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 you can find him there day or night, sitting in the big easy chair they moved in with him, staring out the window.
하지만 낮이나 밤이나 거기 계신 할아버지를 볼 수 있어, 같이 들여놓은 커다란 안락의자에 앉아서 창밖을 멍하니 보면서 말이야.
할아버지는 거의 창문이랑 합체 수준이야. 밤낮 가리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시는데, 그 의자가 할아버지의 전용석이자 요새인 셈이지. 마치 창밖 풍경을 지키는 가디언 같달까?
Okay, so he also reads Tom Clancy novels and the newspapers and does crossword puzzles and tracks his stocks, but those things are all distractions.
그래, 할아버지도 톰 클랜시 소설이랑 신문도 읽으시고 십자말풀이도 하고 주식 차트도 보시긴 해, 하지만 그런 건 다 시간 때우기용일 뿐이야.
할아버지가 맨날 멍만 때리는 건 아냐. 나름 첩보 소설도 보시고 주식 투자까지 하시는 '스마트 할배'시지. 근데 브라이스가 보기엔 그건 그저 창밖 보기를 잠시 멈추기 위한 딴짓일 뿐이야.
Given no one to justify it to, the man would stare out the window until he fell asleep.
누구한테 딱히 설명할 필요도 없다면, 할아버지는 잠들 때까지 창밖만 내다보셨을 거야.
눈치 줄 사람만 없다면 할아버지는 창밖 보다가 그대로 꿈나라로 직행하셨을 거라는 뜻이야. 그만큼 창밖 보기가 할아버지 인생의 1순위 루틴이라는 건데, 도대체 저 마당에 뭐가 있길래?
Not that there’s anything wrong with that. It just seems so… boring.
그렇다고 그게 잘못됐다는 건 아냐. 그냥 너무... 지루해 보일 뿐이지.
할아버지가 맨날 창밖만 보시는 게 나쁘다는 건 아냐. 근데 옆에서 보는 손자 입장에서는 도대체 저게 뭔 재미인가 싶은 거지. 거의 정지 화면 수준이라 넷플릭스 로딩 걸린 줄 알았을걸?
Mom says he stares like that because he misses Grandma, but that’s not something Granddad had ever discussed with me.
엄마는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그리워해서 그렇게 멍하니 보시는 거라고 말씀하시지만, 할아버지가 나한테 그런 얘기를 하신 적은 없어.
엄마는 할아버지의 행동을 낭만적으로 해석하고 있어. 잃어버린 사랑을 추억하는 고독한 남자의 뒷모습이랄까? 근데 정작 당사자인 할아버지는 손자인 나랑은 말 한마디 안 섞는 어색한 사이라는 게 함정이지.
As a matter of fact, he never discussed much of anything with me until a few months ago when he read about Juli in the newspaper.
사실대로 말하자면, 할아버지는 몇 달 전에 신문에서 줄리에 대한 기사를 읽으시기 전까지는 나랑 거의 아무런 대화도 나누지 않으셨어.
할아버지랑 나는 거의 '남보다 못한 사이'급 침묵을 유지하고 있었어. 근데 줄리가 신문에 나면서 할아버지의 침묵 봉인이 해제된 거지. 줄리가 도대체 신문에 무슨 사고를 쳤길래 할아버지의 관심을 끈 걸까?
Now, Juli Baker did not wind up on the front page of the Mayfield Times for being an eighth-grade Einstein, like you might suspect.
자, 줄리 베이커가 메이필드 타임즈 1면에 실린 건 네가 짐작하듯이 8학년의 아인슈타인이라서가 아니었어.
줄리가 신문 1면에 떴다고 하니까 '오, 쟤 천재인가?' 싶지? 브라이스가 바로 그 오해를 차단해버리네. 줄리가 공부로 1등 해서 신문에 난 게 아니라는 건, 뭔가 훨씬 더 골 때리는 이유가 있다는 뜻이지.
No, my friend, she got front-page coverage because she refused to climb out of a sycamore tree.
아냐 친구야, 줄리가 신문 1면에 대대적으로 실린 건 플라타너스 나무에서 내려오기를 거부했기 때문이었어.
줄리가 신문에 난 게 무슨 천재라서 그런 줄 알았지? 실상은 나무 위에서 안 내려오겠다고 버틴 고집불통 사건 때문이야. 거의 1인 시위 급인데, 대체 그 나무가 뭐라고 신문 1면까지 장식한 건지 궁금하지 않아?
Not that I could tell a sycamore from a maple or a bird for that matter,
그렇다고 내가 플라타너스를 단풍나무랑 구분하거나, 심지어 새랑 구분할 줄 안다는 건 아니야.
브라이스의 솔직한 고백 타임! 자기는 나무 종류 같은 거 하나도 모르는 '식알못'이라는 거지. 심지어 나무랑 새를 구분하는 것도 자신 없다는 식으로 너스레를 떨고 있어.
but Juli, of course, knew what kind of tree it was and passed that knowledge along to every creature in her wake.
하지만 줄리는 당연히 그게 무슨 나무인지 알았고, 자기 뒤를 따라오는 모든 생명체한테 그 지식을 전파했지.
줄리는 브라이스랑 완전 딴판이야. 나무에 대해서 모르는 게 없거든. 근데 문제는 그걸 혼자만 아는 게 아니라 주변 모든 생물한테 훈수를 두며 떠들고 다녔다는 거야. 거의 걸어 다니는 '위키백과' 수준이지?
So this tree, this sycamore tree, was up the hill on a vacant lot on Collier Street, and it was massive.
그래서 이 나무, 그러니까 이 플라타너스 나무는 콜리어 가의 빈터 언덕 위에 있었는데, 정말 어마어마하게 컸어.
이제 그 유명한 나무의 위치와 압도적인 존재감을 설명하고 있어. 그냥 큰 게 아니라 'Massive' 하대. 얼마나 크길래 브라이스가 이렇게 강조하는 걸까? 거의 동네 랜드마크 수준인 듯!
Massive and ugly. It was twisted and gnarled and bent, and I kept expecting the thing to blow over in the wind.
거대하고 못생겼어. 뒤틀리고 옹이 투성이에 굽어 있어서, 난 그게 바람에 확 넘어가 버릴 거라고 계속 생각했지.
줄리는 그 나무가 세상에서 제일 멋지다고 생각하지만, 브라이스 눈에는 그냥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흉물스러운 땔감 후보 1순위일 뿐이야. 서로 보는 눈이 이렇게나 다르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