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 people like the pure tones of pop, but to me it’s just gloss. There’s nothing behind it.
어떤 사람들은 팝의 맑은 음색을 좋아하지만, 나한테 그건 그냥 겉치레일 뿐이야. 그 뒤엔 아무것도 없거든.
에반젤린은 팝 음악의 예쁜 멜로디가 오히려 가식적이라고 느끼나 봐. 겉만 반짝반짝하고 속은 텅 빈 느낌? 마치 화려한 필터를 끼운 사진 같은 거지. 에반젤린은 필터 없는 날것의 감정을 원하고 있어.
Give me the heart-wrenching gritty guts of blues or rock any day.
언제든 나에겐 블루스나 락의 가슴 저미고 거친 진국을 줘.
에반젤린은 인생의 쓴맛 단맛 다 들어있는 그런 진한 감성을 좋아해. 그냥 입안에서 금방 녹아버리는 달콤한 사탕 같은 거 말고, 목소리 쫙 깔리는 블루스나 거친 락처럼 가슴을 후벼파는 맛이 있어야 진짜라고 느끼는 거지. 취향 한번 확고하지?
Not that A Crimson Kiss was written in a gritty way, but it sure was heart-wrenching.
'크림슨 키스'가 거친 방식으로 쓰였다는 건 아니지만, 가슴을 저미게 하는 건 확실했어.
그 로맨스 소설이 막 락 음악처럼 거칠고 투박한 문체는 아니었나 봐. 하지만 읽고 나면 가슴이 미어지는 그 깊은 맛 하나는 끝내줬던 거지. 에반젤린이 왜 이 책에 인생을 걸었는지 이제 좀 감이 오지 않아?
And the kissing was incredibly passionate! I dreamed scenes from it at night,
그리고 키스신은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열적이었어! 밤마다 그 장면들을 꿈꿨다니까.
에반젤린, 너 지금 사춘기 제대로 왔구나? 소설 속 키스 장면이 얼마나 강렬했으면 자면서 꿈까지 꿀 정도야. 이 정도면 거의 소설 속 남주랑 가상 연애 중인 거나 다름없지. 아주 꿈속에서 로맨스 영화 한 편 찍었겠어!
waking some mornings still feeling the breathless transcendence of a perfectly delivered kiss.
어떤 날 아침엔 완벽하게 선사된 키스의 숨 막히는 초월적 느낌을 여전히 느끼며 깨어나기도 했지.
꿈에서 깼는데도 그 설렘이 생생하게 남아있는 거, 뭔지 알지? 아침에 눈 떴는데 입술 끝이 간질간질하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그 느낌! 에반젤린은 지금 현실 등지고 소설 속 키스 판타지에 완전히 압도당해버린 거야. 거의 무아지경 수준이네.
Once I was fully awake, though, reality would strike. It was just a dream. Just a romantic fantasy.
하지만 잠이 완전히 깨고 나면 현실이 들이닥치곤 했어. 그냥 꿈이었던 거지. 그저 낭만적인 환상일 뿐이었어.
꿈속에서 그 멋진 남주랑 역대급 키스신 찍고 있었는데, 눈 뜨니까 내 방 천장이 딱! 보일 때의 그 허무함 알지? 달콤한 사탕인 줄 알고 씹었는데 공기였던 느낌... 현실 복귀하는 순간의 그 씁쓸한 기분을 아주 잘 표현했어.
Then one morning, I found a book on the kitchen table beside an empty bowl. (A bowl with telltale signs of midnight bingeing on chocolate ice cream.)
그러던 어느 날 아침, 빈 그릇 옆 식탁 위에 놓인 책 한 권을 발견했어.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한밤중에 폭식한 흔적이 역력한 그릇이었지.)
엄마가 밤새도록 뭘 했는지 딱 걸린 현장이야! 스트레스 풀려고 아이스크림 통째로 퍼먹으면서 책 읽는 엄마의 모습... 상상만 해도 뭔가 짠하면서도 인간미 넘치지 않아? 부엌에 남겨진 증거물이 너무 확실하네.
The book was splayed open, spine up, and the title was Welcome to a Better Life.
그 책은 책등을 위로 한 채 쫙 펼쳐져 있었는데, 제목은 '더 나은 삶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였어.
책을 엎어놓은 모양새가 아주 리얼해. 책등(spine)이 천장을 보고 있다는 건, 읽다가 급하게 내려놨거나 아님 너무 집중해서 책장이 넘어가기 싫어서 꾹 눌러놓은 거거든. 엄마가 지금 얼마나 절실하게 '더 나은 삶'을 갈망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야.
I looked it over as I ate my usual before-school bowl of cereal (in this case, Cheerios).
평소처럼 학교 가기 전 시리얼(이번 경우에는 치리오스였어)을 먹으면서 그 책을 훑어봤지.
학교 가기 전 시리얼 뇸뇸하면서 엄마가 밤새 읽은 책 훑어보는 평범한 아침 풍경... 근데 그 책 제목이 '더 나은 삶'이라니, 딸 입장에서는 기분이 묘했을 거야. 그 와중에 시리얼 종류까지 깨알같이 언급하는 게 에반젤린답지?
The section titles were things like: “Re-envision Your Life!”; “The Time Is NOW!”; “The Change Is Yours to Make!”;
소장의 제목들은 이런 식이었어. “당신의 삶을 다시 그려보세요!”;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변화는 당신의 손에 달렸습니다!”;
자기계발서 특유의 그 뜨겁다 못해 데일 것 같은 열정적인 제목들 보이지? 마치 책장이 나한테 당장 일어나서 뭐라도 하라고 소리 지르는 기분이야. 엄마가 밤새 이런 문구들을 보며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퍼먹었을 걸 생각하니 뭔가 짠하면서도 웃기네.
“Living Your Best Life!”; “See It, Be It!”; “What Are You Waiting For?”; “Shift Your Paradigm!”; and “Four Steps to Living Your Fantasy!”
“최고의 인생을 사세요!”; “보는 대로 될지어다!”; “무엇을 망설이시나요?”; “패러다임을 전환하세요!”; 그리고 “당신의 판타지를 실현하는 4단계!”
오글거림의 수치가 점점 올라가고 있어! 특히 '패러다임 전환' 같은 말은 평소에 잘 안 쓰잖아? 이런 거창한 말들로 사람을 홀리는 게 자기계발서의 매력이지. 에반젤린은 이 제목들을 보며 '나도 로맨스 소설 속 주인공처럼 살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겼나 봐.
Four steps to living my fantasy? This I had to see.
내 판타지를 실현하는 4단계라고? 이건 꼭 봐야겠는데.
에반젤린의 호기심이 폭발했어! 단 4단계만 거치면 꿈에 그리던 로맨틱한 삶을 살 수 있다니, 이건 못 참지. 특히 'This I had to see' 부분에서 에반젤린의 단호한 의지가 느껴져. 마치 보물지도라도 발견한 표정일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