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imatter
반물질
소제목인 반물질(Antimatter)은 일반적인 물질과 만나면 엄청난 에너지를 내며 소멸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세상과 섞이지 못하고 사라져가는 노라의 존재감을 과학적으로 비유한 표현이라 할 수 있겠군요.
Five hours before she decided to die, as she began walking home, her phone vibrated in her hand.
죽기로 결심하기 5시간 전, 집으로 걸어가고 있을 때 손에 든 핸드폰이 진동했다.
Maybe it was Izzy. Maybe Ravi had told her brother to get in touch. No. ‘Oh hi, Doreen.’ An agitated voice.
이지일지도 몰랐다. 라비가 오빠에게 연락해 보라고 말했을지도 모른다. 아니었다. “아, 안녕하세요, 도린 씨.” 불안한 목소리였다.
새로운 인물 도린(Doreen)이 등장합니다. 노라에게 피아노 레슨을 맡긴 학부모입니다.
‘Where were you?’ She’d totally forgotten. What time is it? ‘I’ve had a really crap day. I’m so sorry.’
“어디 계셨어요?” 그녀는 수업 약속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지금 몇 시지? “오늘 정말 최악의 하루를 보냈거든요. 정말 죄송해요.”
‘We waited outside your flat for an hour.’ ‘I can still do Leo’s lesson when I get back. I’ll be five minutes.’
“아파트 밖에서 한 시간이나 기다렸다고요.” “지금 들어가면 레오 수업 할 수 있어요. 5분이면 돼요.”
도린의 아들이자 노라의 제자인 레오(Leo)가 처음 언급됩니다.
‘Too late. He’s with his dad now for three days.’ ‘Oh, I’m sorry. I’m so sorry.’
“이미 늦었어요. 애는 아빠한테 가서 사흘 동안 거기 있을 거예요.” “아,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
She was a waterfall of apologies. She was drowning in herself. ‘To be honest, Nora, he’s been thinking about giving up altogether.’
그녀는 사과의 말을 폭포수처럼 쏟아냈다. 자기 자신에게 침잠해가는 기분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노라, 애가 아예 그만둘까 생각 중이에요.”
‘But he’s so good.’ ‘He’s really enjoyed it. But he’s too busy. Exams, mates, football. Something has to give...’
“하지만 레오는 정말 잘하는걸요.” “애도 정말 즐거워했어요. 하지만 너무 바빠서요. 시험에, 친구들에, 축구까지. 하나는 포기해야죠...”
‘He has a real talent. I’ve got him into bloody Chopin. Please—’ A deep, deep sigh. ‘Bye, Nora.’
“레오는 정말 재능이 있단 말이에요. 이제 막 쇼팽을 가르치기 시작했는데 말이에요. 제발요—” 깊고 깊은 한숨 소리가 들렸다. “끊을게요, 노라.”
Nora imagined the ground opening up, sending her down through the lithosphere, and the mantle,
노라는 땅이 갈라지면서 자신이 암석권과 맨틀을 뚫고 아래로 추락하는 상상을 했다.
암석권(lithosphere)과 맨틀(mantle)은 지구의 내부 구조를 일컫는 지질학 용어입니다. 앞서 노라가 관심 가졌던 빙하학이나 지질학적 배경이 그녀의 상상 속에 녹아들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not stopping until she reached the inner core, compressed into a hard unfeeling metal.
딱딱하고 무감각한 금속으로 압축된 내핵에 도달할 때까지 멈추지 않고 말이다.
Four hours before she decided to die, Nora passed her elderly neighbour, Mr Banerjee. Mr Banerjee was eighty-four years old.
죽기로 결심하기 4시간 전, 노라는 이웃집 노인 바네르지 씨를 지나쳤다. 바네르지 씨는 여든네 살이었다.
노라의 이웃인 바네르지 씨(Mr Banerjee)가 다시 등장합니다. 앞서 노라가 그의 약을 타다 주곤 했다는 사실이 언급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