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could feel myself backsliding about Bryce. But why should I care if Shelly liked him? I shouldn’t even be thinking about him!
브라이스에 대한 내 마음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게 느껴졌어. 하지만 셜리가 그를 좋아하든 말든 내가 왜 신경 써야 해? 그에 대해 생각조차 하지 말아야 하는데!
브라이스를 잊으려고 결심했는데, 자꾸만 마음이 약해지고 예전처럼 좋아하는 감정이 고개를 드는 줄리의 내적 갈등이 느껴져. 특히 셜리가 브라이스한테 눈독 들이는 걸 보니 질투가 나면서도 '아냐, 생각하지 마!'라고 스스로를 다그치는 중이야.
When I wasn’t thinking about Bryce, I was worrying about poor Jon Trulock.
브라이스 생각을 안 할 때면, 불쌍한 존 트루락 걱정을 하고 있었어.
브라이스 생각에서 겨우 벗어났나 싶더니, 이번엔 경매 명단에 올라가서 조롱거리가 된 존 트루락이 눈에 밟히는 줄리야. 줄리는 참 오지랖도 넓고 마음도 따뜻해. 한시도 머릿속이 쉴 틈이 없네!
He was quiet, and I felt sorry for him, having to clutch a basket and be auctioned off in front of the whole student body.
그는 조용했고, 바구니를 꽉 쥐고 전교생 앞에서 경매에 부쳐져야 한다는 게 그가 참 안쓰럽게 느껴졌어.
인기 없는 존 트루락이 전교생이 지켜보는 경매 무대에 올라가야 한다니, 줄리 마음이 아주 미어지는 중이야. 착한 줄리는 남 일 같지가 않은가 봐. 무대 공포증 있는 사람이라면 상상만 해도 손에 땀이 나지?
What had I done to him? But as I bounced up our drive, basket boys bounced right out of my mind.
내가 그에게 무슨 짓을 한 거지? 하지만 우리 집 진입로로 신나게 달려 들어오자마자, 바스켓 보이들은 내 머릿속에서 홀랑 사라져 버렸어.
존을 경매 명단에 올린 게 혹시 나 때문인가 싶어 죄책감이 살짝 들려는데, 집에 도착하자마자 딴생각이 나서 싹 잊어버렸어. 역시 줄리다운 빠른 전환이야!
Was that green I saw poking out of the dirt? Yes! Yes, it was! I dropped the bike and got down on my hands and knees.
흙 사이로 삐죽이 솟아오른 저 초록색이 내가 본 게 맞나? 맞아! 정말이었어! 나는 자전거를 내팽개치고 바닥에 엎드려 자세히 들여다봤어.
드디어 기다리던 잔디 싹이 올라왔어! 줄리한테는 브라이스보다 이 초록 싹이 더 반가운 모양이야. 자전거까지 던져버리고 바닥에 코 박고 보는 열정 좀 봐.
They were so thin, so small, so far apart! They barely made a difference in the vastness of the black dirt, and yet there they were.
그것들은 너무 가늘고, 작고, 아주 듬성듬성 나 있었어! 광활한 검은 흙더미 속에서 거의 티도 안 났지만, 그래도 분명히 거기 있었지.
새로 난 싹들이 워낙 가늘어서 멀리서 보면 보이지도 않을 정도지만, 줄리 눈에는 그 어떤 꽃보다 소중해 보여. 생명의 신비에 감동한 소녀의 감성이 느껴지지 않니?
Pushing their way through to the afternoon sun. I ran in the house, calling, “Mom! Mom, there’s grass!”
오후의 햇살을 뚫고 솟아오르는 싹들을 보며, 나는 집 안으로 뛰어 들어가서 외쳤어. "엄마! 엄마, 잔디가 났어요!"
드디어 줄리의 정성에 잔디가 응답을 했네! 저 가녀린 초록 싹들이 햇빛 보겠다고 흙을 뚫고 나오는 걸 보니 얼마나 기특하겠어? 자전거 내팽개치고 엄마한테 달려가는 줄리의 뒷모습이 눈에 선하다! 잔디 싹 하나에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순수한 감동이 느껴지지 않니?
“Really?” She emerged from the bathroom with her cleaning gloves and a pail. “I was wondering if it was ever going to spring up.”
"정말?" 엄마는 청소용 장갑이랑 양동이를 든 채로 화장실에서 나오셨어. "과연 싹이 트긴 할지 궁금해하던 참이었는데."
엄마는 집안일하느라 정신없으신가 봐. 화장실 청소하다가 고무장갑 끼고 나오신 리얼한 풍경이지? 솔직히 엄마는 줄리가 마당에서 사부작거리는 걸 보면서도 '아이고 저게 진짜 자라긴 할까' 반신반의하셨던 모양이야. 현실적인 엄마의 반응이 재미있지?
“Well, it has! Come! Come and see!” She wasn’t too impressed at first.
"정말 났다니까요! 와봐요! 어서 와서 보세요!" 처음에는 엄마도 별로 감흥이 없어 보였어.
줄리는 지금 흥분 수치가 최고조인데, 엄마는 그냥 '풀떼기 좀 났나 보다' 하는 미온적인 반응이야. 어른들은 원래 현실에 치여서 이런 사소한 신비로움에 좀 무뎌지잖아? 하지만 줄리는 포기하지 않고 엄마를 현장으로 끌고 나가는 중이지!
But after I made her get down on her hands and knees and really look, she smiled and said, “They’re so delicate….”
하지만 내가 엄마를 손과 무릎을 짚고 엎드려서 자세히 보게 만들자, 엄마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어. "정말 가냘프구나..."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 멀리서 볼 땐 티도 안 나던 싹들을 코앞에서 보게 하니까 그제야 엄마도 생명의 신비에 감동을 하셨어. 'delicate'하다는 건 그만큼 예쁘고 소중해서 조심스럽다는 뜻이겠지? 줄리의 끈질긴 설득이 드디어 엄마의 마음을 움직였네!
“They look like they’re yawning, don’t they?” She cocked her head a bit and looked a little closer. “Yawning?”
“이 싹들 꼭 하품하는 것 같지 않아요, 그쵸?” 엄마는 고개를 살짝 까닥이더니 좀 더 가까이 들여다보셨어. “하품?”
잔디 싹이 흙을 뚫고 나오는 걸 '하품'에 비유하는 줄리의 미친 감수성! 엄마는 딸의 상상력에 당황해서 "이게 뭔 소리여?" 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우뚱하며 풀떼기를 관찰 중이야. 역시 우리 줄리는 식물학자 아니면 시인이 됐어야 해.
“Well, more stretching, I guess. Like they’re sitting up in their little bed of dirt
“음, 기지개를 켜는 거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마치 작은 흙 침대에서 일어나 앉아 있는 것처럼요.”
하품보다는 기지개가 더 정확한 표현 같다고 정정하는 디테일 요정 줄리. 흙을 '침대'라고 표현하는 거 진짜 귀엽지 않니? 줄리 눈에는 마당 전체가 인형의 집처럼 보이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