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when she wasn’t busy showing off, she’d just sit on the curb with the ball between her feet, staring at our house.
그리고 줄리가 잘난 척하느라 바쁘지 않을 때는, 그냥 발 사이에 공을 끼우고 도로 경계석에 앉아 우리 집을 빤히 쳐다보곤 했어.
운동할 때는 그나마 나은데, 가만히 앉아서 집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건 진짜 소름 돋는 일이지. 브라이스 입장에서는 거의 감시당하는 기분이었을 거야.
My mom didn’t understand why it was so awful that “that cute little girl” had held my hand.
우리 엄마는 '그 귀여운 꼬마 아가씨'가 내 손을 잡은 게 왜 그렇게 끔찍한 일인지 이해하지 못하셨어.
브라이스에게는 인생 최대의 굴욕이자 공포였는데, 엄마 눈에는 그저 꼬마들의 귀여운 해프닝으로 보였나 봐. 세대 차이에서 오는 이 온도 차이, 어쩔 거야?
She thought I should make friends with her. “I thought you liked soccer, honey. Why don’t you go out there and kick the ball around?”
엄마는 내가 줄리랑 친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셨어. "얘야, 너 축구 좋아하잖아. 저기 나가서 공이나 좀 차면서 놀지 그러니?"
브라이스 엄마는 아들 속도 모르고 줄리랑 친구 먹으라고 등 떠미는 중이야. '축구'라는 미끼를 던지면 아들이 덥석 물 줄 알았나 봐. 하지만 브라이스한테 줄리는 같이 축구할 친구가 아니라 공포의 대상이라는 게 함정이지!
Because I didn’t want to be kicked around, that’s why.
내가 (축구공처럼) 이리저리 휘둘리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그런 거라고.
브라이스의 기막힌 언어유희야! 엄마는 축구공을 '차라(kick around)'고 했지만, 브라이스는 자기가 줄리한테 '차일까 봐(be kicked around)', 즉 괴롭힘당하거나 휘둘릴까 봐 무서운 거지. 꼬마치고는 꽤나 철학적인 거부 사유야.
And although I couldn’t say it like that at the time, I still had enough sense at age seven and a half to know that Juli Baker was dangerous.
그리고 그때는 그렇게 말할 수는 없었지만, 일곱 살 반이었던 나도 줄리 베이커가 위험한 애라는 걸 알 정도의 눈치는 있었다고.
어린 브라이스가 본능적으로 감지한 생존 신호! 말로 다 표현은 못 해도, 줄리라는 태풍과 엮이면 자기 인생이 피곤해질 거라는 걸 일곱 살 반의 나이에 이미 깨달아버린 거지. 역시 조기 교육보다는 조기 눈치가 최고야.
Unavoidably dangerous, as it turns out. The minute I walked into Mrs. Yelson’s second-grade classroom, I was dead meat.
결국 밝혀진 대로, 피할 수 없을 만큼 위험했지. 옐슨 선생님의 2학년 교실에 발을 들이는 순간, 난 딱 죽은 목숨이었어.
도망치고 숨고 별짓을 다 해봤지만, 결국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줄리를 딱 마주치고 말았어. 이건 뭐 운명의 장난도 아니고... 교실 문을 여는 순간, 브라이스는 자기 인생이 여기서 끝났음을 직감한 거야.
“Bryce!” Juli squeals. “You’re here.” Then she charges across the room and tackles me.
"브라이스!" 줄리가 비명을 질러. "너 왔구나." 그러더니 줄리가 교실을 가로질러 돌진해서는 나를 덮쳤어.
개학 첫날, 교실 문을 열자마자 줄리 베이커라는 이름의 레이더에 딱 걸려버린 상황이야. 반가움의 표시라기엔 거의 맹수급 돌격이라 브라이스 영혼이 가출하기 일보 직전이지.
Mrs. Yelson tried to explain this attack away as a “welcome hug,” but man, that was no hug.
옐슨 선생님은 이 공격을 "환영의 포옹"이라고 변명해 주려 하셨지만, 야, 그건 절대로 포옹이 아니었어.
선생님은 민망한 상황을 수습해 보려고 애써 좋게 포장해 주시지만, 당사자인 브라이스 입장에선 그건 사랑의 매보다 무서운 육탄전이었을 뿐이야.
That was a front-line, take-’em-down tackle. And even though I shook her off, it was too late. I was branded for life.
그건 전방에서 상대를 완전히 쓰러뜨리는 태클이었지. 그리고 내가 줄리를 뿌리치긴 했지만 이미 늦었어. 난 평생 낙인이 찍혀버린 거야.
줄리의 태클은 거의 미식축구 선수급이었어. 겨우 떼어내긴 했지만 이미 전교생 앞에서 줄리의 '남자'로 인증 마크가 찍혀버린 뒤였지. 브라이스 인생의 흑역사가 시작되는 순간이야.
Everyone jeered, “Where’s your girl friend, Bryce?” “Are you married yet, Bryce?”
애들이 다 비웃었어. "네 여자친구 어디 갔냐, 브라이스?" "벌써 결혼은 하셨나, 브라이스?"
아이들은 이런 자극적인 소재를 절대 놓치지 않지. 브라이스가 질색팔색하는 건 안중에도 없고, 이때다 싶어 놀려먹느라 신이 났어. 브라이스에겐 지옥 같은 시간이야.
And then when she chased me around at recess and tried to lay kisses on me,
그러고 나서 쉬는 시간에 줄리가 날 이리저리 쫓아다니며 뽀뽀를 퍼부으려고 들었을 때,
줄리의 직진 본능은 학교에서도 멈추지 않아. 쉬는 시간은 브라이스에게 휴식이 아니라 생존 게임이었던 거지. 뽀뽀 공격이라니, 이건 거의 공포 영화 수준 아니냐고. 친구들 앞에서 이런 일을 당하는 브라이스의 심정이 이해가 가네.
the whole school started singing, “Bryce and Juli sitting in a tree, K-I-S-S-I-N-G… ”
전교생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 '브라이스와 줄리가 나무에 앉아 뽀.뽀.한.대.요...'
이건 미국판 '얼레리꼴레리' 노래야. 원래는 뒤에 'First comes love, then comes marriage' 같은 가사도 붙는데, 전교생이 떼창으로 놀려대니 브라이스는 아마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었을 거야. 공개 처형이 따로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