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 Stoppelmon is a short, goofy boy from Almelo who transferred to this school in the middle of the year.
루 스토펠몬은 알멜로에서 온 키 작고 멍청한 남자애인데, 학기 중간에 전학을 왔어.
전학생은 언제나 반 친구들의 레이더망에 걸리기 마련이지! 루는 뭔가 좀 어설프고 엉뚱한 매력이 있는 친구인가 봐. 안네의 친구 목록에 '어리버리' 담당으로 새로 추가됐네.
C.N. does whatever he’s not supposed to. Jacques Kocernoot sits behind us, next to C., and we (G. and I) laugh ourselves silly.
C.N.은 하지 말라는 짓만 골라서 해. 자크 코세르누트는 우리 뒤, C.N. 옆자리에 앉는데, G.Z.랑 나는 자크 때문에 웃겨 죽을 지경이야.
수업 시간에 꼭 선생님 눈 피해서 장난치는 애들 있지? 안네는 그런 애들을 보면서 낄낄거리는 걸 좋아했나 봐. 공부보다는 애들 구경하는 게 훨씬 재밌을 나이잖아!
Harry Schaap is the most decent boy in our class. He’s nice.
하리 스하프는 우리 반에서 제일 괜찮은 남자애야. 성격도 참 좋아.
지저분하고 장난치는 애들만 줄줄이 나오다가 드디어 안네가 인정한 '정상적인' 친구가 등장했어! 해리는 아마 반장 스타일의 모범생이었을 것 같지 않니?
Werner Joseph is nice too, but all the changes taking place lately have made him too quiet, so he seems boring.
베르너 요셉도 착하긴 한데, 요즘 주변 상황이 많이 변해서 그런지 너무 조용해졌어. 그래서 좀 따분해 보여.
베르너는 착한데 뭔가 시대의 아픔을 혼자 다 짊어진 느낌인가 봐. 조용해진 친구를 'boring'하다고 평가하는 안네의 솔직한 모습에서 당시의 긴장된 분위기와 사춘기 소녀의 시선이 동시에 느껴져.
Sam Salomon is one of those tough guys from across the tracks.
샘 살로몬은 저쪽 동네에서 온 거친 녀석들 중 하나야.
샘은 소위 말하는 '골목 대장' 스타일인가 봐. 'across the tracks'는 관용적으로 좀 가난하거나 환경이 좋지 않은 지역을 뜻하는데, 그런 곳에서 온 아이들이 좀 거칠다는 선입견이 섞인 안네의 묘사야.
A real brat. (Admirer!) Appie Riem is pretty Orthodox, but a brat too.
정말 무례한 녀석이지. (내 숭배자라나 뭐라나!) 아피 림은 꽤 독실한 신자인데, 걔도 무례하긴 마찬가지야.
안네를 좋아한다는 샘에 이어 아피까지! 안네는 이런 'brat(말썽쟁이)'들한테 인기가 많았나 봐. 독실한 신자이면서 동시에 장난꾸러기라는 아피의 반전 매력(?)을 안네가 잘 포착했어.
SATURDAY, JUNE 20, 1942
1942년 6월 20일 토요일
이제 생일 선물로 일기장을 받은 지도 일주일이 넘었네. 안네는 이제 단순한 일상 기록을 넘어서, '글쓰기' 자체에 대해 좀 더 진지한 고민을 시작한 것 같아.
Writing in a diary is a really strange experience for someone like me.
나 같은 아이에게 일기를 쓴다는 건 정말 묘한 경험이야.
평소에 말도 많고 쾌활한 안네에게, 조용히 자기 내면과 마주하는 '일기 쓰기'는 처음 느껴보는 낯선 경험이었나 봐. 그 묘한 설렘과 어색함이 동시에 느껴지지?
Not only because I’ve never written anything before,
전에는 한 번도 글을 써본 적이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안네가 왜 일기 쓰기를 묘하다고 생각하는지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어. 'Not only A but also B' 구문의 시작이지! 첫 번째 이유는 아주 단순해. 그냥 처음이니까!
but also because it seems to me that later on neither I nor anyone else will be interested in the musings of a thirteen-year-old schoolgirl.
나중에 나 자신은 물론이고 그 누구도 열세 살짜리 여중생의 고민 따위엔 관심을 갖지 않을 것 같아서 말이야.
안네의 이 겸손함(?) 좀 봐! 자기가 쓴 일기가 나중에 전 세계 사람들이 읽는 베스트셀러가 될 줄 꿈에도 몰랐겠지? '내 얘기가 뭐가 재밌겠어'라고 생각하는 안네의 모습이 참 소박하고 귀여워.
Oh well, it doesn’t matter. I feel like writing, and I have an even greater need to get all kinds of things off my chest.
뭐, 아무렴 어때. 난 그냥 글을 쓰고 싶어. 그것보다 내 마음속에 있는 모든 것들을 털어놓고 싶은 마음이 훨씬 더 커.
남이 읽든 말든 안네는 이제 상관없대! 자기 마음속에 쌓인 수다를 어디든 쏟아부어야만 살 것 같은 '말쟁이' 안네의 본능이 폭발하는 중이야. 역시 사람은 표현하고 살아야 해, 그치?
“Paper has more patience than people.” I thought of this saying on one of those days when I was feeling a little depressed
“종이는 사람보다 더 잘 참아준다.” 어느 날 조금 우울해서 턱을 괴고 앉아 있을 때 이 격언이 떠올랐어.
일기장의 명언 제조기 모드야! 사람한테 말하면 지루해하거나 반박할 수도 있지만, 종이는 내가 무슨 말을 하든 묵묵히 다 받아주잖아. 안네는 종이의 그 묵직한 포용력에 감동받았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