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rson swallowed his pride and went to beg the Apothecary’s forgiveness.
목사는 자존심을 버리고 약제사에게 용서를 빌러 갔다.
자존심이 밥 먹여주는 건 아니니까. 딸들을 살릴 수만 있다면 지옥 불에라도 뛰어들 기세일 거야.
“Won’t you help my daughters?” the parson asked, down on his knees at the Apothecary’s front door.
"제 딸들을 좀 도와주시지 않겠습니까?" 약제사의 집 앞 문가에 무릎을 꿇은 채 목사가 물었다.
무릎까지 꿇다니 목사님 자존심 다 내려놓았네. 약제사가 이걸 보고 기뻐할지 비웃을지 궁금해지지 않아?
“If not for me, then for my two innocent girls.”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면, 제 두 가련한 딸들을 위해서라도 부디..."
부모의 간절한 호소가 참 마음 아프네. 이 정도면 돌부처도 돌아앉을 것 같은데 약제사는 어떨까 싶어.
“Why should I?” the Apothecary asked. “You have driven away my business with your preachings.
"내가 왜 그래야 하지?" 약제사가 물었다. "당신은 설교로 내 일감을 다 쫓아버리지 않았나."
약제사 뒤끝 장난 아니네. 설교로 자기 밥줄 끊어놓은 거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있었나 봐.
You have refused me the yew tree, my best source of healing. You have turned this village against me.”
"최고의 치료 재료인 주목나무도 주지 않았지. 당신이 이 마을 사람들을 내게 등 돌리게 만들었어."
나무 안 준 게 한이 맺혔나 봐. 마을 사람들 선동한 거까지 다 끄집어내며 복수하는 중이야.
“You may have the yew tree,” the parson said. “I will preach sermons in your favour.
"주목나무를 가지셔도 좋습니다." 목사가 말했다. "당신에게 유리한 내용으로 설교를 하겠습니다."
주목나무를 상납하겠다니. 목사님 입장에선 영혼까지 끌어모아 베팅하는 중이야.
I will send my parishioners to you for their every ailment.
"신도들이 어떤 병에 걸리든 모두 당신에게 보내겠습니다."
환자 몰아주기 계약이라니. 거의 의료계의 어두운 거래 수준 아닐까 싶어.
You may have anything you like, if you would only save my daughters.”
"제 딸들만 살려주신다면 당신이 원하는 건 무엇이든 가져도 좋습니다."
모든 걸 내놓겠다는 부모 마음이겠지. 하지만 약제사의 눈빛이 심상치 않네.
The Apothecary was surprised. “You would give up everything you believed in?”
약제사는 놀라워했다. "자신이 믿어온 모든 것을 포기하겠다는 건가?"
약제사도 당황한 모양이야. 신념이 밥 먹여주느냐고 비웃는 것 같아 씁쓸해.
“If it would save my daughters,” the parson said. “I’d give up everything.”
"딸들을 살릴 수만 있다면요." 목사가 말했다. "모든 것을 포기하겠습니다."
딸을 위해서라면 신념 따위는 장식이라는 뜻이지. 이쯤 되면 약제사도 감동해야 하는 거 아닐까.
“Then,” the Apothecary said, shutting his door on the parson, “there is nothing I can do to help you.”
"그렇다면." 약제사가 목사 앞에서 문을 쾅 닫으며 말했다. "내가 당신을 도와줄 방법은 전혀 없군."
엄청난 반전이지. 신념을 버린 사람에겐 약도 없다는 뜻일까. 인성 보니까 정말 답답해.
(“What?” Conor said.)
("뭐라고요?" 코너가 말했다.)
코너 표정이 우리랑 똑같아. 도와준다더니 이게 무슨 황당한 전개인지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