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the horses came Muriel, the white goat, and Benjamin, the donkey. Benjamin was the oldest animal on the farm, and the worst tempered.
말들의 뒤를 이어 흰 염소 뮤리엘과 당나귀 벤저민이 들어왔다. 벤저민은 농장에서 가장 나이가 많았으며, 성격 또한 가장 고약했다.
이제 염소 뮤리엘과 당나귀 벤저민이 입장하네. 특히 벤저민 이 할배는 농장의 최고령자인데 성격이 아주 까칠해. 학교마다 한 명씩 있는, 말만 걸면 툭툭 쏘는 무서운 선배나 선생님 느낌이지. 왠지 범상치 않은 아우라가 느껴져.
He seldom talked, and when he did, it was usually to make some cynical remark—for instance,
그는 좀처럼 말을 하지 않았으며, 어쩌다 입을 열 때면 대개 냉소적인 말을 내뱉기 위해서였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었다.
벤저민은 말수가 정말 적어. 그런데 입만 열면 분위기를 싸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지. 이른바 차가운 일침을 날리는 스타일이야. 옆에 있으면 왠지 말 걸기 무서워지는 타입이지.
he would say that God had given him a tail to keep the flies off, but that he would sooner have had no tail and no flies.
그는 신이 파리를 쫓으라고 꼬리를 주셨지만, 차라리 꼬리도 없고 파리도 없는 편이 낫겠다고 말하곤 했다.
벤저민의 철학을 보여주는 문장이야. 파리 쫓는 꼬리조차 귀찮다는 거지. 세상 모든 게 다 쓸데없다고 생각하는 극강의 회의론자야. 꼬리가 있으면 뭐 해, 파리가 꼬이는데! 라는 식이지.
Alone among the animals on the farm he never laughed. If asked why, he would say that he saw nothing to laugh at.
농장의 동물들 중에서 유독 그만이 결코 웃는 법이 없었다. 왜 웃지 않느냐고 물으면, 그는 웃을 일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벤저민은 웃음기가 전혀 없어. 남들 다 웃을 때 혼자 정색하는 친구 있지? 딱 그 친구가 당나귀 버전으로 환생했다고 보면 돼. 아주 진지하다 못해 엄격하기까지 해.
Nevertheless, without openly admitting it, he was devoted to Boxer;
그럼에도 불구하고, 겉으로 드러내 놓고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복서에게만큼은 헌신적이었다.
오, 벤저민 이 할배, 반전 매력의 츤데레였어! 그렇게 까칠하게 굴면서도 우리 근육맨 복서 형님은 끔찍하게 아낀대. '너 따위 신경 안 써'라고 하면서 챙겨줄 건 다 챙겨주는 스타일이지. 사랑이 넘치네.
the two of them usually spent their Sundays together in the small paddock beyond the orchard, grazing side by side and never speaking.
그들 둘은 대개 일요일이면 과수원 너머 작은 목초지에서 나란히 풀을 뜯으며, 아무 말 없이 함께 시간을 보냈다.
둘이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야. 근데 수다를 떠는 게 아니라 말없이 풀만 뜯는대. 이게 진짜 '찐친'들만 할 수 있는 '편안한 침묵' 아니겠어? 덩치 큰 말과 조그만 당나귀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 은근히 훈훈하지?
The two horses had just lain down when a brood of ducklings, which had lost their mother, filed into the barn,
두 마리의 말이 막 자리를 잡고 누웠을 때, 어미를 잃은 오리 새끼 한 떼가 창고 안으로 줄지어 들어왔다.
복서와 클로버가 이제 좀 쉬어볼까 하고 엉덩이를 붙였는데, 갑자기 오리 유치원생들이 단체로 등판한 상황이야. 어미도 없이 자기들끼리 줄 맞춰 들어오는 게 왠지 짠하면서도 귀여운 그림이지.
cheeping feebly and wandering from side to side to find some place where they would not be trodden on.
그들은 가냘프게 삐약거리며 밟히지 않을 만한 곳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고 있었다.
쪼끄만 오리들이 거대한 동물들 발밑에서 왔다 갔다 하니까 얼마나 불안하겠어? 큰 형님들 발에 밟히면 그대로 납작해지니까 안전한 핫플레이스를 찾는 필사의 몸부림이야.
Clover made a sort of wall round them with her great foreleg, and the ducklings nestled down inside it and promptly fell asleep.
클로버가 커다란 앞다리로 그들 주위에 일종의 울타리를 만들어 주자, 오리 새끼들은 그 안에 포근히 자리를 잡고는 곧장 잠이 들었다.
클로버 여사님 센스 대박이지? 앞다리 하나로 '오리 전용 보호구역'을 딱 만들어주니까 오리들이 안심하고 꿀잠 자는 거야. 이게 바로 농장의 마더 테레사, 클로버의 위엄이지.
At the last moment Mollie, the foolish, pretty white mare who drew Mr. Jones’s trap, came mincing daintily in, chewing at a lump of sugar.
마지막 순간에 존스 씨의 이륜마차를 끄는 어리석고 예쁜 흰색 암말 몰리가 각설탕 한 덩이를 씹으며 얌전하게 들어왔다.
주인공은 마지막에 등장하는 법? 아니, 몰리는 그냥 지각생이야. 게다가 남들 다 진지하게 모여 있는데 혼자서 각설탕 오독오독 씹으면서 '나 예쁘지?' 포스로 들어오고 있어. 캐릭터 확실하지?
She took a place near the front and began flirting her white mane, hoping to draw attention to the red ribbons it was plaited with.
그녀는 앞쪽에 자리를 잡고는 갈기에 땋은 빨간 리본으로 관심을 끌고 싶어 하며 하얀 갈기를 살랑살랑 흔들기 시작했다.
몰리는 지금 혁명이고 뭐고 자기 리본이 제일 중요해. 남들 다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데 혼자서 '내 머리 예뻐?' 시전 중인 거지. 빨간 리본이 킬링 포인트인데, 이걸 다들 봐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어.
Last of all came the cat, who looked round, as usual, for the warmest place, and finally squeezed herself in between Boxer and Clover;
마지막으로 고양이가 들어왔다. 그녀는 늘 그렇듯 가장 따뜻한 자리를 찾아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마침내 복서와 클로버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역시 고양이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아. 집회 취지 따위 관심 없고 오로지 '어디가 따뜻한가'가 지상 최대의 과제야. 거대한 말들 사이가 제일 핫플레이스라는 걸 단번에 알아본 '프로 자리선점러'의 면모가 돋보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