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was I thinking? That Juli wouldn’t take a little friendly concern and completely misinterpret it?
내가 무슨 생각을 한 거지? 줄리가 그 쪼끄마한 우호적인 걱정을 받아보고는 완전히 오해하지 않을 리가 없잖아?
브라이스 자기 객관화 오지는 부분! 자기가 조금만 친절하게 굴어도 줄리가 '어머, 얘 나 좋아하나 봐!'라고 김칫국 마실까 봐 겁나서 철벽 치는 중이야.
Whoa now, buddy, beware! Better to just leave well enough alone. After all, the last thing I needed was for Juli Baker to think I missed her.
이봐 친구, 진정해, 조심하라고! 그냥 가만히 두는 게 상책이야. 결국, 내가 정말 원치 않았던 건 줄리 베이커가 내가 자기를 그리워한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거였으니까.
브라이스가 스스로에게 거는 최면 같은 거야. '난 줄리 안 보고 싶어! 절대 아니야!'라고 외치는 게 오히려 더 수상하지 않니?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말자며 철벽 방어 중!
Juli: The Sycamore Tree
줄리: 플라타너스 나무
이제 브라이스의 시선은 끝! 줄리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역사적인 순간이야. 줄리에게 저 나무가 얼마나 소중한지, 왜 그렇게 지키려 했는지 이제 나오겠네.
I love to watch my father paint. Or really, I love to hear him talk while he paints.
난 우리 아빠가 그림 그리는 걸 보는 게 좋아. 아니 진짜로, 아빠가 그림 그리면서 말씀하시는 걸 듣는 걸 정말 좋아해.
줄리는 아빠 바라기였구나! 단순히 그림 실력 구경이 아니라, 작업하면서 들려주는 아빠의 철학이나 그 따뜻한 목소리를 사랑하는 거야. 줄리의 감성이 여기서 터지네.
The words always come out soft and somehow heavy when he’s brushing on the layers of a landscape.
아빠가 풍경화의 겹들을 덧칠할 때면, 그 목소리는 항상 부드러우면서도 왠지 모르게 묵직하게 흘러나와.
아빠가 그림에 집중할 때 나오는 그 특유의 바이브 알지? 줄리는 아빠가 붓질하며 툭툭 던지는 그 목소리에서 인생의 깊이를 느끼나 봐.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라 영혼을 갈아 넣는 아빠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니?
Not sad. Weary, maybe, but peaceful. My father doesn’t have a studio or anything,
슬픈 건 아냐. 아마 지친 걸 수도 있겠지만, 평온한 상태지. 우리 아빠는 화실 같은 건 따로 없어.
아빠의 목소리가 묵직하다고 해서 우울한 건 절대 아니야. 인생의 풍파를 다 겪고 난 뒤의 고요함이랄까? 그나저나 예술가인데 화실도 없다니, 아빠의 소박한 처지가 살짝 엿보이는 대목이네.
and since the garage is stuffed with things that everyone thinks they need but no one ever uses, he paints outside.
그리고 차고는 다들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아무도 쓰지 않는 물건들로 꽉 차 있어서, 아빠는 밖에서 그림을 그려.
이거 완전 우리 집 이야기 아니니? '나중에 쓰겠지' 하고 쟁여둔 잡동사니들이 차고를 점령해버린 거야. 결국 아빠는 자기 집 차고에서도 쫓겨나 야외에서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는 눈물 겨운 상황이지.
Outside is where the best landscapes are, only they’re nowhere near our house.
밖이 바로 최고의 풍경들이 있는 곳이긴 한데, 다만 그 풍경들이 우리 집 근처에는 전혀 없다는 게 문제지.
아빠가 밖에서 그림을 그리는 게 꼭 차고가 꽉 차서만은 아니라고 변명(?)하는 줄리야. 최고의 풍경은 원래 밖에 있는 법이니까! 근데 반전은 그 멋진 풍경들이 집 근처엔 하나도 없어서 멀리 나가야 한다는 거... 아빠의 예술혼은 참 고달프다, 그치?
So what he does is keep a camera in his truck. His job as a mason takes him to lots of different locations,
그래서 아빠는 트럭에 항상 카메라를 두고 다녀. 석공이라는 아빠의 직업 때문에 여기저기 다양한 곳을 많이 다니시거든.
집 마당엔 볼만한 풍경이 없으니 아빠가 나름대로 머리를 쓰신 거야. 일하러 다니면서 '이거다!' 싶은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오시는 거지. 아빠의 트럭은 일터이자 동시에 풍경 수집용 갤러리인 셈이야.
and he’s always on the lookout for a great sunrise or sunset, or even just a nice field with sheep or cows.
그리고 아빠는 항상 멋진 일출이나 일몰, 혹은 양이나 소가 있는 예쁜 들판이라도 찾으려고 눈을 크게 뜨고 계셔.
아빠는 일하러 가는 길에도 예술가 모드야! 운전하면서 틈틈이 카메라 셔터를 누를 타이밍을 노리는 거지. 양이랑 소까지 있는 들판이라니, 아빠 감성 완전 낭만 그 자체 아니니?
Then he picks out one of the snapshots, clips it to his easel, and paints.
그러고 나서 찍어둔 사진 중 하나를 골라 이젤에 꽂아두고는 그림을 그리셔.
일터에서 수확한 풍경 사진들이 드디어 작품으로 탄생하는 순간이야. 집 마당에 이젤을 펴고 사진을 보면서 붓질을 시작하는 아빠의 모습, 상상만 해도 근사하지?
The paintings come out fine, but I’ve always felt a little sorry for him,
그림들은 아주 잘 나오지만, 난 항상 아빠한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
아빠 실력이 좋아서 결과물은 훌륭한데, 줄리는 마음 한구석이 짠해. 좋은 화실 하나 없이 밖에서, 그것도 별로 예쁘지도 않은 마당에서 고생하며 그리는 게 안쓰러운 거지. 줄리의 효심이 느껴지는 대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