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erryman at Josef Israelkade took us across when we asked him to.
요셉 이스라엘카데에 있는 페리 사공 아저씨는 우리가 부탁하면 건너다 주시거든.
규정보다는 인정! 부탁하면 기꺼이 배를 태워준 뱃사공 아저씨 덕분에 안네는 잠시나마 다리의 피로를 잊었을 거야. 이런 작은 배려들이 모여 안네가 하루를 버티는 힘이 되었겠지?
It's not the fault of the Dutch that we Jews are having such a bad time. I wish I didn't have to go to school.
우리가 이렇게 힘들게 지내는 게 네덜란드 사람들 잘못은 아니야. 그나저나 학교에 안 가도 되면 참 좋을 텐데.
안네는 차별받는 상황에서도 현지 사람들을 원망하지 않는 성숙함을 보여줘. 하지만 역시 학교 가기 싫어하는 건 시대와 국경을 초월한 모든 학생의 공통 분모인가 봐!
My bike was stolen during Easter vacation, and Father gave Mother's bike to some Christian friends for safekeeping.
내 자전거는 부활절 방학 때 도둑맞았어. 엄마 자전거는 아빠가 기독교인 친구들에게 맡겨두셨고.
자전거 도둑은 예나 지금이나 기승이었나 봐. 유대인 물건은 언제든 몰수당할 수 있으니 믿을 만한 기독교인 친구에게 미리 맡겨두는 상황이 참 씁쓸하지?
Thank goodness summer vacation is almost here; one more week and our torrent will be over.
그래도 여름 방학이 코앞이라 다행이야. 딱 일주일만 버티면 이 지긋지긋한 고난도 끝이 날 거야.
원래 원문에는 'torment(고통)'라고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선 'torrent(급류/쏟아짐)'라고 되어 있네. 어느 쪽이든 걷기 지옥과 더위에서 벗어날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안네의 마음이 느껴져.
Something unexpected happened yesterday morning. As I was passing the bicycle racks, I heard my name being called.
어제 아침엔 예상치 못한 일이 있었어. 자전거 거치대 옆을 지나가는데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더라고.
평범한 등굣길에 일어난 작은 이벤트! 안네의 일상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킬 누군가가 등장하나 봐.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안네는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I turned around and there was the nice boy I'd met the evening before at my friend Wilma's. He's Wilma's second cousin.
돌아보니 전날 저녁 친구 윌마네 집에서 만났던 괜찮은 남자애가 서 있었어. 윌마의 재종사촌이래.
오호, 어제 만났던 '괜찮은 소년'의 재등장! 우연일까, 아니면 이 소년도 안네를 다시 보고 싶어서 기다린 걸까? 안네의 일기장에 핑크빛 기류가 아주 살짝 감도는 느낌이야.
I used to think Wilma was nice, which she is, but all she ever talks about is boys, and that gets to be a bore.
전에는 윌마가 참 좋은 애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만날 남자애들 얘기만 해서 좀 지루해졌거든.
안네의 솔직한 친구 뒷담화 타임! 대화 주제가 너무 편중된 친구 때문에 피곤한가 봐. 정작 본인도 지금 '멋진 소년' 얘기로 일기장을 채우고 있으면서 말이야!
He came toward me, somewhat shyly, and introduced himself as Hello Silberberg.
그애는 약간 쑥스러워하며 다가와서 자기 이름이 헬로 질버베르크라고 소개했어.
드디어 수수께끼 소년의 정체가 밝혀졌어! 이름이 '헬로'라니, 인사할 때마다 왠지 웃음이 터질 것 같은 귀여운 이름이지? 첫 만남의 설렘과 어색함이 공존하는 순간이야.
I was a little surprised and wasn't sure what he wanted, but it didn't take me long to find out.
조금 놀라기도 했고 대체 무슨 일인가 싶었지만, 그애가 원하는 게 뭔지 알아내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지.
갑자기 나타나서 말을 거는 소년! 안네도 속으로는 '뭐지? 나한테 볼일 있나?' 싶었을 거야. 하지만 헬로의 의도는 아주 명확하고도 귀여웠어.
He asked if I would allow him to accompany me to school. “As long as you're headed that way, I'll go with you,” I said.
그애는 자기가 학교까지 같이 가도 되냐고 물었어. 난 “네가 그쪽으로 가는 길이면 나도 같이 갈게”라고 대답했지.
와, 등굣길 데이트 신청이라니! 안네도 내심 좋았으면서 짐짓 "어차피 같은 방향이면 뭐~" 하고 튕기는 거 봐. 이 밀당의 기술, 13살 소녀치고는 제법인걸?
And so we walked together. Hello is sixteen and good at telling all kinds of funny stories.
그렇게 우린 함께 걸었어. 헬로는 열여섯 살인데 재미있는 얘기를 아주 잘해.
둘만의 오붓한 등굣길이 시작됐네! 열여섯 살 오빠(?)인 헬로가 안네의 지루한 아침을 유머로 꽉 채워주나 봐. 수다쟁이 안네가 경청할 정도면 헬로의 입담이 보통이 아닌가 본데?
He was waiting for me again this morning, and I expect he will be from now on. Anne
오늘 아침에도 나를 기다리고 있더라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아. 안네가.
이제 '공식 등교 메이트' 확정이네! 매일 아침 안네를 기다리는 소년이라니, 걷는 게 그렇게 힘들다더니 이제는 등굣길이 설렘으로 가득 차겠어. 핑크빛 기류가 퐁퐁 샘솟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