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had distracted him? Was Bryce still in the foyer? Why didn’t he just go away?
무엇이 그의 주의를 딴 데로 돌린 걸까? 브라이스가 아직 현관에 있었나? 왜 그는 그냥 가버리지 않은 거지?
할아버지의 이상한 행동에 줄리도 눈치가 백 단이라 바로 알아챘어. 브라이스가 아직도 안 가고 알쩡거리고 있다는 걸 직감한 거지. 줄리는 지금 브라이스라는 존재 자체가 공해처럼 느껴지는 모양이야.
I forced myself to focus on the conversation. “Do I think that’s a doable thing? Well, I don’t really know.
난 억지로 대화에 집중하려고 노력했어. “제가 그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냐고요? 글쎄요, 전 정말 모르겠어요.
줄리는 지금 멘탈이 흔들리려는 걸 겨우 잡고 있어. 브라이스가 뒤에 있다는 생각에 심장이 쿵쾅거리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아빠의 질문에 대답하려고 애쓰는 거지. 거의 영혼을 끌어모은 집중력이야.
All machines use energy, right? Even real efficient ones. And that energy has to come from somewhere….”
모든 기계는 에너지를 사용하잖아요, 그렇죠? 진짜 효율적인 기계라도 말이에요. 그리고 그 에너지는 분명 어딘가에서 나와야만 하고요....
줄리가 브라이스 생각 안 하려고 억지로 과학적인 척하면서 논리를 펼치고 있어. 머릿속은 복잡해 죽겠는데 입으로는 '에너지 보존 법칙' 같은 소리를 하고 있으니, 줄리도 참 눈물겹다 그치?
“What if the machine generated it itself?” Chet asked, but one eye was still on the foyer.
“만약 기계가 스스로 그걸 만들어낸다면 어떨까?” 쳇 할아버지가 물으셨지만, 한쪽 눈은 여전히 현관 쪽을 향하고 있었어.
할아버지가 질문은 던지는데 마음은 콩밭에 가 있어. 입으로는 과학 토크를 하는데 눈은 현관에 있는 브라이스를 쫓고 있는 거지. 할아버지도 은근히 구경하는 거 좋아하신다니까?
“How could it do that?” Neither of them answered me.
“어떻게 그럴 수 있죠?” 그들 중 누구도 나에게 대답해주지 않았어.
줄리가 나름 진지하게 질문을 던졌는데, 아빠랑 할아버지가 동시에 씹어버렸어. 질문하고 투명인간 된 이 기분... 줄리 오늘 참 수난시대네.
Instead, my father stuck out his hand and said, “Good evening, Rick. Nice of you to have us over.”
대신에, 우리 아빠는 손을 내밀며 말씀하셨어. “좋은 저녁이에요, 릭.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줄리의 질문은 묻혔고, 이제 어른들의 사회생활 타임이야. 브라이스 아빠인 릭이 등장하니까 아빠가 반갑게 악수를 청하며 매너남 모드로 변신했어.
Mr. Loski pumped my dad’s hand and joined our group, making little comments about the weather.
로스키 씨는 우리 아빠의 손을 세차게 흔들며 악수하고는 우리 일행에 합류했어, 날씨에 대해 자잘한 이야기를 늘어놓으면서 말이야.
브라이스 아빠 등장! 아주 그냥 세상 친한 척하면서 악수를 '펌프질'하듯 격하게 하고 있어. 할 말 없으면 일단 날씨 얘기부터 꺼내는 건 동서고금을 막론한 국룰인가 봐. 분위기 띄우려고 애쓰는 게 눈에 보이지?
When that topic was all dried up, he said, “And wow, that yard of yours has really come along.
그 대화 주제가 완전히 바닥나자, 그는 말했어. “그리고 와, 댁의 마당이 정말 몰라보게 좋아졌네요."
날씨 얘기로 뽕을 뽑고 나니 이제 할 말이 떨어진 거지. 대화의 수분이 싹 말라버린 상태에서 로스키 씨가 꺼낸 비장의 카드가 바로 줄리네 마당이야. 근데 이게 칭찬인지 비꼬는 건지 눈빛을 잘 읽어야 해.
I told Chet here that we ought to hire him out. He really knows his pickets, doesn’t he?”
“여기 있는 쳇한테 저 친구를 빌려와야겠다고 말했다니까요. 저 친구 울타리 기둥에 대해서는 정말 도사더군요, 안 그래요?”
로스키 씨가 아빠의 노동력을 빌려 쓰고 싶다는 망언(?)을 내뱉었어. 줄리네 아빠를 무슨 전문 수리 업자 취급하는 느낌이라 듣는 사람 기분 묘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 칭찬을 가장한 무시 같은 느낌이랄까?
He was joking. I think. But my father didn’t take it that way, and neither did Chet.
그는 농담을 한 거였어. 내 생각엔 말이야. 하지만 우리 아빠는 그걸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고, 쳇 할아버지도 마찬가지였지.
분위기 갑자기 싸해지는 거 느껴져? 로스키 씨는 지 혼자 웃기다고 던진 농담인데, 아빠랑 할아버지는 지금 심기가 아주 불편해지셨어. '갑분싸' 제조기의 정석을 보여주는 로스키 씨와, 기분 상한 아빠의 표정이 대조적이야.
I was afraid of what might happen next, but then Mrs. Loski tinkled a little dinner bell and called, “Hors d’oeuvres, everybody!”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겁이 났지만, 그때 로스키 부인께서 식사 종을 딸랑딸랑 울리시더니 외치셨어. “여러분, 에피타이저 드세요!”
아빠랑 로스키 씨 사이의 분위기가 험악해지려던 찰나였지. 눈치 백 단 로스키 아주머니가 종을 흔들어서 상황을 강제 종료시킨 거야. 역시 분위기 싸할 땐 먹는 게 최고라는 진리를 몸소 실천하신 거지.
The hors d’oeuvres were delicious. But when my father whispered that the teeny-tiny black berries on top of the crackers
에피타이저는 정말 맛있었어. 하지만 우리 아빠가 크래커 위에 올라간 그 아주 작은 검은색 베리들이 사실은... 하고 속삭였을 때,
줄리가 맛있게 먹고 있는데 아빠가 찬물을 끼얹으려고 시동 거는 중이야.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상황이지. 그 검은 알갱이의 정체가 밝혀지기 직전의 폭풍전야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