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it all right if I come by and pick you up in about ten minutes?” “Yes, that's fine. Bye-bye!” “Okay, I'll be right over. Bye-bye!”
“한 10분쯤 뒤에 내가 그쪽으로 갈 테니까 같이 잠깐 나갈래?” “응, 좋아. 이따 봐!” “그래, 지금 바로 갈게. 안녕!”
집으로는 못 오지만 집 앞에서 번개 데이트라니! 10분이라는 짧은 시간 때문에 안네의 손길이 갑자기 바빠졌을 거야. 전쟁 중에도 이런 로맨스는 피어나는구나.
I hung up, quickly changed my clothes and fixed my hair. I was so nervous I leaned out the window to watch for him.
전화를 끊고 얼른 옷을 갈아입고 머리를 만졌어. 얼마나 가슴이 두근거리던지 창밖으로 몸을 내밀고 그애가 오는지 계속 지켜봤다니까.
10분 만에 변신 완료! 창문에 대롱대롱 매달려 헬로를 기다리는 안네의 뒷모습, 상상만 해도 너무 귀엽지? 역시 사랑의 힘은 빛보다 빠르네!
He finally showed up. Miracle of miracles, I didn't rush down the stairs, but waited quietly until he rang the bell.
그애가 드디어 나타났어. 기적 중의 기적은, 내가 계단을 뛰어 내려가지 않고 벨이 울릴 때까지 얌전히 기다렸다는 거야.
안네가 웬일로 밀당을? 심장은 바운스 바운스 난리 났을 텐데 겉으로는 조신한 척 기다리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10대 소녀의 연애 전술이 시작된 거지!
I went down to open the door, and he got right to the point.
문을 열어주러 내려갔더니 그애가 바로 본론을 꺼냈어.
서론 없이 바로 본론이라니, 헬로 이 상남자 매력 보소! 안네도 숨이 멎을 것 같았을 거야. 과연 무슨 말이 튀어나올까?
“Anne, my grandmother thinks you're too young for me to be seeing you on a regular basis.
“안네, 우리 할머니는 네가 너무 어려서 우리가 이렇게 자주 만나는 건 좀 그렇다고 생각하셔.”
시월드보다 무섭다는 할머니 월드 등판! 안네가 너무 어리다니, 헬로 할머니 기준이 정말 높으신가 봐. 헬로가 할머니 핑계를 대는 건 아니겠지?
She says I should be going to the Lowenbachs', but you probably know that I'm not going out with Ursula anymore.”
“로웬바흐네 집에나 가보라고 하시는데, 너도 알다시피 나 이제 우르술라랑 안 사귀잖아.”
할머니는 자꾸 전 여친 집으로 가라고 하시나 봐. 하지만 헬로는 이미 선을 긋고 있지. "나 걔랑 안 만나!"라고 안네에게 확실히 도장을 쾅 찍어주는 중이야.
“No, I didn't know. What happened? Did you two have a fight?”
“아니, 몰랐어. 무슨 일 있었어? 둘이 싸우기라도 한 거야?”
이미 다 알고 있으면서 시치미 뚝 떼는 안네! "몰랐는데?"라고 말하는 눈빛이 아주 반짝거렸을걸? 싸웠냐고 묻는 건 순수한 궁금함일까, 아니면 은근한 기대일까?
“No, nothing like that. I told Ursula that we weren't suited to each other
“아니, 그런 건 아냐. 우르술라한테 우린 서로 안 맞는 것 같다고 말했어.”
싸운 게 아니라 성격 차이라는 헬로. "우린 안 맞는 것 같아" 이건 시대를 초월하는 이별 멘트의 클래식 아니니? 헬로의 단호한 성격이 여기서 딱 드러나네.
and so it was better for us not to go together anymore, but that she was welcome at my house and I hoped I would be welcome at hers.”
“그래서 이제 그만 만나는 게 좋겠다고 했지. 대신 우리 집에는 언제든 놀러 와도 좋고, 나도 그애 집에 가고 싶다고 했어.”
헤어져도 쿨하게 친구로 남자는 정석 매너! 헬로, 너 정말 매너가 몸에 뱄구나? 안네는 겉으로는 고개를 끄덕였겠지만 속으로는 '친구는 무슨!' 했을지도 몰라.
Actually, I thought Ursula was hanging around with another boy, and I treated her as if she were. But that wasn't true.
사실 우르술라가 다른 남자애랑 어울리는 줄 알고 그렇게 대했는데, 알고 보니 그게 사실이 아니었더라고.
헬로가 고백하는 충격적인(?) 결별 사유! 사실은 헬로가 혼자 오해해서 질투의 화신이 됐던 거였어. 우르술라는 아무 잘못도 없었는데 말이야. 헬로도 참, 사랑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소년인가 봐.
And then my uncle said I should apologize to her, but of course I didn't feel like it, and that's why I broke up with her.
그리고 우리 삼촌이 우르술라한테 사과하라고 하셨는데, 당연히 그러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걔랑 헤어진 거야.
잘못한 건 알지만 사과하기는 싫은 그 마음, 뭔지 알 것 같지? 삼촌의 잔소리가 헬로의 고집을 더 부추긴 꼴이 됐어. 결국 사과 대신 이별을 선택한 헬로의 불꽃 같은 자존심!
But that was just one of the reasons. “Now my grandmother wants me to see Ursula and not you, but I don't agree and I'm not going to.”
하지만 그건 여러 이유 중 하나일 뿐이었어. “이제 우리 할머니는 너 말고 우르술라를 만나라고 하시지만, 난 그럴 생각도 없고 동의하지도 않아.”
헬로가 안네를 선택하기 위해 할머니의 말씀까지 거역하고 있어! 전 여친보다 안네가 훨씬 좋다는 걸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해주다니, 안네의 심장이 얼마나 콩닥거렸을까? 헬로, 너 정말 상남자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