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le I was slogging through The Last of the Mohicans and The Red Badge of Courage for my insane literature teacher, Miss Ryder,
내가 그 정신 나간 문학 선생님 미스 라이더 때문에 '라스트 모히칸'이랑 '레드 배지 오브 커리지'를 꾸역꾸역 읽고 있는 동안,
학교 숙제로 내준 고리타분한 고전 소설들이랑 사투를 벌이고 있는 에반젤린의 눈물겨운 상황이야. 영혼 없이 글자만 읽어 내려가는 그 고통, 다들 RGRG? 근데 정작 엄마는 딴짓 중이었다는 게 함정이지.
my mother was reading books with bare-chested men and swooning women?
우리 엄마는 맨가슴을 드러낸 남자들이랑 황홀해서 기절하는 여자들이 나오는 책들을 읽고 있었다고?
에반젤린의 배신감이 폭발하는 지점이야! 자기는 고전 읽느라 뇌가 녹아내리는 중인데, 엄마는 침대 밑에 짐승남들이 나오는 로맨스 소설을 숨겨놓고 즐기고 있었던 거지. 엄마의 이중생활, 대박 사건 아니니?
Miss Ryder would have an English-lit fit over these books, and for once I’d agree with her!
미스 라이더 선생님이 이 책들을 봤으면 영문학적 발작을 일으켰을 텐데, 이번만큼은 나도 선생님 의견에 동의할 정도야!
고전 문학의 자존심 미스 라이더 선생님이 이 저질 로맨스를 봤다면 아마 뒷목 잡고 쓰러졌을걸? 에반젤린도 평소엔 선생님을 싫어하지만, 이 소설들의 수준을 보니 선생님의 분노가 이해될 지경인가 봐.
But for each book I put down, I picked up another. And another. And another.
하지만 책을 한 권 내려놓을 때마다, 난 또 다른 책을 집어 들었어. 그리고 또 한 권, 그리고 또 한 권을 말이야.
욕하면서 계속 보는 막장 드라마 같은 거지! 머리로는 '이건 저질이야'라고 외치는데, 손은 이미 다음 권의 조각 가슴 형님을 찾아 헤매고 있어. 에반젤린, 너 이미 중독된 거니?
Why, I don’t know. Was I looking for more soul joining? I don’t think so.
왜 그랬을까, 나도 모르겠어. 내가 그 '영혼의 결합' 같은 걸 더 찾고 있었던 걸까? 그건 아닌 것 같아.
입으로는 '저질'이라고 욕하면서 손에서 책을 못 놓는 스스로가 이해 안 되는 상황이야. 마치 '아, 이 막장 드라마 진짜 싫어!' 하면서 채널 못 돌리는 우리 모습 같지 않니? 영혼이 합쳐지네 마네 하는 그 오글거리는 표현을 비웃으면서도 은근히 다음 내용을 궁금해하는 자아분열의 현장이야.
Something to hold over my mother’s head? She didn’t need any more ravaging.
엄마의 약점으로 잡을 만한 걸 찾았던 걸까? 엄마는 이미 충분히 만신창이였는데 말이야.
엄마의 비밀을 알아냈으니 이걸로 엄마를 협박(?)하거나 골려줄까 생각하는 거야. 하지만 이미 엄마의 멘탈이나 상황이 너덜너덜하다는 걸 알아서 그런지, 주인공의 마음속에 일말의 동정심이 스쳐 지나가네. 장난기 섞인 못된 생각과 안쓰러움이 공존하는 순간이야.
I think it was more that I was still in shock over my mom being a closet romance freak.
내 생각엔 우리 엄마가 숨어서 로맨스 소설에 탐닉하는 광이었다는 사실에 내가 여전히 충격을 받아서 그랬던 것 같아.
이 모든 이상한 행동의 원인을 분석하고 있어. 단순히 소설이 재밌어서가 아니라, '우리 엄마가 이런 사람이었다니!' 하는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거지. 점잖은 척하던 엄마의 '덕질'을 들킨 거나 다름없으니까.
But after ten pages out of the middle of a book called A Crimson Kiss, something weird happened:
하지만 '크림슨 키스'라는 책의 중간부터 열 페이지 정도 읽고 났을 때,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
자, 이제 '입덕'의 순간이 오고 있어! 처음엔 비웃으려고 펼친 책인데, 어느덧 열 페이지나 넘겼네? 제목부터 강렬한 '크림슨 키스'... 에반젤린의 영혼이 서서히 소설 속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하는 운명의 변곡점이야.
I actually kind of cared about Delilah, the woman that the story was about.
내가 실제로 딜라일라라는 이 소설 속 여주인공에 대해서 어느 정도 마음이 쓰이기 시작한 거야.
비웃던 에반젤린은 어디 가고, 이제 주인공 딜라일라한테 감정이입을 하고 있네! 원래 욕하면서 정든다는 말이 딱이야. 주인공이 처한 상황이 궁금해지고, 그녀가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생겨버린 거지. 입덕 부정기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빠져들기 직전이야.
I read some more out of the middle, but since I didn’t get why Delilah was in her predicament, I went back to the beginning to figure it out.
중간 부분을 좀 더 읽어보긴 했는데, 딜라일라가 왜 그런 곤경에 처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돼서 결국 처음으로 돌아가서 알아내기로 했어.
비웃으려고 펼친 책인데 어라? 이거 은근히 몰입감이 장난 아니네? 중간부터 보려니까 앞뒤 맥락이 안 맞아서 결국 1페이지부터 정주행을 결심하는 순간이야. 원래 공부는 안 해도 덕질은 꼼꼼하게 해야 제맛이거든.
I have no idea where the time went. I was carried away by the story, swept into the swirl of romance, racing hearts, anticipation, and love.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전혀 모르겠어. 이야기에 완전히 매료되어서 로맨스, 요동치는 심장, 기대감, 그리고 사랑이라는 소용돌이 속에 휩쓸려 버렸거든.
고전 소설 읽을 때는 1분이 1년 같더니, 로맨스 소설은 타임머신이 따로 없네. 정신 차려보니 벌써 몇 시간이 훅 가버린 거야. 에반젤린, 너 지금 짐승남들이랑 '영혼의 결합'이라도 한 거니? 아주 영혼까지 탈탈 털렸구만!
They were things that were missing in my real life. After six months of watching my parents’ marriage implode, I found it hard to believe in true love.
그런 것들은 내 실제 삶에선 실종된 것들이었지. 6개월 동안 우리 부모님의 결혼 생활이 산산조각 나는 걸 지켜본 뒤라, 진정한 사랑을 믿기가 힘들었거든.
에반젤린의 현실은 로맨스랑은 거리가 오조오억 광년쯤 멀어 보여. 부모님은 매일같이 파이트 중이고 집안 분위기는 냉동실인데, 소설 속 핑크빛 세상이 얼마나 달콤하겠어. 냉소적인 척해도 속은 사랑받고 싶은 어린애인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