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after fuming about my sorry excuse for a grandfather for a while, I shoved the newspaper in the bottom drawer of my desk.
할아버지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우리 할아버지 때문에 한참 동안 씩씩거리다가, 신문을 책상 맨 밑 서랍에 처박아버렸어.
브라이스는 할아버지가 너무 원망스러운가 봐. '할아버지라고 하기도 아까운 사람'이라니, 화가 단단히 났네! 할아버지가 정성껏(인지는 모르겠지만) 주신 신문은 읽어보지도 않고 바로 서랍 구석행... 브라이스의 반항심이 서랍 속에 갇히는 순간이야.
Like I needed to know any more about Juli Baker. At dinner my mother asked me why I was so sulky, and she kept looking from me to my grandfather.
내가 무슨 줄리 베이커에 대해 더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처럼 말이야. 저녁 식사 때 엄마는 왜 내가 그렇게 부루퉁해 있는지 물으셨고, 나랑 할아버지를 번갈아 가며 계속 쳐다보셨어.
할아버지가 줄리 이야기를 꺼낸 것만으로도 브라이스는 기분이 아주 바닥을 치고 있어. 식탁 분위기는 싸늘한데 엄마는 눈치가 백단이라 브라이스랑 할아버지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기류를 바로 감지해 버린 거지. 엄마의 눈동자가 좌우로 굴러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아.
Granddad didn’t seem to need any salt, which was a good thing because I might have thrown the shaker at him.
할아버지는 소금이 전혀 필요 없으신 것 같았는데, 그건 참 다행이었어. 안 그랬으면 내가 할아버지한테 소금통을 던져버렸을지도 모르거든.
아까 할아버지가 '소금 좀 달라'는 말 대신 줄리 이야기를 해서 브라이스가 빡쳤었잖아? 그걸 다시 언급하며 드립을 치는 거야. 지금 브라이스는 소금통을 흉기로 쓸 기세라고!
My sister and dad were all business as usual, though.
그래도 우리 누나랑 아빠는 평소처럼 자기 할 일만 하더라고.
집안에 폭풍전야 같은 기류가 흐르든 말든, 누나랑 아빠는 그냥 자기 먹을 거 먹고 자기 생각만 해. 브라이스네 가족의 콩가루스러운(?) 평온함을 보여주는 장면이지.
Lynetta ate about two raisins out of her carrot salad, then peeled the skin and meat off her chicken wing and nibbled gristle off the bone,
리네타 누나는 당근 샐러드에서 건포도를 두 알 정도 집어 먹더니, 치킨 윙에서 껍질이랑 살코기를 다 벗겨내고는 뼈에 붙은 연골을 오도독 씹어 먹었어.
누나 리네타의 독특한 식습관을 아주 디테일하게 묘사하고 있어. 닭고기 살은 버리고 연골만 씹어 먹다니, 정말 범상치 않은 누나지? 브라이스의 눈에 비친 누나의 모습이 아주 생생해.
while my father filled up airspace talking about office politics and the need for a shakedown in upper management.
그러는 동안 아빠는 회사 정치질이랑 고위 경영진의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늘어놓으며 허공을 채우고 계셨지.
아빠는 가족들의 분위기 따윈 상관없어. 그냥 자기가 회사에서 겪은 짜증 나는 일들을 일방적으로 쏟아붓고 계셔. '허공을 채운다'는 표현에서 아빠 말이 얼마나 영양가 없고 아무도 안 듣는지 딱 느껴지지?
No one was listening to him – no one ever does when he gets on one of his if-I-ran-the-circus jags – but for once Mom wasn’t even pretending.
아무도 아빠 말을 안 듣고 있었어. 아빠가 '내가 이 회사를 경영한다면' 같은 소릴 늘어놓을 때면 늘 그렇긴 하지만, 이번만큼은 엄마도 듣는 척조차 안 하시더라고.
아빠는 평소에도 '내가 사장이면 이렇게 안 한다'는 식의 꼰대력 넘치는 잔소리를 자주 하시나 봐. 평소엔 엄마가 대충 리액션이라도 해줬는데, 지금은 브라이스랑 할아버지 사이에 흐르는 싸한 공기 때문에 엄마도 아빠 말을 완전히 씹어버리는 상황이지.
And for once she wasn’t trying to convince Lynetta that dinner was delicious either.
그리고 평소와 달리 엄마는 리네타 누나한테 저녁밥이 맛있다고 설득하려고 애쓰지도 않으셨지.
평소라면 편식하는 리네타 누나한테 '이거 진짜 맛있어, 한 입만 먹어봐'라며 달랬을 엄마인데, 지금은 그럴 에너지가 전혀 없어. 브라이스와 할아버지 사이의 냉전에 온 신경이 곤두서 있거든.
She just kept eyeing me and Granddad, trying to pick up on why we were miffed at each other.
엄마는 그냥 나랑 할아버지를 계속 살피면서, 우리가 왜 서로 삐쳐 있는지 알아내려고 하셨어.
엄마의 촉은 무섭지! 입은 다물고 있지만 눈동자는 바쁘게 굴러가고 있어. 브라이스와 할아버지 사이에 흐르는 묘한 불통의 기운을 감지하고 그 원인을 찾으려는 거야.
Not that he had anything to be miffed at me about. What had I done to him, anyway? Nothing. Nada.
할아버지가 나한테 삐칠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야. 어쨌든 내가 할아버지한테 뭘 했다고? 아무것도 없거든. 전혀.
브라이스는 억울함 폭발 중이야. 할아버지가 자기한테 차갑게 구는 게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거지. 자기는 잘못한 게 하나도 없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할아버지를 속으로 원망하고 있어.
But he was, I could tell. And I completely avoided looking at him until about halfway through dinner, when I sneaked a peek.
하지만 할아버지는 확실히 화가 나 계셨어, 딱 보면 알 수 있었거든. 그래서 저녁 식사 중간쯤 몰래 훔쳐볼 때까지는 할아버지를 쳐다보는 걸 완전히 피해버렸지.
브라이스는 자기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할아버지가 삐친 것 같아서 기분이 묘해. 눈 마주치면 민망하니까 아예 안 보다가 슬쩍 간 보는 중이지. 식탁 위에서 펼쳐지는 눈치 게임의 시작이야!
He was studying me, all right. And even though it wasn’t a mean stare, or a hard stare, it was, you know, firm.
할아버지는 나를 관찰하고 계셨어, 정말로 말이야. 비록 그게 못된 눈빛이나 험악한 눈빛은 아니었지만, 뭐라고 해야 할까, 아주 단호했어.
슬쩍 훔쳐봤더니 할아버지가 브라이스를 뚫어지게 보고 계시네? 마치 현미경으로 세포 관찰하듯이 나를 뜯어보고 있는 할아버지의 시선... 생각만 해도 부담스럽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