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welve we finally ate breakfast, but from twelve-thirty to one-fifteen we had to strip pods again.
12시에 드디어 아침을 먹었지만, 12시 반부터 1시 15분까지 우린 다시 꼬투리를 벗겨야 했어.
밥 먹는 시간 빼고는 다시 완두콩 노역 시작이야. 아침 식사가 12시라는 것도 놀랍지만, 밥 먹고 30분 만에 다시 투입되는 이 속도감... 완두콩 공장 알바도 이렇게는 안 시킬 거야. 안네의 절망적인 타임라인이 느껴지지?
When I stopped, I felt a bit seasick, and so did the others.
일을 멈췄을 때, 난 약간 배멀미가 나는 것 같았고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어.
완두콩 지옥에서 드디어 탈출! 근데 너무 오랫동안 콩 껍질만 쳐다보고 손을 움직였더니 세상이 핑 도는 거야. 배 탄 것도 아닌데 육지 멀미 제대로 온 상황이지. 안네만 그런 게 아니라 다들 영혼이 가출했나 봐.
I napped until four, still in a daze because of those wretched peas. Yours, Anne M. Frank
그 지긋지긋한 완두콩들 때문에 여전히 멍한 상태로 4시까지 낮잠을 잤어. 너의 안네 M. 프랑크가.
완두콩 노동 후유증이 어마어마하지? 자고 일어나도 정신이 안 돌아오는 거야. 꿈에서도 완두콩이 굴러다녔을 게 뻔해. 일기 끝에 자기 이름을 정성스럽게 적는 안네의 귀여운 습관이 돋보여.
SATURDAY, JULY 15, 1944
1944년 7월 15일 토요일
새로운 날이 밝았어. 안네의 기록은 계속된다! 날짜만 봐도 당시의 시대적 긴박함이 느껴지지만, 안네는 오늘도 꿋꿋하게 펜을 들었어.
Dearest Kitty, We’ve received a book from the library with the challenging title
사랑하는 키티에게, 우린 도서관에서 아주 도전적인 제목의 책을 한 권 받았어.
안네가 일기장 '키티'에게 말을 걸며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해. 이번엔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 화제인가 봐. 'challenging'이라는 표현을 쓴 걸 보니 내용이 만만치 않거나 생각이 많아지게 하는 책인 듯해.
What Do You Think of the Modern Young Girl? I’d like to discuss this subject today.
'현대적인 젊은 여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오늘 이 주제에 대해 토론해보고 싶어.
책 제목이 공개됐어! 안네는 이 제목을 보고 바로 삘이 꽂힌 거지. 자기 자신도 '현대적인 젊은 여성'에 속한다고 생각하니까 할 말이 얼마나 많겠어? 본격적인 안네의 썰 풀기가 시작되려나 봐.
The writer criticizes “today’s youth” from head to toe, though without dismissing them all as “hopeless cases.”
그 작가는 '요즘 젊은이들'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판하는데, 그렇다고 그들을 전부 '답이 없는 노답들'로 치부해버리는 건 아니야.
안네가 책 한 권을 읽었는데 작가가 아주 매운맛이야. 요즘 애들 문제 많다고 아주 탈탈 털어버리거든. 근데 완전 포기한 건 아닌가 봐. '츤데레' 작가 느낌이 좀 나지?
On the contrary, she believes they have it within their power to build a bigger, better and more beautiful world,
반대로, 그녀는 젊은이들이 더 크고, 더 낫고, 더 아름다운 세상을 건설할 수 있는 능력을 그들 안에 가지고 있다고 믿어.
비판만 하는 줄 알았더니 사실은 젊은이들에게 엄청난 기대를 걸고 있는 거였어. '너희는 할 수 있어!'라는 뜨거운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는 대목이지. 안네도 이 부분에선 고개를 끄덕였을 거야.
but that they occupy themselves with superficial things, without giving a thought to true beauty.
하지만 그들이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피상적인 것들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거야.
능력은 충분한데 엉뚱한 데 힘을 쏟고 있다는 지적이야. 겉멋이나 사소한 재미에 빠져서 진짜 중요한 걸 놓치고 있다는 거지. 뼈 때리는 소리에 안네의 마음이 조금 복잡해진 것 같아.
In some passages I had the strong feeling that the writer was directing her disapproval at me,
어떤 구절들에서는 작가가 마치 나를 향해 비난을 쏟아붓고 있다는 강렬한 느낌을 받았어.
책 읽다가 갑자기 '어, 이거 내 얘기 아냐?' 싶을 때 있잖아. 안네도 찔리는 부분이 있었나 봐. 작가가 자기 눈앞에서 손가락질하며 혼내는 환각이 보일 정도로 몰입해버린 상황이야.
which is why I finally want to bare my soul to you and defend myself against this attack.
그래서 결국 너에게 내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이 공격에 맞서 나 자신을 방어하고 싶어.
가만히 있을 안네가 아니지! 일기장인 키티한테 작가의 비판에 대한 반론을 펼치려고 결심한 거야. '내가 왜 그런지 들어봐!'라고 외치며 자기방어 모드 들어간 안네, 너무 귀엽지 않아?
I have one outstanding character trait that must be obvious to anyone who’s known me for any length of time:
나한테는 나를 조금이라도 알아온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분명히 보일 아주 눈에 띄는 성격적 특징이 하나 있어:
안네가 자기 분석 들어간다! 자기는 아주 뚜렷한 특징이 하나 있다면서 운을 띄우는 중이야. 일종의 자기소개 타임인데, 안네가 스스로를 얼마나 객관적으로 보는지 궁금하지 않아? 자존감 뿜뿜하면서도 냉철한 안네의 모습이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