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ber when Charlie first came to us at the football game… and remember when Charlie let the air out of Dave’s tires at the homecoming dance…
찰리가 풋볼 경기장에서 우리한테 처음 다가왔던 때 기억나? ... 그리고 홈커밍 파티 때 찰리가 데이브 차 타이어 바람 뺐던 거 기억나?
샘과 패트릭이 찰리와의 첫 만남부터 그동안 있었던 레전드 무용담을 소환하고 있어. 특히 저 타이어 바람 뺀 사건은 소심했던 찰리의 인생에서 손꼽히는 일탈이었지. 추억 보정 제대로 들어가는 중이야.
and remember the poem… and the mix tape… and Punk Rocky in color… and remember when we all felt infinite…
그 시랑... 믹스 테이프랑... 컬러로 냈던 '펑크 로키' 잡지랑... 그리고 우리 모두가 영원할 것 같다고 느꼈던 그때 기억나?
드디어 이 소설의 명대사 'infinite'가 등판했어. 터널을 지날 때 느꼈던 그 벅찬 감정, '나는 무한하다' 혹은 '우리 관계는 영원할 거야'라고 느꼈던 그 찬란한 순간을 추억하고 있는 거야. 완전 감성 폭발이지?
After I said that, we all got quiet and sad. In the silence, I remembered this one time that I never told anybody about.
내가 그 말을 꺼내자마자 우린 다 같이 조용해졌고 슬퍼졌어. 그 적막 속에서, 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어떤 순간이 떠올랐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말했는데 오히려 분위기가 숙연해졌어. 이제 헤어질 때가 다가왔다는 걸 실감한 거지. 찰리는 그 정적 속에서 혼자만 간직하고 있던 아주 깊은 기억 하나를 꺼내려고 해.
The time we were walking. Just the three of us. And I was in the middle.
우리가 걷고 있었을 때였어. 딱 우리 셋이서만. 그리고 난 한가운데 있었지.
찰리가 꺼낸 비밀 기억은 아주 단순해. 그냥 셋이서 걷던 장면이지. 근데 그게 왜 그렇게 특별하냐면, 양옆에 가장 사랑하는 친구들을 두고 그 '중심'에 자신이 있었다는 안정감과 행복 때문이야. 찰리에겐 그게 우주의 중심이었을걸?
I don’t remember where we were walking to or where we were walking from.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었는지, 어디서 오고 있었는지는 기억 안 나.
목적지는 1도 중요하지 않았다는 거야. 어디를 가든, 어디서 왔든 상관없이 그저 '함께 걷고 있다'는 그 상태 자체가 찰리에겐 완벽한 순간이었던 거지. 찰리, 너 진짜 로맨틱한 녀석이구나?
I don’t even remember the season. I just remember walking between them and feeling for the first time that I belonged somewhere.
심지어 무슨 계절이었는지도 기억이 안 나. 그냥 그들 사이에서 걷고 있었다는 것과, 처음으로 내가 어딘가에 속해 있다는 기분을 느꼈던 것만 기억나.
계절도 잊을 만큼 강렬했던 소속감의 기억이야. 평생을 '월플라워(벽화처럼 구석에 있는 존재)'로 살았던 찰리가 처음으로 '나도 여기 멤버야!'라고 느낀 역사적인 순간이지. 이 소절은 진짜 찰리의 영혼이 담긴 고백이야.
Finally, Patrick stood up. “I’m tired, guys. Good night.” Then, he messed up our hair and went up to his room.
마침내 패트릭이 일어났어. "얘들아, 나 졸려. 잘 자." 그러고는 우리 머리를 헝클어뜨리고 자기 방으로 올라갔지.
패트릭이 눈치껏 빠져주는 매너 좀 봐! 분위기가 무르익으니까 쓱 퇴장해주네. 근데 그냥 가는 게 아니라 머리까지 헝클어뜨리는 거 보면, 찰리랑 샘을 아끼는 마음이 듬뿍 담긴 패트릭만의 인사 방식인 것 같아.
Sam turned to me. “Charlie, I have to pack up some things. Would you stay with me for a while?”
샘이 나를 돌아봤어. "찰리, 나 짐 좀 싸야 하거든. 잠시만 나랑 같이 있어 줄래?"
샘이 찰리에게 단독 데이트(?) 신청을 했어! '짐 싸야 한다'는 건 사실 명분이고, 마지막 시간을 찰리랑 단둘이 오붓하게 보내고 싶은 샘의 속마음이 느껴지지 않아? 찰리 심장 터지겠네!
I nodded, and we went upstairs. As we entered her room, I noticed how different it looked from the night Sam kissed me.
난 고개를 끄덕였고, 우린 위층으로 올라갔어. 샘의 방에 들어가는 순간, 샘이 나한테 키스했던 그날 밤이랑 방이 얼마나 다르게 보이는지 바로 느껴지더라.
찰리는 샘의 방에 들어서자마자 키스했던 그 밤을 떠올려. 그때는 핑크빛 설렘으로 가득했을 텐데, 지금은 떠날 준비로 짐더미가 가득하니 그 온도 차가 얼마나 컸겠어? 찰리의 예민한 감수성이 폭발하는 지점이야.
The pictures were down, and the dressers were empty, and everything was in a big pile on the bed.
사진들은 다 떼어져 있었고, 서랍장도 텅 비어 있었어. 그리고 모든 게 침대 위에 큰 더미로 쌓여 있었지.
샘의 방이 완전 미니멀리즘 상태가 됐어. 벽에 붙어있던 추억 사진들까지 다 뗀 걸 보니 진짜 떠난다는 게 팍팍 실감 나지. 침대 위에 쌓인 옷더미는 샘의 복잡하고 어수선한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아 씁쓸해.
I said to myself that I would not cry no matter what because I didn’t want to make Sam feel any more panicked than she already was.
난 무슨 일이 있어도 울지 않겠다고 스스로 다짐했어. 샘이 이미 충분히 불안해하고 있는데, 나까지 울어서 샘을 더 당황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거든.
우리 찰리, 다 큰 것 좀 봐! 자기도 슬퍼서 눈물샘 폭발 직전인데, 불안해하는 샘을 배려해서 울음을 참겠다고 다짐하네. 이런 게 진짜 찐사랑이지. 샘이 당황할까 봐(panicked) 감정을 억누르는 모습이 기특하면서도 짠해.
So, I just watched her pack, and I tried to notice as many details as I possibly could.
그래서 난 그냥 샘이 짐 싸는 걸 지켜봤어. 그러면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다 눈에 담으려고 애썼지.
말없이 샘을 지켜보는 찰리의 눈동자에 카메라 렌즈라도 달린 것 같아. 하나하나 다 기억해서 샘이 없는 빈자리를 채우려는 거겠지? 'as many details as I possibly could'라는 대목에서 찰리의 그 간절한 눈빛이 읽혀서 뭉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