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s would pass without a word from him. Messages on his answering machine would go without reply.
그에게서 아무 소식도 없이 몇 달이 지나가곤 했어. 자동응답기에 남긴 메시지들은 답장도 없이 그대로였지.
연락 두절... 이거 진짜 사람 말려 죽이는 거거든. 미치가 동생한테 전화해서 메시지 남겨봤자 돌아오는 건 침묵뿐이야. 동생은 지금 자기만의 동굴에 들어가서 문을 꽉 잠가버린 상태인 거지. '잠수 이별'보다 무서운 게 '가족 잠수'라니까.
I was ripped with guilt for what I felt I should be doing for him and fueled with anger for his denying us the right to do it.
나는 그를 위해 해야만 한다고 느끼는 일들 때문에 죄책감에 시달렸고, 우리에게 그럴 권리를 주지 않는 그에게 화가 났어.
미치 마음이 아주 말이 아니야. 형으로서 도리를 다하고 싶은데 동생이 거부하니까 죄책감(Guilt)은 들고, 동시에 '왜 기회도 안 주냐!' 하는 빡침(Anger)이 공존하는 거지. 사랑하니까 화도 나는 법인데, 이 복합적인 감정이 미치를 괴롭히고 있어.
So once again, I dove into work. I worked because I could control it.
그래서 또다시, 난 일에 파묻혀 버렸어. 일은 내가 조절할 수 있는 것이었으니까.
인간관계나 가족 문제는 내 마음대로 안 되잖아. 근데 일은 내가 한 만큼 결과가 나오고 내 통제권 안에 있거든. 미치는 지금 동생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를 피해서, 자기가 '왕' 노릇 할 수 있는 '일'이라는 도피처로 숨어버린 거야. 워커홀릭의 슬픈 뒷모습이지.
I worked because work was sensible and responsive.
난 일했어, 왜냐면 일은 합리적이고 반응이 확실했거든.
사람 마음은 내 뜻대로 안 되는데, 일은 내가 한 만큼 딱딱 결과가 나오잖아? 미치는 지금 연락 안 되는 동생 때문에 타들어 가는 속을 일로 달래고 있는 거야. 일종의 '현생 도피'랄까? 이런 상황에선 일만큼 깔끔한 게 없지.
And each time I would call my brother’s apartment in Spain and get the answering machine
그리고 매번 스페인에 있는 남동생 아파트에 전화를 걸어 자동응답기만 연결되면,
동생은 머나먼 스페인에 있고, 전화해도 목소리 한번 못 듣고 기계음만 듣는 상황이야. 미치의 그 씁쓸한 마음이 느껴지지? 연결되지 않는 번호에 계속 전화 거는 그 기분, 진짜 사람 미치게 하는 거지.
—him speaking in Spanish, another sign of how far apart we had drifted—I would hang up and work some more.
—스페인어로 말하는 동생의 목소리는 우리가 얼마나 멀어졌는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였지— 난 전화를 끊고 다시 일을 더 했어.
동생이 스페인어로 응답기를 녹음해둔 걸 보니까, 이제 정말 남의 나라 사람 같고 거리감이 확 느껴지는 거야. 그 거리감을 메울 수 없으니까 그냥 전화를 툭 끊고 다시 일에만 몰두하는 거지. 일이 최고의 도피처가 된 거야.
Perhaps this is one reason I was drawn to Morrie. He let me be where my brother would not.
어쩌면 이런 점이 내가 모리 교수님께 끌린 이유 중 하나일 거야. 교수님은 내 동생이 허락하지 않은 그 자리에 내가 머물게 해주셨거든.
동생은 철벽 치면서 형을 밀어내는데, 모리 교수님은 죽어가는 와중에도 미치를 꽉 안아주고 곁을 내주잖아. 가족이 채워주지 못하는 그 허전한 빈자리를 교수님이 따뜻하게 채워주고 계신 거야. 참 뭉클하지?
Looking back, perhaps Morrie knew this all along. It is a winter in my childhood, on a snow packed hill in our suburban neighborhood.
돌아보면, 아마도 모리 교수님은 이 모든 걸 진작 알고 계셨을지도 몰라. 이건 내 어린 시절의 어느 겨울, 우리 교외 마을의 눈 덮인 언덕 위에서의 일이야.
미치가 과거 회상 모드로 들어갔어. 지금 동생이랑 사이가 서먹해서 괴로운데, 모리 교수님은 미치의 이런 결핍을 이미 다 꿰뚫어 보고 계셨다는 거지. 역시 스승님 짬바는 무시 못 한다니까? 갑자기 분위기 응답하라 19XX!
My brother and I are on the sled, him on top, me on the bottom.
남동생이랑 나는 썰매를 타고 있는데, 녀석은 위에, 나는 아래에 있어.
형제끼리 썰매 타는 정겨운 투샷이야. 동생이 형 등에 딱 붙어 있는 모습인데, 지금의 단절된 관계랑 대조돼서 더 아련하게 느껴지지. 썰매 탈 때 형이 밑에 깔려주는 건 만국 공통인가 봐.
I feel his chin on my shoulder and his feet on the backs of my knees.
내 어깨 위에는 녀석의 턱이, 내 오금 뒤에는 녀석의 발이 느껴져.
동생이 형 뒤에 찰거머리처럼 딱 붙어 있는 디테일한 묘사야. 어깨에 닿는 턱의 무게감, 무릎 뒤에 닿는 발... 이 정도면 거의 합체 수준인데? 그만큼 가깝고 따뜻했던 시절이라는 증거지.
The sled rumbles on icy patches beneath us. We pick up speed as we descend the hill.
우리 밑으로 얼어붙은 지면을 지날 때마다 썰매가 덜덜거려. 언덕을 내려가면서 우리는 속도를 내기 시작해.
이제 썰매가 본격적으로 가속 페달을 밟았어! 얼음판 위를 지날 때 그 '덜덜덜' 하는 진동 알지? 엉덩이가 간질간질하면서도 짜릿한 그 기분! 근데 속도가 너무 빨라지면 꼭 사고가 나던데... 불안하다 불안해!
“CAR!” someone yells. We see it coming, down the street to our left.
“차다!” 누군가 소리쳐. 우리 왼쪽 길 아래에서 차가 오는 게 보여.
신나게 썰매 타고 내려가는데 갑자기 차가 등장했어! 썰매는 브레이크도 없는데 이거 진짜 비상사태지. 동네 친구나 구경하던 사람 중 한 명이 목청 터져라 외친 거야. 평화롭던 눈싸움 분위기가 순식간에 액션 영화로 바뀌는 순간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