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I was in the middle of making a mental list of all the things I was going to show my father when I heard a noise below.
아빠에게 보여드릴 것들의 목록을 머릿속으로 정리하고 있을 때, 아래쪽에서 소음이 들렸다.
줄리는 지금 아빠랑 나무 탈 생각에 '여기선 이게 보이고, 저기선 저 소리가 들려요'라고 가이드 해줄 생각에 신이 났어. 근데 꼭 이렇게 행복한 상상 할 때 불길한 소리가 들리더라? 분위기가 갑자기 바뀌는 포인트야.
I looked down, and parked right beneath me were two trucks. Big trucks.
내려다보니 내 바로 밑에 트럭 두 대가 주차되어 있었다. 아주 큰 트럭이었다.
평화롭게 일출 구경하며 아빠랑 나무 탈 생각에 부풀어 있는데, 갑자기 발밑에서 불길한 엔진 소리가 들리는 거야. 아래를 보니 덩치 큰 트럭 두 대가 줄리의 소중한 아지트 바로 밑을 점령해버렸어. 이거 느낌이 딱 봐도 평범한 손님은 아니지?
One of them was towing a long, empty trailer, and the other had a cherry picker on it—
한 대는 길고 빈 트레일러를 끌고 있었고, 다른 한 대에는 크레인이 달려 있었다.
트럭 정체를 보니 상황이 더 심각해. 한 대는 뭔가를 실어 나를 준비가 된 빈 트레일러를 달고 있고, 다른 한 대는 높은 곳에 닿는 기계팔을 장착했네? 이건 누가 봐도 '나무 사냥꾼' 조합이잖아!
the kind they use to work on overhead power lines and telephone poles.
고압선이나 전신주를 수리할 때 쓰는 그런 장비 말이다.
줄리가 '체리 피커'가 뭔지 모를까 봐 친절하게 보충 설명을 해주고 있어. 왜 동네에서 전선 고칠 때 아저씨들이 타고 올라가는 그 기계 바구니 있잖아? 그게 지금 줄리가 있는 높이까지 올라올 수 있다는 소리야. 소름 돋지?
There were four men standing around talking, drinking from thermoses, and I almost called down to them,
네 명의 남자가 모여 보온병에 든 음료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나는 그들에게 소리쳐 말하려 했다.
아저씨들은 밑에서 여유롭게 모닝커피 때리고 있는데, 나무 위의 줄리는 지금 폭발 직전이야. 자기 아지트를 침범한 것도 모자라 분위기가 심상치 않으니 '야! 거기서 당장 비켜!'라고 소리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거지.
“I’m sorry, but you can’t park there…. That’s a bus stop!”
“죄송하지만 거기 주차하시면 안 돼요…. 거기 버스 정류장이에요!”
줄리의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 돌려본 대사야. 정의감 불타는 줄리 입장에선 공공장소인 버스 정류장에 무단 주차한 트럭들이 용납이 안 되는 거지. 예의는 갖추되 할 말은 하겠다는 줄리의 단호함이 느껴져?
But before I could, one of the men reached into the back of a truck and started unloading tools.
하지만 내가 그러기도 전에 한 남자가 트럭 뒤에서 연장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줄리가 "거기 주차 금지야!"라고 떵떵거리며 훈수 두려고 입술을 달싹이는데, 아저씨들이 선수 쳐버렸어. 분위기 싸해지는 거 보이지? 역시 인생은 타이밍이라니까.
Gloves. Ropes. A chain. Earmuffs. And then chain saws. Three chain saws.
장갑, 로프, 체인, 귀마개. 그러더니 전기톱을 꺼냈다. 전기톱 세 대를 말이다.
꺼내는 물건 리스트가 아주 살벌해. 그냥 정원 가꾸러 온 수준이 아니라 거의 나무 사냥꾼들 포스야. 전기톱 세 대면 이건 뭐 공포 영화 찍자는 거지.
And still I didn’t get it. I kept looking around for what it was they could possibly be there to cut down.
그때까지도 나는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다. 대체 저 사람들이 여기서 무엇을 베어버리려 하는 건지 주위를 둘러보았다.
줄리는 설마 자기가 사랑하는 이 나무를 베러 왔을 거라곤 꿈에도 상상 못 하는 중이야. "설마 우리 나무겠어?" 하며 현실 부정 중인 거지. 안타까워서 어쩌냐.
Then one of the kids who rides the bus showed up and started talking to them, and pretty soon he was pointing up at me.
그때 버스를 타는 아이 하나가 나타나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고, 곧 나를 가리켰다.
이제 조연 등장! 버스 기다리러 온 애 하나가 아저씨들이랑 수다를 떨더니 손가락으로 나무 위 줄리를 콕 찍어버려. "저기 사람 있는데요?" 하고 고발당하는 느낌, 진짜 뒷목 잡을 일이지.
One of the men called, “Hey! You better come down from there. We gotta take this thing down.”
남자들 중 한 명이 외쳤다. “이봐! 거기서 내려오는 게 좋을 거다. 이걸 베어버려야 하거든.”
드디어 아저씨들이 본색을 드러냈어. 줄리의 소중한 아지트를 그냥 '이거(this thing)'라고 부르면서 치워버리겠대. 평화롭던 줄리의 세상에 날벼락이 떨어지는 순간이야.
I held on to the branch tight, because suddenly it felt as though I might fall. I managed to choke out, “The tree?”
나는 나뭇가지를 꽉 붙잡았다. 갑자기 떨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겨우 말을 내뱉었다. “이 나무를요?”
나무를 베겠다는 말에 줄리는 너무 충격을 받아서 몸에 힘이 쭉 빠져버렸어. 자기가 나무랑 운명 공동체라도 된 것처럼, 나무가 베어진다는 소리에 본인이 떨어질 것 같은 공포를 느낀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