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only it weren't quite so hot,” we said in the afternoon, when the windows had to be shut.
오후(창문을 닫아야 했을 때): “이렇게까지 덥지만 않으면 참 좋을 텐데.”
오전의 감탄은 어디 가고 이제는 후회와 짜증 섞인 말이 나오고 있어. 밖에서 사람들이 소리를 들을까 봐 창문까지 꽉 닫아야 하니, 은신처 안은 그야말로 찜통 그 자체가 됐을 거야.
Sunday: “The heat's unbearable, the butter's melting, there's not a cool spot anywhere in the house,
일요일: “더워 죽겠어. 버터는 다 녹아내리고 집 안에 시원한 곳이 한 군데도 없네.”
드디어 일요일이 됐는데 날씨가 아주 선을 넘었어. 1944년엔 에어컨도 없었을 텐데, 좁은 은신처에서 버터가 녹아내릴 정도면 거의 사우나 수준 아니었을까? 안네 식구들의 멘붕이 여기까지 느껴지는 것 같아.
the bread's drying out, the milk's going sour, the windows can't be opened.
“빵은 말라 비틀어지고 우유는 쉬어가는데 창문도 못 열게 하니 원.”
더위 때문에 음식들까지 파업 선언을 했네. 빵은 돌덩이가 되고 우유는 요거트(?)가 되어가는데, 소리 날까 봐 창문도 못 여는 이 진퇴양난의 상황... 진짜 숨이 턱턱 막힌다.
We poor outcasts are suffocating while everyone else is enjoying their Pentecost.”
“남들은 다 즐겁게 연휴를 즐기는데, 우리 가련한 신세들은 숨이 막혀 죽을 지경이라니까.”
남들은 축제라고 밖에서 신나게 노는데, 자기들만 좁고 더운 곳에 갇혀서 숨죽이고 있어야 하는 안네의 서러움이 폭발했어. 이 대목은 드립보다는 안네의 마음을 좀 더 토닥여주고 싶어지네.
(According to Mrs. van D.) Monday: “My feet hurt, I have nothing cool to wear, I can't do the dishes in this heat!”
(반 단 아주머니의 말씀이야.) 월요일: “발도 아프고 입을 만한 시원한 옷도 없어. 이 더위에 설거지는 또 어떻게 하라는 거야!”
반 단 아주머니의 불평 타임! 더워서 설거지 못 하겠다는 건 인류 공통의 핑계인가 봐. 아주머니의 칭얼거림이 거의 화면 뚫고 들리는 것 같지 않아? 안네가 아주머니 말투를 흉내 내며 쓴 것 같아서 귀여워.
Grumbling from early in the morning to late at night. It was awful. I can't stand the heat.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온통 투덜거리는 소리뿐이었어. 정말 끔찍했지. 난 더운 건 딱 질색이거든.
은신처의 빌런, 반 단 아주머니의 불평 불만이 24시간 풀가동되는 상황이야. 안 그래도 더워서 다들 예민한데 옆에서 계속 쫑알대니까 안네의 멘탈이 바사삭 부서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지 않아?
I'm glad the wind's come up today, but that the sun's still shining. Yours, Anne M. Frank
오늘은 바람이 좀 불어서 다행이야. 햇살은 여전히 눈부시지만 말이야. 너의 안네 M. 프랑크가.
찜통더위에 시달리던 안네에게 드디어 구원의 손길(바람)이 찾아왔어! 해는 쨍쨍해서 화창한데 시원한 바람까지 솔솔 부는, 딱 기분 좋은 상태지. 안네가 기분 좋게 편지를 마무리하는 모습이 그려져.
FRIDAY, JUNE 2, 1944
1944년 6월 2일 금요일
새로운 하루의 기록이 시작됐어. 1944년 6월이면 역사의 큰 소용돌이가 몰아치기 직전인데, 날짜만 봐도 묘한 기분이 들지?
Dear Kitty, “If you're going to the attic, take an umbrella with you, preferably a large one!”
사랑하는 키티에게, “다락방에 갈 땐 우산을 챙겨가렴. 가급적 커다란 놈으로 말이야!”
일기장 키티에게 건네는 안네의 엉뚱한 충고! 아니, 실내인데 왜 우산을 챙기래? 다락방에서 무슨 '가정용 폭포'라도 쏟아지는 걸까? 안네의 재치 있는 비유가 돋보이는 도입부야.
This is to protect you from “household showers.” There's a Dutch proverb: “High and dry, safe and sound,”
이건 ‘실내 소나기’로부터 널 보호하기 위해서야. ‘높고 마른 곳이 가장 안전하다’는 네덜란드 속담이 있지.
다락방에 올라가는데 웬 우산이냐고? 안네가 말하는 '가정용 소나기'의 정체는 사실 고양이 오줌이야. 낭만적인 비 소리가 아니라 찌릿한 오줌 소리를 피해야 하는 웃픈 상황을 네덜란드 속담을 인용해서 재치 있게 표현했어.
but it obviously doesn't apply to wartime (guns!) and to people in hiding (cat box!).
하지만 지금 같은 전쟁 중엔(총소리!), 그리고 숨어 지내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겐(고양이 배변 상자!) 전혀 맞지 않는 말이야.
속담은 속담일 뿐! 전쟁 중에는 높은 곳에 있으면 총 맞기 딱 좋고, 은신처에서는 고양이가 화장실을 못 가리면 '마른 곳'조차 없다는 현실적인 고충을 토로하고 있어.
Mouschi's gotten into the habit of relieving herself on some newspapers or between the cracks in the floor boards,
무시가 신문지 위나 바닥 틈새에다 일을 보는 버릇이 생겼거든.
고양이 무쉬가 화장실 교육이 안 돼서 아무 데나 실수를 하고 있어. 좁은 은신처 바닥 틈새에 오줌이 스며든다니... 상상만 해도 냄새 때문에 코가 찡해지는 상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