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still torn with guilt about the mean letter I wrote him when I was so upset.
내가 너무 화가 났을 때 아빠한테 썼던 그 못된 편지 때문에 아직도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어.
아빠가 밉다가도 또 미안한 게 가족이지. 홧김에 독설 가득한 편지를 써놓고는 뒤돌아서서 '아, 내가 너무했나?' 하고 이불킥하는 중이야. 미움과 미안함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사춘기 소녀의 복잡한 마음이야.
Oh, it’s hard to be strong and brave in every way! Still, this hasn’t been my greatest disappointment.
오, 모든 면에서 강하고 용감해지는 건 정말 힘들어! 그래도 이건 내 가장 큰 실망거리는 아니었어.
안네도 사람인데 24시간 내내 '강철 멘탈' 유지하는 게 어디 쉽겠어? 아빠와의 관계 때문에 힘들긴 하지만, 사실 안네 마음속엔 그것보다 더 비중이 큰 고민이 따로 있다는 거지. 과연 안네를 더 심란하게 만드는 게 뭘까? 힌트는 바로 다음 문장에 나와!
No, I think about Peter much more than I do Father. I know very well that he was my conquest, and not the other way around.
아니, 난 아빠보다 피터에 대해 훨씬 더 많이 생각해. 그가 나의 정복 대상이었지 그 반대는 아니었다는 걸 난 아주 잘 알아.
결국 본심 고백! 안네는 지금 아빠와의 갈등보다 피터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어. 게다가 피터가 먼저 다가온 게 아니라 자기가 피터를 '정복'했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저 근거 있는 자신감! 안네가 주도권을 꽉 잡고 있다는 걸 자랑하고 싶나 봐.
I created an image of him in my mind, pictured him as a quiet, sweet, sensitive boy badly in need of friendship and love!
난 내 마음속에 그의 이미지를 만들었어, 그를 우정과 사랑이 몹시 필요한 조용하고 다정하며 감수성 예민한 소년으로 그렸지!
안네의 뇌내 망상 가동 중! 피터를 있는 그대로 본 게 아니라, 자기가 보고 싶은 모습대로 이미지를 만들어버렸대. '외롭고 가녀린 소년... 내가 지켜줘야 해!' 이런 보호 본능 자극하는 여주인공 마인드랄까? 안네의 핑크빛 필터가 아주 강력해.
I needed to pour out my heart to a living person. I wanted a friend who would help me find my way again.
난 살아있는 사람에게 내 마음을 쏟아낼 필요가 있었어. 내가 다시 길을 찾도록 도와줄 친구를 원했지.
일기장 '키티'한테 쓰는 것도 한계가 왔나 봐. 종이 말고, 진짜 온기가 느껴지고 내 말에 반응해 줄 '사람'이 필요했던 거지. 좁은 은신처에서 자아를 잃어버릴 것 같은 불안감 속에, 누군가 옆에서 가이드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안네의 절실한 외로움이 느껴져.
I accomplished what I set out to do and drew him, slowly but surely, toward me.
난 내가 하려고 마음먹었던 일을 해냈고,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그를 내 쪽으로 끌어당겼어.
안네의 '피터 유혹하기' 작전이 대성공을 거뒀어! 자기가 목표한 대로 피터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자신감이 뿜뿜 뿜어져 나오는 장면이지. 안네가 은근히 전략가라니까?
When I finally got him to be my friend, it automatically developed into an intimacy that, when I think about it now, seems outrageous.
마침내 그를 내 친구로 만들었을 때, 그것은 저절로 친밀함으로 발전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수준인 것 같아.
친구에서 연인으로? 아니, 그 이상의 무언가로 급발진해버린 관계에 안네 스스로도 놀라고 있어. 좁은 공간에서 둘만 있다 보니 감정이 광속으로 불어난 거지.
We talked about the most private things, but we haven’t yet touched upon the things closest to my heart.
우린 정말 사적인 것들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아직 내 마음속에 가장 깊이 들어있는 것들까지는 건드리지 못했어.
비밀을 다 공유한 것 같아도, 아직 안네에겐 피터에게조차 말하지 못한 '최후의 성역'이 남아있나 봐. 진짜 진심을 꺼내기 전의 그 묘한 경계선이지.
I still can’t make head or tail of Peter. Is he superficial, or is it shyness that holds him back, even with me?
난 아직도 피터가 도대체 어떤 애인지 갈피를 못 잡겠어. 그가 좀 얄팍한 걸까, 아니면 나한테조차 그를 주저하게 만드는 게 수줍음인 걸까?
피터의 속마음이 궁금해 미치겠는 안네! 얘가 원래 생각이 없는 건지, 아니면 부끄러워서 말을 안 하는 건지 헷갈리는 거야. 썸 탈 때 상대방 분석하느라 밤잠 설치는 딱 그 모습이지.
But putting all that aside, I made one mistake: I used intimacy to get closer to him, and in doing so, I ruled out other forms of friendship.
하지만 그 모든 걸 제쳐두고, 난 한 가지 실수를 저질렀어. 그와 가까워지기 위해 친밀함을 이용했고, 그렇게 함으로써 다른 형태의 우정은 배제해 버린 거야.
안네의 뼈아픈 자기반성 타임! 피터랑 빨리 친해지고 싶어서 너무 '딥'한 관계로 바로 점프해버린 게 화근이었어. 그러다 보니 가볍게 수다 떨거나 편하게 지내는 '보통의 친구' 같은 단계는 건너뛰어 버린 거지. 연애 초기에 너무 진지하게만 나가서 나중에 '아, 우리 좀 더 편하게 시작할걸' 하고 이불킥하는 그런 느낌이랄까?
He longs to be loved, and I can see he’s beginning to like me more with each passing day.
그는 사랑받기를 갈구하고 있고, 날이 갈수록 그가 나를 더 좋아하기 시작하는 게 보여.
피터는 지금 사랑에 아주 굶주린 상태야. 안네가 조금만 다정하게 해줘도 금방 마음을 열어버리는 거지. 안네의 눈에는 피터의 눈에 하트가 점점 커지는 게 실시간으로 생중계되고 있나 봐. 아주 그냥 사랑꾼 다 됐어!
Our time together leaves him feeling satisfied, but just makes me want to start all over again.
우리가 함께하는 시간은 그를 만족스럽게 만들지만, 나에게는 그저 모든 걸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게 만들 뿐이야.
이거 완전 동상이몽이잖아! 피터는 "아, 오늘 안네랑 있어서 너무 좋았다~" 하고 행복 회로 돌리고 있는데, 안네는 옆에서 "이게 아닌데... 판 다시 짜고 싶다..." 하고 있는 중이야. 관계의 온도 차가 너무 심해서 감기 걸릴 지경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