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about what my three cousins, who are Aunt Rebecca’s children, will turn out like: one girl and two boys.
레베카 고모네 아이들인 내 사촌동생 셋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생각해 보곤 해. 딸 하나랑 아들 둘 말이야.
폭력적인 아빠와 법정 싸움을 벌이는 엄마를 보고 자란 아이들이 커서 어떤 어른이 될까? 찰리는 그 아이들의 미래가 부모의 그림자에 갇히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걱정하고 있어.
I get sad, too, because I think that the one girl will probably end up like my aunt Rebecca, and the one boy will probably end up like his dad.
나도 좀 슬퍼져. 그 여자애는 아마 레베카 고모처럼 될 것 같고, 남자애 중 한 명은 자기 아빠처럼 될 것 같거든.
찰리는 사촌동생들의 미래에서 불행의 데칼코마니를 보고 있어.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는 게 참 무서운 일이지. 아이들의 미래가 이미 정해진 비극의 시나리오를 따라갈까 봐 찰리의 마음도 무겁기만 해.
The other boy might end up like my dad because he can really play sports, and he had a different dad than his brother or sister.
다른 남자애 하나는 우리 아빠처럼 될지도 몰라. 운동을 진짜 잘하기도 하고, 형이랑 누나하고는 아빠가 다르거든.
이 아이는 그나마 희망의 빛이 보여. 운동이라는 재능도 있고, 무엇보다 폭력적이었던 그 '남편'의 핏줄이 아니라는 사실이 찰리 눈엔 천만다행으로 느껴지나 봐. 아빠처럼 멋진 어른이 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을 갖춘 셈이지.
My dad talks to him a lot and teaches him how to throw and hit a baseball.
아빠는 그 애랑 얘기도 많이 하고 야구공 던지는 법이랑 치는 법을 가르쳐주셔.
무뚝뚝한 우리 아빠가 조카한테는 꽤나 정성을 들이셔. 야구라는 스포츠를 매개체로 아빠가 그 아이에게 인생의 멘토가 되어주고 있는 셈이지. 아빠의 옛날 모습을 조카를 통해 보시는 걸까?
I used to get jealous about this when I was a little kid, but I don’t anymore.
나도 꼬맹이 땐 이런 게 좀 질투 나기도 했었는데, 이젠 안 그래.
어린 찰리 입장에선 아빠가 나보다 사촌동생을 더 예뻐하는 것 같아 서운했을 거야. 하지만 이젠 찰리도 그 아이에게 아빠의 손길이 얼마나 간절한 구원인지 알게 된 거지. 우리 찰리, 몸도 마음도 훌쩍 컸네!
Because my brother said that my cousin is the only one in his family who has a chance. He needs my dad, and I guess I understand that now.
우리 형이 그러는데 그 사촌동생만이 그 집안에서 유일하게 희망이 있대. 그 애에겐 우리 아빠가 필요하고, 이젠 나도 그게 무슨 뜻인지 이해할 것 같아.
'희망(chance)'이라는 말이 왜 이렇게 아프게 들릴까? 굴레 가득한 집안에서 벗어날 유일한 열쇠가 바로 우리 아빠의 도움이라는 걸 찰리는 형을 통해 깨달았어. 누군가의 구원자가 되어주는 아빠를 보며 찰리는 질투 대신 이해를 선택한 거야.
My dad’s old room is very much the way he left it, except more faded.
아빠의 옛날 방은 아빠가 떠날 때 그 모습 그대로야. 빛이 좀 바랬다는 것만 빼면 말이지.
할머니 댁에 보존된 아빠의 어린 시절 공간이야. 시간만 흘러 색이 좀 빠졌을 뿐, 아빠의 손때 묻은 물건들이 그 자리에 박제되어 있는 느낌이지. 찰리는 그 방에서 아빠의 과거를 읽고 있어.
There is a globe on a desk that has been spun a lot, and there are old posters of baseball players.
책상 위에는 하도 많이 돌려서 손때가 묻은 지구본이 하나 놓여 있고, 야구 선수들의 오래된 포스터들도 붙어 있어.
아빠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방을 묘사하고 있어. 지구본을 얼마나 많이 돌렸으면 저럴까? 아빠도 어릴 땐 저 지구본을 휙휙 돌리면서 넓은 세상을 꿈꾸던 소년이었다는 게 느껴지지 않아?
And old press clippings of my dad winning the big game when he was a sophomore.
그리고 우리 아빠가 고등학생 때 큰 경기에서 우승했다는 내용의 오래된 신문 스크랩들도 있고 말이야.
아빠의 최고 전성기! 신문 기사까지 났을 정도면 거의 동네 슈퍼스타였나 봐. 지금의 무뚝뚝하고 재미없는 아빠 모습이랑은 좀 매치가 안 되지만, 이 방에서만큼은 아빠가 '슈퍼 스타' 그 자체지.
I don’t know why, but I really understood why my dad had to leave this house.
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아빠가 왜 이 집을 떠나야만 했는지 정말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어.
방 구경을 하다가 찰리에게 문득 깨달음이 온 거야. 이 방의 낡은 분위기, 그리고 아까 들었던 가족의 어두운 과거들이 찰리 머릿속에서 퍼즐처럼 맞춰지면서 아빠의 '탈출'을 이해하게 된 거지.
When he knew my grandma would never find another man because she was through trusting,
할머니가 이제 사람을 더 이상 믿지 못해서 다른 남자를 다시는 만나지 않을 거라는 걸 아빠가 알게 되었을 때,
할머니가 겪은 고통이 너무 컸던 나머지, 세상 모든 남자에 대한 신뢰를 닫아버린 거야. 어린 아빠는 그런 엄마(할머니)를 보며 마음이 얼마나 찢어졌을까? '신뢰의 종말'을 지켜보는 건 정말 괴로운 일이지.
and would never look for anything else because she didn’t know how.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그 이상의 무언가를 절대 찾으려 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을 때 말이지.
변화를 꿈꾸기엔 할머니가 너무 지치고 방법을 몰랐던 거야. 그냥 불행한 일상 속에 주저앉아버린 할머니의 모습에서, 아빠는 구출 불가능한 무력감을 느꼈던 거지. 정말 안타까운 상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