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ah, now come on down.” “But who told you to cut it down?” “The owner!” he called back. “But why?”
“그래, 자 이제 내려와.” “하지만 누가 이걸 베라고 했나요?” “주인이!” 그가 다시 외쳤어. “하지만 왜요?”
줄리는 지금 세상이 무너지는 심정으로 질문을 쏟아내는데, 아저씨는 그냥 일하러 온 거라 대답이 아주 단호하고 짧아. 이 무심한 대답이 줄리의 가슴을 더 후벼파는 중이야.
Even from forty feet up I could see him scowl. “Because he’s gonna build himself a house,
40피트 위에서도 그가 찡그리는 걸 볼 수 있었어. “그가 집을 지을 거거든,
줄리가 자꾸 캐물으니까 아저씨도 이제 슬슬 짜증이 올라오나 봐. 무려 12미터 높이(40피트)에 있는 줄리가 아저씨의 미간 주름을 포착할 정도면 인상을 얼마나 팍 썼는지 알만하지?
and he can’t very well do that with this tree in the way. Now come on, girl, we’ve got work to do!”
이 나무가 가로막고 있으면 집을 제대로 지을 수가 없잖아. 자 어서, 얘야, 우린 일해야 한다고!”
아저씨한테 이 나무는 그냥 '공사 방해물'일 뿐이야. 줄리에게는 우주 전체인데 말이야. 돈 벌러 온 아저씨의 비즈니스적인 마인드와 줄리의 순수한 마음이 정면충돌하는 안타까운 상황이야.
By that time most of the kids had gathered for the bus.
그쯤 되니 대부분의 아이들이 버스를 타려고 모여들었어.
나무 위에서 아저씨랑 '내려와라 못 내려간다' 실랑이 벌이는 사이에 벌써 구경꾼들(버스 타는 애들)이 잔뜩 모였네. 줄리는 지금 인생 최대 위기인데 애들은 평소처럼 등교하러 온 거야. 분위기 참 묘하게 흘러가지?
They weren’t saying anything to me, just looking up at me and turning from time to time to talk to each other.
애들은 나한테 아무 말도 안 하고, 그저 나를 올려다보다가 때때로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려고 고개를 돌리곤 했어.
밑에 있는 애들이 줄리한테 말을 거는 것도 아냐. 그냥 신기한 구경거리 보듯이 힐끔거리는 거지. '쟤 저기서 뭐 하냐?' 이런 눈빛으로 자기들끼리 수군거리는 거, 당하는 사람 입장에선 진짜 멘탈 나가는 상황이거든.
Then Bryce appeared, so I knew the bus was about to arrive.
그때 브라이스가 나타났어, 그래서 난 버스가 곧 도착할 거라는 걸 알았지.
줄리의 짝사랑 레이더가 삐빅! 브라이스가 등장했다는 건 버스가 올 시간이라는 강력한 신호야. 인간 버스 시간표가 따로 없네. 근데 짝사랑남한테 이런 꼴을 보여줘야 하다니, 줄리 속은 새카맣게 타들어 간다!
I searched across the rooftops and sure enough, there it was, less than four blocks away.
난 지붕들 너머를 훑어보았고 아니나 다를까, 저기 버스가 있었어, 네 블록도 채 안 되는 거리에 말이야.
불길한 예감은 틀린 적이 없지. 저 멀리 노란 버스가 다가오는 게 보이는데, 줄리 마음은 급해 죽겠어. 버스 오면 애들은 다 탈 테고, 그럼 나무 베는 아저씨들이랑 줄리만 덩그러니 남게 되잖아. 완전 사면초가야!
My heart was crazy with panic. I didn’t know what to do! I couldn’t leave and let them cut down the tree!
내 심장은 공포로 미친 듯이 뛰었어.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아저씨들이 나무를 베게 내버려 두고 떠날 수는 없었어!
줄리가 지금 완전히 멘붕 직전이야. 사랑하는 나무는 베일 위기지, 학교 버스는 오고 있지, 심지어 짝사랑하는 브라이스까지 나타났으니 머릿속이 하얘질 만도 해. 나무랑 운명 공동체가 된 느낌이라 발이 안 떨어지는 거지.
I cried, “You can’t cut it down! You just can’t!” One of the men shook his head and said,
난 소리쳤어, “그걸 베면 안 돼요! 절대로 안 된다고요!” 남자들 중 한 명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어,
줄리의 절규가 시작됐어. 아저씨들 입장에서는 '얘가 왜 이래?' 싶겠지. 일하러 왔는데 웬 꼬맹이가 나무 위에서 통곡을 하니까 아저씨도 이제 슬슬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거야.
“I am this close to calling the police. You are trespassing and obstructing progress on a contracted job.
“나 지금 경찰 부르기 일보 직전이야. 넌 무단 침입 중인 데다 계약된 작업 진행을 방해하고 있다고.
아저씨가 이제 드디어 '경찰' 카드를 꺼냈어. 줄리의 순수한 마음과는 상관없이 아저씨에겐 이건 그냥 비즈니스고, 줄리는 영업 방해꾼일 뿐이거든. 말투에서 짜증이 아주 뚝뚝 묻어 나오고 있어.
Now are you going to come down or are we going to cut you down?”
자 이제 네가 내려올래, 아니면 우리가 너까지 같이 베어버릴까?”
이건 진짜 무시무시한 최후통첩이야. 나무랑 같이 베어버리겠다는 건 물론 진짜 죽이겠다는 건 아니겠지만, 그만큼 아저씨가 진지하고 단호하다는 협박이지. 줄리, 이제 정말 큰일 났어!
The bus was three blocks away. I’d never missed school for any reason other than legitimate illness,
버스는 세 블록 뒤에 있었어. 난 진짜 병결 말고는 어떤 이유로도 학교를 빠져본 적이 없었거든,
노란 버스가 저 멀리서 다가오는데 줄리는 나무 위에 박제된 상태야. 평생 결석 한 번 안 한 'K-모범생'급 성실함을 자랑하던 줄리에게 지금 이 상황은 거의 우주가 무너지는 수준의 사건이지. 출석 점수 깎이는 건 참아도 나무 베이는 건 못 참는 줄리의 절박함이 느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