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you want some help?” She glanced my way. “It sure looks like you need it.”
“도움 좀 필요하지 않니?” 그녀가 내 쪽을 슥 보더니 말했어. “너 진짜 도움이 절실해 보이거든.”
줄리가 브라이스네 이삿짐 트럭에 무단 침입해서는 오히려 도와주겠다고 큰소리치는 중이야. 근데 말투가 야, 너 좀 못 미더워 보이는데?라며 은근히 긁는 느낌이라 브라이스 기분이 묘해진 상황이지.
I didn’t like the implication. And even though my dad had been tossing me the same sort of look all week,
난 그 말이 내포한 의미가 마음에 안 들었어. 비록 우리 아빠도 일주일 내내 나한테 비슷한 눈빛을 보내고 계셨지만 말이야.
브라이스는 자기가 무능해 보인다는 뉘앙스(implication)가 기분 나쁜 거야. 근데 웃긴 건 아빠도 브라이스를 못 미더워하고 있었다는 사실! 아빠의 불신은 참아도 줄리의 참견은 못 참겠다는 거지.
I could tell – he didn’t like this girl either. “Hey! Don’t do that,” he warned her.
난 알 수 있었어. 아빠도 이 여자애가 마음에 안 드는 게 분명했거든. “야! 그러지 마,” 아빠가 그녀에게 경고하듯 말했어.
브라이스가 보기에 아빠도 줄리의 막무가내 행동에 정이 뚝 떨어진 것 같아. 그래서 줄리가 상자를 함부로 다루려고 하니까 아빠가 드디어 참다못해 버럭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야.
“There are some really valuable things in that box.”
“그 상자 안에는 아주 귀중한 것들이 들어있단 말이야.”
아빠가 줄리를 제지하며 내뱉은 말이야. 진흙 범벅인 발로 상자를 밀어대니까, 혹시라도 그 안에 든 비싼 물건들이 망가질까 봐 노심초사하며 엄포를 놓는 거지.
“Oh. Well, how about this one?” She scoots over to a box labeled LENOX and looks my way again.
“아. 그럼, 이건 어때?” 그녀는 LENOX라고 적힌 상자 쪽으로 엉덩이를 밀며 이동하더니 다시 내 쪽을 쳐다봤어.
아빠가 '그건 귀한 거야!'라고 소리쳤는데도 줄리는 전혀 기죽지 않아. 오히려 '그럼 이건?' 하면서 다른 장난감을 찾은 강아지마냥 엉덩이를 질질 끌고 이동하는 중이야. 그 와중에 또 브라이스한테 눈빛 발사! 저 끈질김, 정말 대단하지 않니?
“We should push it together!” “No, no, no!” my dad says, then pulls her up by the arm.
“우리 이거 같이 밀어요!” “안 돼, 안 돼, 절대 안 돼!” 아빠가 말씀하시더니, 그녀의 팔을 잡아 일으켜 세우셨어.
줄리는 지금 천진난만 그 자체야. 비싼 그릇 상자를 같이 밀자니! 아빠의 'No, no, no!'에서 다급함이 느껴지지? 결국 아빠는 말로 안 되니까 물리력을 행사해서 강제 기립시켜버려.
“Why don’t you run along home? Your mother’s probably wondering where you are.”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는 게 어떻겠니? 네 엄마가 아마 네가 어디 있는지 궁금해하실 거다.”
아빠가 최대한 어른스럽고 점잖게 줄리를 쫓아내려는 필살기야. '너희 엄마가 걱정해' 스킬 시전! 이건 만국 공통으로 '제발 좀 가라'를 돌려 말하는 거지.
This was the beginning of my soon-to-become-acute awareness that the girl cannot take a hint.
이게 바로 그 여자애는 눈치라곤 밥 말아 먹었다는 걸 뼈저리게 깨닫기 시작한 시점이었지.
브라이스의 인생 명언이 나오는 순간이야. 줄리는 돌려 말하면 절대 못 알아듣는다는 걸, 이 '진흙 사건'을 계기로 아주 절실히 깨달았다는 거지. 브라이스의 고난길이 훤히 보이지?
Of any kind. Does she zip on home like a kid should when they’ve been invited to leave? No.
어떤 종류의 눈치든 말이야. 가라는 완곡한 권유를 받았을 때 보통 애들이 그래야 하는 것처럼 집으로 쌩하니 달려갔을까? 아니지.
브라이스의 깊은 빡침이 느껴지니? 줄리는 단순히 눈치가 없는 수준을 넘어서, '눈치'라는 개념 자체가 뇌 구조에 없는 것 같아. 아빠가 대놓고 '집에 안 가니?'라고 판을 깔아줬는데도 요지부동인 줄리의 강철 멘탈을 감상해봐.
She says, “Oh, my mom knows where I am. She said it was fine.”
그녀가 말해. "오, 우리 엄마는 내가 어디 있는지 알아요. 엄마가 괜찮다고 하셨거든요."
브라이스 아빠의 '엄마가 걱정하신다'는 회심의 일격을 줄리는 아주 가볍게 씹어버려. '이미 허락 다 받았지롱~' 이라니, 아빠 입장에선 공격할 퇴로가 아예 차단된 셈이지. 줄리의 순진무구한(?) 철벽 방어에 아빠 뒷목 잡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Then she points across the street and says, “We just live right over there.”
그러더니 길 건너편을 가리키며 말해. "우리 바로 저기 살거든요."
설상가상으로 줄리가 바로 앞집에 산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지는 순간이야! 이제 브라이스는 도망칠 곳도 없어. 엎어지면 코 닿을 데 산다니, 브라이스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한 공포 영화가 없지 않겠어?
My father looks to where she’s pointing and mutters, “Oh boy.”
우리 아빠는 그녀가 가리키는 곳을 보더니 중얼거리셔. "세상에나."
아빠의 깊은 탄식이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지 않니? 'Oh boy' 한마디에 '아, 내 인생 꼬였다'라는 느낌이 팍 오잖아. 바로 앞집에 이런 폭주 기관차 같은 아이가 산다니, 아빠도 앞날이 캄캄해진 거야. 브라이스 가족의 수난시대 서막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