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never broach the subjects I long to bring out into the open.
난 내가 공개적으로 꺼내고 싶어 하는 주제들을 절대 먼저 꺼내지 않아.
마음속엔 하고 싶은 말이 태산인데, 입 밖으로는 차마 안 나오는 상황! "사실 우리 관계는 말이야..." 하고 진지한 토크를 하고 싶은데, 막상 피터 앞에 서면 입이 꾹 닫히는 안네의 고뇌가 느껴져. 혼자 속으로만 끙끙 앓다가 일기장에나 털어놓는 거지.
I forced Peter, more than he realizes, to get close to me, and now he’s holding on for dear life.
난 피터 본인이 깨닫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하게 그를 나에게 가까이 오도록 몰아붙였고, 이제 그는 필사적으로 나에게 매달리고 있어.
안네의 불도저급 밀어붙이기에 피터가 정신을 못 차리고 푹 빠져버렸네! 근데 문제는 피터가 너무 세게 매달린다는 거야. 안네는 그냥 좀 친해지려던 건데, 피터한테는 거의 생명줄이 되어버린 느낌? 안네의 '나쁜 여자' 모먼트가 살짝 보이네.
I honestly don’t see any effective way of shaking him off and getting him back on his own two feet.
솔직히 그를 떼어내고 다시 스스로 자립하게 만들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전혀 보이지 않아.
이제 와서 '미안, 우리 그냥 친구 하자'라고 하기엔 너무 멀리 와버렸어. 피터는 이미 안네 의존증 말기 수준이라, 떼어내려고 하면 애가 무너질까 봐 걱정되는 거지. 안네, 이거 완전 '결자해지'의 상황 아니니?
I soon realized he could never be a kindred spirit, but still tried to help him break out of his narrow world
난 곧 그가 절대 소울메이트가 될 수 없다는 걸 깨달았지만, 여전히 그가 자신의 좁은 세상에서 벗어나도록 돕기 위해 노력했어.
안네가 찾던 그 깊이 있는 영혼의 단짝은 아니었던 거지. '아, 얘랑은 말이 안 통하네' 싶으면서도, 정 때문에 혹은 책임감 때문에 얘를 좀 더 멋진 사람으로 키워보려는 안네의 눈물겨운 노력이야.
and expand his youthful horizons. “Deep down, the young are lonelier than the old.”
그리고 그의 젊은 시야를 넓혀주려 했지. '내면 깊은 곳에서, 젊은이들은 노인들보다 더 외롭다.'
피터의 좁은 시야를 트여주려고 애쓰는 안네! 그러면서 아주 띵언을 하나 던지네. 젊을 때는 세상에 나 혼자인 것 같은 그 특유의 고립감이 있잖아. 안네도 지금 그 외로움의 한복판에 있어서 이 말에 더 공감하나 봐.
I read this in a book somewhere and it’s stuck in my mind. As far as I can tell, it’s true.
어딘가 책에서 이걸 읽었는데 계속 머릿속에 맴돌아. 내가 아는 한, 이건 사실이야.
안네가 어디선가 읽은 구절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나 봐. '젊은이가 노인보다 더 외롭다'는 그 말이 안네의 가슴에 콕 박혀버린 거지. 사춘기 소녀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문장을 만났을 때의 그 묘한 떨림 알지? 본인도 그게 딱 자기 이야기라고 느끼는 중이야.
So if you’re wondering whether it’s harder for the adults here than for the children,
그래서 만약 네가 여기 어른들이 아이들보다 더 힘든 건 아닌지 궁금해한다면,
은신처 생활이 누구에게 더 가혹할까? 보통은 인생 풍파 다 겪은 어른들이 더 힘들 거라고 생각하잖아. 안네는 지금 그 고정관념에 질문을 던지려고 시동을 거는 중이야. '어른이 힘들까, 애들이 힘들까?' 하는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지.
the answer is no, it’s certainly not. Older people have an opinion about everything and are sure of themselves and their actions.
대답은 아니야, 절대로 그렇지 않아. 나이 든 사람들은 모든 것에 대해 자기 의견이 있고, 자신과 자신의 행동에 확신을 가지고 있거든.
안네의 단호박 모먼트! 어른들은 이미 자기 세계가 확고해서 풍파가 닥쳐도 '난 틀리지 않았어'라고 정신승리가 가능하다는 거야. 꼰대(?) 같아 보일 수도 있지만, 그게 오히려 이런 극한 상황에선 멘탈 잡는 무기가 된다는 통찰이지.
It’s twice as hard for us young people to hold on to our opinions at a time when ideals are being shattered and destroyed,
이상이 산산조각 나고 파괴되는 이런 시기에 우리 같은 젊은이들이 자기 의견을 고수하는 건 두 배나 더 힘든 일이야.
젊은이들은 아직 자아가 형성되는 중인데, 주변 세상(전쟁, 증오)이 너무 엉망이니까 '내가 믿는 게 맞나?' 하고 흔들리기 쉽다는 거야. 꿈과 희망이 박살 나는 걸 실시간으로 지켜봐야 하는 안네의 절망감이 느껴지는 대목이지.
when the worst side of human nature predominates, when everyone has come to doubt truth, justice and God.
인간 본성의 가장 추악한 면이 지배하고, 모든 사람이 진실과 정의 그리고 신마저 의심하게 된 이때에 말이야.
전쟁이라는 지옥 같은 상황에서 사람들이 서로 증오하고 죽이는 걸 보며, 안네는 인간의 선함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고 있어. '과연 진실이 있을까? 신은 계실까?' 하는 근원적인 의문이 안네를 괴롭히고 있는 거지. 분위기가 꽤 묵직해.
Anyone who claims that the older folks have a more difficult time in the Annex doesn’t realize that the problems have a far greater impact on us.
은신처에서 어른들이 더 힘들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그 문제들이 우리에게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모르는 거야.
어른들은 이미 인생 풍파 다 겪어서 멘탈이 가죽처럼 질겨졌을지 몰라도, 우리 사춘기 애들은 유리멘탈이잖아! 주변의 압박이 우리 영혼에 내는 스크래치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깊고 아프다는 안네의 서러움 섞인 일침이야.
We’re much too young to deal with these problems, but they keep thrusting themselves on us until, finally,
우린 이런 문제들을 감당하기엔 너무 어린데, 문제들이 우리한테 계속 밀고 들어오다가 마침내,
아직 아이돌 덕질이나 하고 친구들이랑 수다나 떨 나이인데, 전쟁이니 죽음이니 하는 무시무시한 문제들이 인생에 억지로 끼어드는 상황이야. 안네는 자기가 선택하지 않은 이 비극적인 상황들이 너무 버겁다고 느끼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