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sert [The leader of the Dutch National Socialist (Nazi) Party] has announced that if the invasion reaches Holland, he'll enlist.
무서트(네덜란드 나치당 당수)는 연합군이 네덜란드까지 쳐들어오면 입대하겠다고 발표했어.
네덜란드판 '매국노 대장' 무서트가 갑자기 애국자인 척 쇼를 하고 있어. 안네는 이 소식을 전하면서 어이가 없어서 코웃음을 치고 있는 거지. 이제 와서 군인 코스프레라니, 정말 웃기지도 않아!
Is that fat pig planning to fight? He could have done that in Russia long before now.
그 돼지 같은 놈이 정말 싸우기라도 하겠대? 그럴 생각이었으면 진작에 러시아에서 싸웠어야지.
네덜란드 나치당 대장 무서트가 이제 와서 입대하겠다고 설레발치는 걸 안네가 아주 찰지게 비웃고 있어. 평소에는 뒤에 숨어 있다가 전세가 기우니까 갑자기 용감한 척하는 꼴이 안네 눈에는 얼마나 우스꽝스럽겠어? 입만 산 허풍쟁이를 보는 안네의 차가운 시선이 느껴지지?
Finland turned down a peace offer some time ago, and now the negotiations have been broken off again.
핀란드는 얼마 전 평화 제의를 거절하더니, 이제는 협상이 또 결렬됐대.
전쟁 판도가 바뀌고 있는데 핀란드가 밀당을 좀 심하게 하고 있네. 평화롭게 끝낼 기회를 걷어차더니 결국 협상 테이블이 엎어진 상황이야. 안네는 돌아가는 국제 정세를 아주 꼼꼼하게 체크하면서 혀를 끌껄 차고 있어.
Those numbskulls, they'll be sorry! How far do you think we'll be on July 27? Yours, Anne M. Frank
바보 멍청이들, 나중에 분명히 후회할걸! 7월 27일쯤이면 전세가 어디까지 가 있을까? 너의 안네 M. 프랑크가.
안네의 근거 있는 자신감이 폭발했어! 독일군을 '멍청이들'이라고 부르며 곧 전세가 완전히 역전될 거라고 확신하고 있지. 한 달 뒤인 7월 27일에는 연합군이 승승장구해서 해방의 그날에 더 가까워져 있을 거라고 잔뜩 기대하는 모습이야.
FRIDAY, JUNE 30, 1944
1944년 6월 30일 금요일
새로운 일기 항목이 시작됐어. 6월의 마지막 날, 안네는 오늘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Dearest Kitty, Bad weather from one at a stretch to the thirty June [Anne's English].
사랑하는 키티에게, ‘6월 1일부터 30일까지 내내 나쁜 날씨.’ (내 영어 실력이 이 정도야!)
안네가 자기가 공부한 영어를 써먹어보고 싶었나 봐. 문법이 완벽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스스로 [Anne's English]라고 적어둔 게 너무 귀엽지 않아? 6월 내내 날씨가 억까를 해서 연합군이 고생했을 거란 걱정도 살짝 섞여 있어.
Don't I say that well? Oh yes, I already know a little English; just to prove it I'm reading An Ideal Husband with the help of a dictionary!
나 영어 좀 잘하지 않니? 맞아, 나 이제 영어를 조금 할 줄 알아. 증거를 대자면, 지금 사전의 도움을 받아서 ‘이상적인 남편’이라는 책을 읽고 있거든!
안네가 방금 영어로 한 문장 써놓고 자기 영어 실력에 취해서 자화찬하는 중이야. 오스카 와일드의 희곡까지 들먹이면서 지적인 매력을 뿜뿜 뽐내고 싶은 사춘기 소녀의 귀여운 허세가 느껴지지? 사전 없이는 못 읽는다는 게 함정이지만 말이야!
War's going wonderfully: Bobruysk, Mogilev and Orsha have fallen, lots of prisoners.
전황은 아주 훌륭해. 보브루이스크, 모길료프, 오르샤가 함락됐고 포로도 엄청나게 잡혔대.
소련군이 동부 전선에서 독일군을 아주 탈탈 털고 있는 소식이야. 지명이 좀 낯설지? 지금의 벨라루스 지역인데, 거기서 독일군이 우수수 무너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안네가 신나서 일기에 적은 거야. 해방의 희망이 보이니까 전쟁이 'wonderfully' 하다는 표현까지 쓰네!
Everything's all right here. Spirits are improving, our superoptimists are triumphant,
여기도 다들 괜찮아. 분위기도 좋아지고 있고, 우리 집 낙관주의자들은 아주 기세등등해.
밖에서 들려오는 승전보 덕분에 은신처 안의 우울했던 공기가 싹 바뀌었어. '우린 곧 나간다!'라고 믿는 초긍정주의자들이 승리라도 한 것처럼 의기양양해 있는 상황이야. 안네도 덩달아 기분이 업 된 게 글자 너머로 느껴지지 않니?
the van Daans are doing disappearing acts with the sugar, Bep's changed her hair, and Miep has a week off.
반 단 식구들은 설탕을 몰래 숨겨두는 마술이라도 부리는 모양이고, 베프 언니는 헤어스타일을 바꿨어. 그리고 미프 언니는 일주일간 휴가야.
은신처 안의 소소한(혹은 얄미운) 일상 소식이야. 식량 부족한 와중에 반 단 가족이 설탕을 슬쩍 챙기는 걸 '사라지기 마술'이라고 비꼬는 안네의 필력이 대단하지? 그 와중에 베프의 헤어스타일 변화나 미프의 휴가 소식까지 전하며 평범한 삶을 그리워하는 모습이 보여.
That's the latest news! I've been having really ghastly root-canal work done on one of my front teeth.
여기까지가 최신 뉴스야! 참, 나 앞니 하나를 정말 끔찍하게 아픈 신경 치료를 받고 있어.
전쟁터의 승전보를 전하다가 갑자기 자기 치과 치료 얘기로 넘어오는 안네의 텐션 좀 봐! 사춘기 소녀답게 자기 일상도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법이지. 근데 하필 앞니 신경치료라니, 생각만 해도 온몸이 찌릿해지는 공포 특집 시작이야.
It's been terribly painful. It was so bad Dussel thought I was going to faint, and I nearly did.
얼마나 아팠는지 몰라. 뒤셀 아저씨는 내가 기절할 줄 알았대. 사실 나도 거의 그럴 뻔했거든.
신경치료의 고통이 얼마나 심했는지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어. 같이 숨어 지내는 뒤셀 아저씨가 치과 의사 출신이라 안네의 상태를 더 정확히 봤을 거야. 안네가 진짜 기절 직전까지 갔다니 얼마나 아팠을지 상상이 안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