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 that'll pass. Father has taken the plays of Goethe and Schiller down from the big bookcase and is planning to read to me every evening.
하지만 그것도 곧 나아지겠지. 아빠는 커다란 책장에서 괴테랑 실러의 희곡집을 꺼내 오시더니, 저녁마다 나에게 읽어주시겠대.
Goethe(괴테)와 Schiller(실러)는 독일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대문호들입니다. 아빠 오토 프랑크가 안네의 교육을 위해 고전 문학 읽기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죠.
We've started off with Don Carlos. Encouraged by Father's good example, Mother pressed her prayer book into my hands.
우린 ‘돈 카를로스’부터 읽기 시작했어. 아빠의 이런 모습에 자극받으셨는지, 엄마는 내 손에 기도서를 꽉 쥐여주셨지.
Don Carlos(돈 카를로스)는 실러가 쓴 비극 희곡 작품입니다.
I read a few prayers in German, just to be polite.
그냥 예의상 독일어로 된 기도문을 몇 개 읽었어.
They certainly sound beautiful, but they mean very little to me.
확실히 소리는 아름답지만, 나에겐 아무 의미도 없었거든.
Why is she making me act so religious and devout? Tomorrow we're going to light the stove for the first time.
엄마는 왜 나를 그렇게 종교적이고 경건한 척하게 만드시는 걸까? 내일은 처음으로 난로를 피울 거야.
The chimney hasn't been swept in ages, so the room is bound to fill with smoke. Let's hope the thing draws! Yours, Anne
오랫동안 굴뚝 청소를 안 해서 방 안이 온통 연기로 가득 찰 게 뻔해. 연기가 잘 빠져나가야 할 텐데! 너의 안네가.
여기서 draws는 난로의 연기가 굴뚝을 통해 밖으로 잘 빠져나가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낮에 굴뚝에서 연기가 나오면 사람이 살지 않는 건물에 누군가 있다는 신호가 되어 발각될 위험이 컸기에, 은신처 식구들은 연기가 나는 것에도 몹시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MONDAY, NOVEMBER 2, 1942
1942년 11월 2일 월요일
10월 말의 긴박했던 소동들이 지나가고 11월로 접어든 시점의 기록입니다.
Dear Kitty, Bep stayed with us Friday evening. It was fun, but she didn't sleep very well because she'd drunk some wine.
사랑하는 키티, 금요일 저녁에 베프 언니가 우리랑 같이 지냈어. 재밌긴 했는데 언니가 와인을 좀 마셔서 그런지 잠을 잘 못 자더라고.
For the rest, there's nothing special to report. I had an awful headache yesterday and went to bed early.
그 외에는 딱히 전할 만한 특별한 일은 없어. 어제는 머리가 너무 아파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거든.
Margot's being exasperating again. This morning I began sorting out an index card file from the office,
마르고트 언니가 또 나를 짜증 나게 해. 오늘 아침엔 사무실에서 쓰는 색인 카드를 정리하기 시작했어.
because it'd fallen over and gotten all mixed up. Before long I was going nuts.
상자가 엎어지는 바람에 카드가 엉망진창으로 섞여버렸거든. 그런데 얼마 안 가서 정말 미칠 것 같더라고.
I asked Margot and Peter to help, but they were too lazy, so I put it away.
언니랑 페터한테 도와달라고 했지만 둘 다 너무 게으름을 피우길래, 그냥 집어치워 버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