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RCH 17, 1944
1944년 3월 17일 금요일
My dearest darling, Everything turned out all right after all; Bep just had a sore throat, not the flu,
사랑하는 키티, 결국 모든 게 다 잘 해결됐어. 베프 언니는 독감이 아니라 그냥 목이 좀 부은 것뿐이었대.
앞서 3월 16일 기록에서 안네가 걱정했던 여러 악재 중 베프 언니의 건강 문제가 다행히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진 상황입니다.
and Mr. Kugler got a medical certificate to excuse him from the work detail.
그리고 퀴글러 씨도 노무 동원을 면제받을 수 있는 진단서를 받으셨고 말이야.
The entire Annex breathed a huge sigh of relief. Everything's fine here!
은신처 식구들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어. 여긴 이제 다 괜찮아!
Except that Margot and I are rather tired of our parents.
다만 마르고트 언니랑 내가 부모님께 좀 지쳐있다는 것만 빼면 말이야.
Don't get me wrong. I still love Father as much as ever and Margot loves both Father and Mother,
오해는 하지 마. 난 여전히 아빠를 그 누구보다 사랑하고, 언니도 부모님 두 분 다 사랑하니까.
but when you're as old as we are, you want to make a few decisions for yourself, get out from under their thumb.
하지만 우리 나이쯤 되면 뭐든 스스로 결정하고 싶고, 부모님의 간섭에서 벗어나고 싶어지기 마련이잖아.
Whenever I go upstairs, they ask what I'm going to do, they won't let me salt my food,
내가 위층에만 올라가려고 해도 뭘 할 거냐고 물으시고, 음식에 소금을 치는 것조차 마음대로 못 하게 하셔.
Mother asks me every evening at eight-fifteen if it isn't time for me to change into my nighty, and they have to approve every book I read.
엄마는 매일 저녁 8시 15분만 되면 잠옷으로 갈아입을 시간 아니냐고 물으시고, 내가 읽는 책들은 일일이 허락을 받아야 해.
I must admit, they're not at all strict about that and let me read nearly everything,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그 부분에선 전혀 엄격하지 않으셔서 웬만한 건 다 읽게 해주시긴 하지만 말이야.
but Margot and I are sick and tired of having to listen to their comments and questions all day long.
그래도 언니랑 난 하루 종일 이어지는 부모님의 잔소리와 질문 공세에 정말 진저리가 나.
There's something else that displeases them: I no longer feel like giving them little kisses morning, noon and night.
부모님이 못마땅해하시는 게 또 있어. 내가 더 이상 아침, 점심, 저녁으로 뽀뽀해 드리는 걸 내켜 하지 않는다는 거야.
당시 유럽 중산층 가정에서는 식사 전후나 외출 시 부모님께 입을 맞추는 것이 보편적인 예절이자 애정 표현이었습니다. 안네는 이제 이러한 형식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만큼 자아가 강해진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