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didn’t exactly give her a tour. I locked myself in the bathroom instead.
딱히 집 구경을 시켜준 건 아니야. 대신 화장실에 들어가서 문을 잠가버렸거든.
엄마는 다정하게 집 구경시켜주라고 하셨지만, 브라이스는 줄리를 피할 수만 있다면 화장실 타일 개수 세는 게 백배 낫다고 생각했나 봐. 일곱 살짜리의 눈물겨운 '화장실 존버' 전략이 시작된 거지.
And after about ten minutes of yelling back at her that no, I wasn’t coming out anytime soon, things got quiet out in the hall.
그러고 나서 한 10분 정도 줄리한테 안 나갈 거라고, 당분간은 절대 안 나갈 거라고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고 나니까 복도가 조용해지더라고.
밖에서 줄리가 얼마나 문을 두드렸을지 상상이 가니? 브라이스는 안에서 결사항전을 선포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어. 10분 동안이나 화장실 문을 사이에 두고 벌어진 이 유치하고도 치열한 공방전 끝에 드디어 정적이 찾아온 거지.
Another ten minutes went by before I got the nerve to peek out the door.
문밖을 살짝 내다볼 용기를 내기까지 또 10분이 더 흘렀어.
정적이 찾아왔다고 바로 나가는 건 하수지! 브라이스는 혹시나 줄리가 문 바로 앞에 잠복하고 있을까 봐 10분을 더 존버한 거야. 일곱 살짜리 첩보원의 눈치싸움이 거의 스릴러 영화 급이네.
No Juli. I snuck out and looked around, and yes! She was gone.
줄리는 없었어. 몰래 빠져나와서 주위를 둘러봤는데, 오 예! 줄리가 가버린 거야.
드디어 자유다! 브라이스가 느꼈을 그 짜릿한 해방감이 'Yes!' 한 마디에 다 들어있어. 줄리라는 거대한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의 환희랄까? 일곱 살 인생 최대의 위기를 넘긴 순간이지.
Not a very sophisticated ditch, but hey, I was only seven.
그리 세련된 따돌리기는 아니었지만, 뭐 어때, 난 고작 일곱 살이었는걸.
브라이스가 화장실에 숨어서 줄리를 따돌린 걸 스스로 '작전'이라고 부르는 중이야. 자기도 좀 허술했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나이 핑계를 대는 게 꽤 귀엽지? 일곱 살 인생에서 화장실 존버는 나름 최첨단 전략이었을 거야.
My troubles were far from over, though. Every day she came back, over and over again.
하지만 내 고난은 끝난 게 전혀 아니었어. 그 애는 매일같이, 몇 번이고 계속 다시 찾아왔거든.
이제 좀 살았다 싶었는데, 줄리의 집착은 이제 시작이었어. 이건 뭐 거의 터미네이터 급이지? 'I'll be back'을 몸소 실천하며 브라이스의 평화를 박살 내러 오는 줄리의 무시무시한 성실함을 느껴봐.
“Can Bryce play?” I could hear her asking from my hiding place behind the couch. “Is he ready yet?”
“브라이스 놀 수 있어요?” 소파 뒤 내 은신처에서 그 애가 묻는 소리가 들렸어. “걔 이제 준비됐어요?”
브라이스는 이제 거실 소파 뒤로 전장을 옮겼네? 밖에서 들리는 줄리의 맑고 고운 목소리가 브라이스에게는 아마 저승사자의 속삭임처럼 들렸을 거야. 10분마다 "준비됐니?"라고 묻는 줄리는 거의 인간 알람 시계 수준이야.
One time she even cut across the yard and looked through my window.
한 번은 그 애가 마당을 가로질러 오더니 내 방 창문으로 안을 들여다보기까지 했다니까.
와, 이건 좀 선 넘었지? 이제는 문 앞에서 기다리는 것도 모자라 남의 집 마당을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창문까지 진출했어. 브라이스 방 안까지 탈탈 털 기세인 줄리의 직진 본능, 진짜 어마어마하다!
I spotted her in the nick of time and dove under my bed, but man, that right there tells you something about Juli Baker.
나 진짜 아슬아슬하게 그 애를 발견하고 침대 밑으로 다이빙했어. 근데 와, 그 상황만 봐도 줄리 베이커가 어떤 애인지 딱 답 나오지 않니?
창문으로 들이닥치는 줄리를 보고 빛의 속도로 숨어버린 브라이스의 절박한 심정이 느껴지지? 0.1초만 늦었어도 줄리랑 눈 마주칠 뻔한 아찔한 상황이야. 브라이스한테 줄리는 거의 공포 영화 빌런 급인가 봐.
She’s got no concept of personal space. No respect for privacy.
걔는 '개인 공간'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어. 사생활 존중? 그딴 건 개나 줘버린 수준이야.
남의 집 창문을 들여다보는 줄리의 거침없는 행동에 브라이스가 제대로 질린 모양이야. 줄리에게는 '선'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아. 브라이스 입장에선 거의 침략자 수준이지.
The world is her playground, and watch out below – Juli’s on the slide!
온 세상이 그 애한테는 놀이터야.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조심하라고! 줄리가 미끄럼틀 타고 내려온다!
줄리의 거침없는 태도를 미끄럼틀에 비유한 거야. 앞뒤 안 가리고 직진하는 줄리한테 잘못 걸리면 누구든 깔려 죽을(?) 수 있다는 경고랄까? 브라이스가 줄리를 얼마나 예측 불허의 존재로 보는지 알 수 있지.
Lucky for me, my dad was willing to run block. And he did it over and over again.
다행히 우리 아빠가 기꺼이 방어막이 되어주셨어. 그것도 아주 반복해서 계속 말이야.
줄리의 끈질긴 추격을 막아주는 든든한 아빠! 미식축구에서 공격수 앞길을 터주는 '런 블록'처럼 아빠가 줄리의 접근을 철벽 방어해주고 계셔. 브라이스에게 아빠는 진정한 구세주였던 셈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