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 still, I felt bad. About her tree, about how she hurried off to eat by herself in the library at lunch,
하지만 여전히 마음이 안 좋았어. 줄리의 나무 때문이기도 하고, 점심시간에 도서관에서 혼자 밥 먹으려고 서둘러 가버리는 모습 때문이기도 했지.
브라이스 마음속에 '죄책감'이라는 게 싹트기 시작했어. 나무가 잘린 것도 속상한데, 활기 넘치던 줄리가 혼밥 하러 도망가듯 사라지는 뒷모습을 보니까 마음이 짠해지는 거지. 완전 츤데레의 정석이야!
about how her eyes were red around the edges. I wanted to tell her, Man, I’m sorry about your sycamore tree, but the words never seemed to come out.
눈가가 발갛게 부어있는 모습 때문이기도 했어. 줄리한테 '야, 네 플라타너스 나무 일은 정말 유감이야'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입 밖으로 말이 나오질 않더라고.
울어서 눈가가 빨개진 줄리를 보며 사과하고 싶어 하는 브라이스! 마음은 굴뚝같은데 입은 안 떨어지는 그 답답한 상황 알지? '미안해'라는 그 세 글자가 세상에서 제일 무겁게 느껴지는 순간이야. 브라이스, 너 지금 입덕 부정기니?
By the middle of the next week, they’d finished taking down the tree.
다음 주 중반쯤 되니까, 사람들이 그 나무를 다 베어버렸더라고.
줄리가 그렇게 지키려고 발버둥 쳤던 플라타너스 나무가 결국 완전히 사라졌어. 마을의 랜드마크 같았던 존재가 없어지는 걸 지켜보는 브라이스의 마음도 참 거시기했겠지? 공허함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타이밍이야.
They cleared the lot and even tried to pull up the stump, but that sucker would not budge, so they wound up grinding it down into the dirt.
사람들은 그 빈터를 다 치우고 나무 그루터기까지 뽑으려고 애썼는데, 그 고집불통이 꿈쩍도 안 하는 거야. 그래서 결국 흙 속으로 갈아버리고 말았지.
나무 밑동까지 뽑아버리려고 기를 쓰는데 나무가 마지막까지 저항하는 느낌이야. 줄리의 고집만큼이나 나무 그루터기도 엄청났나 봐. 결국 안 뽑히니까 가루로 만들어버리는 무시무시한 결말... 나무의 마지막 자존심이 짓밟힌 것 같아 씁쓸하네.
Juli still didn’t show at the bus stop, and by the end of the week I learned from Garrett that she was riding a bike.
줄리는 여전히 버스 정류장에 나타나지 않았어. 그리고 주말쯤 돼서야 가렛한테 들었는데, 줄리가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는 거야.
줄리가 브라이스를 피하는 방법도 참 확실해. 이제 버스 타면 브라이스랑 마주칠까 봐 자전거를 타기로 한 거지. 브라이스는 줄리 소식을 절친 가렛을 통해서 건너 건너 듣는 신세가 됐네. 이제 진짜 남남이 된 것 같은 기분일걸?
He said he’d seen her on the side of the road twice that week, putting the chain back on the derailleur of a rusty old ten-speed.
가렛 말로는 그 주에 길가에서 줄리를 두 번이나 봤대. 낡고 녹슨 10단 자전거의 변속기에 체인을 다시 끼우고 있는 걸 말이야.
줄리의 험난한 자전거 등굣길이 그려지지? 자전거가 얼마나 낡았으면 체인이 자꾸 빠지겠어. 그 고생을 하면서도 굳이 버스를 안 타겠다는 건, 브라이스를 보는 게 체인 끼우는 것보다 더 힘들다는 뜻일 거야. 브라이스, 너 진짜 단단히 찍혔다!
I figured she’d be back. It was a long ride out to Mayfield Junior High, and once she got over the tree, she’d start riding the bus again.
줄리가 곧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어. 메이필드 중학교까지는 꽤 먼 거리였고, 나무 일만 좀 잊고 나면 다시 버스를 타기 시작할 테니까.
브라이스의 이 근거 없는 자신감 좀 봐! 줄리가 자전거 체인 고치며 고생하는 걸 보더니 '금방 포기하고 버스 정류장으로 기어 오겠지'라고 혼자 회로 돌리는 중이야. 줄리가 어떤 애인지 아직도 파악 못한 브라이스의 헛다리 짚기 단계라고나 할까?
I even caught myself looking for her. Not on the lookout, just looking.
심지어 나도 모르게 줄리를 찾고 있는 걸 발견했어. 막 감시하듯 찾는 게 아니라, 그냥 보게 되는 거 있잖아.
어머머, 브라이스 너 지금 뭐 하니? 관심 없다면서 눈은 이미 줄리를 찾고 있네? 자기도 모르게 줄리의 빈자리를 느끼며 두리번거리는 이 모습, 이걸 우린 '입덕 부정기'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아주 전형적인 츤데레의 정석이지!
Then one day it rained and I thought for sure she’d be up at the bus stop, but no.
그러던 어느 날 비가 왔고, 난 줄리가 당연히 버스 정류장에 있을 거라고 확신했는데, 아니었어.
비까지 오는데 설마 자전거를 타겠어? 싶었겠지. 브라이스는 이번에야말로 줄리가 굴복하고 버스 정류장에 나타날 거라고 굳게 믿었어. 하지만 줄리의 고집은 비바람도 뚫는다는 걸 간과했네. 브라이스의 예상은 또 빗나갑니다!
Garrett said he saw her trucking along on her bike in a bright yellow poncho,
가렛이 그러는데 줄리가 밝은 노란색 판초를 입고 자전거를 타고 씩씩하게 가고 있는 걸 봤대.
노란색 우비(판초) 입고 빗길을 뚫고 자전거 페달을 밟는 줄리라니! 가렛이 전해준 이 목격담은 줄리가 브라이스를 피하기 위해 얼마나 독하게 마음먹었는지 보여줘. 빗속의 노란 판초 소녀... 왠지 좀 처량하면서도 대단해 보이지 않니?
and in math I noticed that her pants were still soaked from the knees down.
그리고 수학 시간에 보니까 줄리의 바지가 무릎 아래로 여전히 흠뻑 젖어 있더라고.
수업 시간인데도 줄리 바지가 안 마른 거야. 그만큼 비를 쫄딱 맞으며 자전거를 탔다는 증거지. 브라이스는 공부는 안 하고 줄리 바지만 쳐다보고 있었나 봐? 젖은 바지를 입고 꿋꿋하게 앉아 있는 줄리를 보며 브라이스의 마음 한구석이 찌릿했을 거야.
When math let out, I started to chase after her to tell her that she ought to try riding the bus again, but I stopped myself in the nick of time.
수학 수업이 끝나고, 줄리한테 다시 버스 타는 게 좋겠다고 말해주려고 뒤쫓아가기 시작했는데, 정말 아슬아슬한 순간에 멈췄어.
비에 젖은 줄리 바지를 보니까 브라이스 이 녀석, 마음이 좀 짠했나 봐. 오지랖 넓게 챙겨주려다가 '아차' 싶어서 멈추는 거 보소. 하마터면 입덕 인정할 뻔했지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