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morning I lay in the bathtub thinking how wonderful it would be if I had a dog like Rin Tin Tin.
오늘 아침 욕조에 몸을 담그고 누워서 생각했어. 나한테도 '린틴틴' 같은 강아지가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고 말이야.
욕조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안네! 린틴틴은 당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독일 셰퍼드 영화배우 강아지야. 요즘으로 치면 유튜브 스타 강아지를 보면서 '나도 저런 댕댕이 키우고 싶다~' 하고 랜선 집사 노릇 하는 거랑 비슷하지.
I’d call him Rin Tin Tin too, and I’d take him to school with me,
이름도 똑같이 린틴틴이라고 지어주고, 학교에도 매일 나랑 같이 데려갈 거야.
댕댕이랑 등교하는 상상이라니, 생각만 해도 입꼬리가 올라가지? 안네는 벌써 이름까지 다 지어놓고 학교 가서 친구들한테 자랑할 생각에 신이 났어.
where he could stay in the janitor’s room or by the bicycle racks when the weather was good.
거기서 수위실에 머물게 하거나, 날씨가 좋은 날엔 자전거 거치대 옆에서 나를 기다리게 하는 거지.
수업 듣는 동안 강아지가 어디 있을지 구체적인 장소까지 정해둔 안네의 꼼꼼함 좀 봐! 수위 아저씨랑 친해지면 간식도 얻어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귀여운 계산도 깔려 있는 것 같아.
MONDAY, JUNE 15, 1942
1942년 6월 15일 월요일
새로운 날짜가 시작됐어. 생일이 지나고 맞이하는 첫 월요일인데, 안네의 텐션이 여전히 높을지 궁금해지는걸?
I had my birthday party on Sunday afternoon. The Rin Tin Tin movie was a big hit with my classmates.
일요일 오후에 내 생일 파티를 열었어. 린틴틴 영화가 우리 반 친구들 사이에서 완전 대박이었지 뭐야.
안네의 생일 파티 리포트야! 아까 상상했던 린틴틴 영화를 친구들과 다 같이 봤나 봐. 역시 주인공이 하고 싶은 걸 다 하는 날이 바로 생일이지!
I got two brooches, a bookmark and two books. I’ll start by saying a few things about my school and my class, beginning with the students.
브로치 두 개랑 책갈피 하나, 그리고 책 두 권을 선물로 받았어. 이제 우리 학교랑 우리 반에 대해서 몇 가지 얘기해 볼게. 우선 우리 반 애들부터 시작하자.
선물 자랑 2탄! 그리고 안네는 이제 본격적으로 학교 생활과 친구들에 대한 '썰'을 풀기 시작해. 마치 우리가 새 학기 시작하고 친구들 인상 비평하는 거랑 똑같지 않니?
Betty Bloemendaal looks kind of poor, and I think she probably is.
베티 블로멘달은 좀 가난해 보여. 그리고 내 생각에 실제로도 아마 그럴 거야.
안네의 본격적인 반 친구들 '인상 비평' 타임이야! 안네는 관찰력이 정말 대단해서 친구들의 겉모습뿐만 아니라 가정 형편까지 족집게처럼 집어내곤 해. 약간은 '팩폭' 스타일이지?
She lives on some obscure street in West Amsterdam, and none of us know where it is.
암스테르담 서쪽에 있는 잘 알려지지 않은 어느 거리에 사는데, 우리 중 누구도 그게 어디 붙어 있는지도 몰라.
베티가 사는 곳이 얼마나 외딴곳인지 설명하고 있어. 당시 암스테르담 서쪽의 이름 없는 거리에 산다는 건 그만큼 사회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소박한 환경이라는 걸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거야.
She does very well at school, but that’s because she works so hard, not because she’s so smart.
학교 성적은 아주 좋지만, 그건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그런 거지 딱히 머리가 좋아서 그런 건 아니야.
안네의 냉철한 분석 좀 봐! 베티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천재성'보다는 '노력파'에 가깝다는 걸 정확히 짚어내고 있어. 안네는 역시 공부보다는 사람 분석하는 게 더 재밌나 봐.
She’s pretty quiet. Jacqueline van Maarsen is supposedly my best friend, but I’ve never had a real friend.
베티는 꽤 조용한 편이야. 자클린 반 마르센이 겉으로는 내 단짝이라지만, 사실 난 진짜 친구를 사귀어 본 적이 한 번도 없어.
학교에서 제일 인기 많고 친구도 많아 보이는 안네였지만, 정작 마음 한구석에는 깊은 고독이 있었나 봐. 수많은 아는 사람은 있지만 '영혼의 단짝'은 없다는 10대 소녀의 솔직한 고백이 참 짠하다.
At first I thought Jacque would be one, but I was badly mistaken.
처음에는 자클린이 그런 친구가 될 줄 알았는데, 내 생각이 완전히 틀렸지 뭐야.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모양이야. 안네는 자클린과 정말 가까워지고 싶었지만, 뭔가 벽을 느꼈던 것 같아. 친구 사이에도 이런 엇박자가 나면 참 속상하지.
D.Q. is a very nervous girl who’s always forgetting things, so the teachers keep assigning her extra homework as punishment.
D.Q.는 정말 예민한 아이라 늘 뭔가를 까먹어. 그래서 선생님들은 벌로 그 애한테 계속 추가 숙제를 내주곤 해.
새로운 친구 D.Q. 등장! 너무 예민하고 긴장을 잘해서 자꾸 깜빡깜빡하나 봐. 근데 선생님들은 벌로 숙제를 더 내주신다니... D.Q.는 숙제하다가 더 긴장하겠는걸? 완전 악순환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