾아와서 위로하는데, 병원 분위기가 아주 초상집이야.
“It’s a damn shame, Steven. You sure don’t deserve anything like this....” “It must be a terrible burden for you.”
“정말 안된 일이네, 스티븐. 자네가 이런 일을 겪을 이유는 전혀 없는데 말이야....” “자네에겐 정말 끔찍한 짐이겠군.”
동료 의사들이 한마디씩 던지는 위로의 말들이야. '네가 무슨 죄냐', '얼마나 힘들겠냐' 라며 옆에서 토닥토닥해주는데, 사실 스티븐 귀에 이런 말이 들어오겠냐고.
“If there’s anything I can do...” “I don’t know what gets into kids these days. Ashley always seemed so normal....”
“내가 도울 수 있는 게 있다면 뭐든 말하게...” “요즘 애들이 도대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 애슐리는 항상 그렇게 평범해 보였는데....”
'도움 필요하면 말해라'는 식상한 멘트부터 시작해서, 뒤에서는 '요즘 애들이 문제다'라며 혀를 끌끌 차는 소리까지... 애슐리가 평소엔 멀쩡했다는 게 더 충격이라는 반응들이야.
And behind each expression of condolence was the thought: Thank God it’s not my kid.
그리고 각각의 위로의 표현 뒤에는 이런 생각이 깔려 있었어. '내 자식이 아니라서 천만다행이다.'
이게 바로 인간의 본성이지. 겉으로는 위로하면서도 속으로는 '휴, 우리 애는 사고 안 쳐서 다행이다'라며 안도하는 동료들의 이중적인 모습... 소름 돋는 포인트야.
When David returned to the law firm, he hurried in to see Joseph Kincaid.
데이비드가 법률 사무소로 돌아왔을 때, 그는 조셉 킨케이드를 만나러 서둘러 들어갔어.
면회 끝나고 사무실 복귀하자마자 보스한테 보고하러 가는 길이야. 발걸음이 아주 천근만근이겠지? 일 처리가 어떻게 됐는지 궁금해 죽으려는 보스 킨케이드의 얼굴이 눈에 선해.
Kincaid looked up and said, “Well, it’s after six o’clock, David, but I waited for you. Did you see Dr. Patterson’s daughter?”
킨케이드가 고개를 들더니 말했어. “음, 6시가 넘었네, 데이비드. 하지만 자네를 기다렸지. 패터슨 박사의 딸은 만나봤나?”
퇴근 시간이 지났는데도 안 가고 딱 버티고 앉아있는 보스... 이건 귀신보다 무서운 거야. '나 지금 야근 중인 거 보이지?'라고 무언의 압박을 넣는 저 포스, 정말 대단하지 않아?
“Yes, I did.” “And did you find an attorney to defend her?” David hesitated. “Not yet, Joseph.”
“네, 만났습니다.” “그래, 그녀를 변호할 변호사는 구했나?” 데이비드가 망설였어. “아직요, 조셉.”
보스는 이 골치 아픈 사건을 빨리 다른 변호사한테 넘겨버리고 싶어 해. 근데 데이비드는 애슐리를 직접 보고 오더니 마음이 복잡해졌나 봐. 대답이 바로 안 나오는 거 보니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게 분명해.
“I’m arranging for a psychiatrist to see her. I’ll be going back in the morning to talk to her again.”
“그녀를 진찰할 정신과 의사를 섭외 중이에요. 내일 아침에 다시 가서 그녀와 이야기해 볼 생각입니다.”
데이비드는 지금 애슐리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판단했어. 그래서 변호사를 찾기 전에 정신과 의사부터 부르려는 거지. 이건 법률적인 조치라기보다는 의뢰인의 상태를 확인하려는 아주 치밀한 밑작업이야.
Joseph Kincaid looked at David, puzzled. “Oh? Frankly, I’m surprised that you’re getting this involved.”
조셉 킨케이드는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데이비드를 쳐다봤어. "오? 솔직히 자네가 이렇게까지 깊이 관여하는 게 좀 놀랍군."
보스인 킨케이드 입장에서는 데이비드가 왜 이렇게까지 열심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상황이야. 평소엔 칼같이 일만 하던 놈이 갑자기 오지랖을 부리니까 '너 왜 그래?'라고 묻는 거지. 분위기가 살짝 싸해지는 포인트야.
“Naturally, we can’t have this firm associated with anything as ugly as this trial is going to be.”
"당연히 우리 법률 사무소가 이 재판처럼 추잡한 일에 연루되게 할 수는 없지."
킨케이드의 본심이 툭 튀어나왔네. 정의고 뭐고 우리 회사 이름에 먹칠하는 건 절대 못 참는다는 전형적인 경영 마인드야. 이미지 관리가 생명이라는 소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