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 smiled wanly. Mom really worried about paying for me to go to school.
어머니는 힘없이 미소 지었다. 어머니는 내가 학교에 다니는 비용을 대는 것에 대해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었다.
아자의 살벌한 농담에도 엄마는 시원하게 웃지 못해. 자식 대학 보내는 게 기쁨이 아니라 거대한 빚더미의 시작이라는 현실이 엄마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는 게 미소에서 다 드러나네.
“You sure you’re okay?” she asked. I nodded as the bell sounded from on high, sending me to history.
“정말로 괜찮은 거니?” 그녀가 물었다. 하늘 높은 곳에서 종소리가 울려 나를 역사 수업으로 보내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의 무한 반복 '너 진짜 괜찮니' 질문! 하지만 때맞춰 구세주 같은 종소리가 울려 퍼졌어. 아자는 대답 대신 고개만 까닥하고 역사 수업이라는 교실로 탈출(?)에 성공해.
By the time I made it to my car after school, Daisy was already in the passenger seat.
방과 후에 내 차에 도착했을 무렵, 데이지는 이미 조수석에 앉아 있었다.
학교 끝나자마자 빛의 속도로 차로 달려갔더니, 데이지가 텔레포트라도 한 것처럼 이미 조수석을 선점했네. 마치 내 차가 자기 전용 택시라도 되는 양 아주 자연스럽게 앉아 있는 절친의 위엄이란!
She’d changed out of the stained shirt she’d been wearing into her red Chuck E. Cheese polo,
그녀는 입고 있던 얼룩진 셔츠를 벗고 빨간색 척 이 치즈 폴로 셔츠로 갈아입은 상태였다.
데이지가 학교 모드에서 알바 모드로 순식간에 변신했어! 아침에 묻힌 김칫국물... 아니, 정체 모를 얼룩이 있는 셔츠를 벗어 던지고 빨간색 유니폼을 장착한 거지. 역시 자본주의의 노예... 아니, 성실한 근로자의 모습이야.
and was sitting with her backpack in her lap, drinking a container of school milk.
그리고 무릎 위에 배낭을 올려둔 채 학교 우유 한 팩을 마시며 앉아 있었다.
데이지는 지금 남의 차 조수석에서 세상 편안한 자세로 급식 우유를 때리고 있어. 무릎에 배낭까지 야무지게 올리고 말이야. 이 정도면 거의 안방 전세 낸 수준이지?
Daisy was the only person I’d trusted with a key to Harold. Mom didn’t even have her own Harold key, but Daisy did.
데이지는 내가 해럴드의 열쇠를 믿고 맡긴 유일한 사람이었다. 어머니조차 해럴드의 열쇠를 갖고 있지 않았지만, 데이지는 갖고 있었다.
아자의 자동차 '해럴드'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소중한 애마야. 엄마한테도 안 주는 예비 키를 데이지한테 줬다니, 이건 거의 소울메이트 인증이지! 엄마가 알면 섭섭해서 등짝 스매싱 각인데?
“Please do not drink non-clear liquids in Harold,” I told her. “Milk is a clear liquid,” she said.
“해럴드 안에서는 투명하지 않은 액체는 마시지 마.” 내가 그녀에게 말했다. “우유는 투명한 액체야.” 그녀가 대답했다.
아자의 자동차 결벽증(?)이 발동했어! 흘리면 티 나는 콜라나 우유는 절대 금지라는데, 데이지의 반격이 가관이야. 우유가 투명하다니, 이건 거의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안 했다'급의 창조적 개소리... 아니, 드립이지!
“Lies,” I answered, and before we set off, I drove Harold over to the front entrance and waited while Daisy threw away her milk.
“거짓말.” 나는 대답했다. 그리고 우리는 출발하기 전, 해럴드를 정문 쪽으로 몰고 가 데이지가 우유를 버리는 동안 기다렸다.
우유가 투명하다는 데이지의 창조적 헛소리에 아자가 '구라 즐'이라며 단칼에 잘라버렸어. 결국 소중한 차 해럴드의 시트를 지키기 위해 데이지가 우유를 버릴 때까지 출발도 안 하고 버티는 아자의 저 단호한 모습 좀 봐!
Maybe you’ve been in love. I mean real love, the kind my grandmother used to describe by quoting the apostle Paul’s First Letter to the Corinthians,
누군가를 사랑해 본 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내 말은 진짜 사랑, 우리 할머니가 사도 바울의 고린도전서 내용을 인용하며 묘사하곤 했던 그런 사랑 말이다.
갑자기 분위기 성경(?) 아자가 차 얘기하다가 사랑에 대한 심오한 고찰로 넘어갔어. 할머니가 교회에서 들으셨을 법한 고린도전서 구절을 인용하면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좋아해' 수준이 아닌 찐사랑에 대해 말하려는 거야.
the love that is kind and patient, that does not envy or boast, that beareth all things and believeth all things and endureth all things.
친절하고 인내하며, 시기하지도 뽐내지도 않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고 모든 것을 견뎌내는 그런 사랑.
이 구절, 결혼식 축가로 많이 들어봤지?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바로 그 유명한 구절이야. 근데 영어를 보면 beareth, endureth 처럼 끝에 -th가 붙은 옛날 영어(고어)가 나와서 훨씬 더 클래식하고 성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어.
I don’t like to throw the L-word around; it’s too good and rare a feeling to cheapen with overuse.
나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함부로 내뱉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은 너무도 훌륭하고 희귀한 감정이라서 남용하여 가치를 떨어뜨리기엔 아깝기 때문이다.
아자는 '사랑(Love)'이라는 단어를 아무 때나 막 던지는 걸 싫어해. 너무 자주 쓰면 왠지 싸구려가 되는 것 같거든. 마치 명품 가방을 매일 장바구니로 쓰면 가치가 떨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랄까? 아자의 결벽증적인 성격이 사랑이라는 감정에도 적용되고 있어.
You can live a good life without ever knowing real love, of the Corinthians variety, but I was fortunate to have found it with Harold.
고린도전서 스타일의 진정한 사랑을 영영 모른 채 살더라도 충분히 좋은 삶을 살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운이 좋게도 해럴드를 통해 그런 사랑을 찾았다.
아자가 성경 구절까지 인용하며 찬양했던 그 '진짜 사랑'의 대상이 밝혀졌어. 바로 아자의 낡은 도요타 코롤라, 해럴드야! 사람도 아니고 차랑 찐사랑에 빠졌다니, 아자도 참 독특하지? 근데 그만큼 해럴드가 아자한테는 단순한 물건 이상이라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