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cried when we said this, but we said it just the same.
우리가 이 말을 하면 앤 울음을 터뜨렸지만, 우린 아랑곳하지 않고 똑같이 계속 말했어.
동생이 엉엉 우는데도 멈추지 않는 미치와 누나의 사악함... 근데 이게 또 현실 남매의 참맛이지. 울리면 미안해야 하는데, 왠지 그 반응이 더 웃겨서 계속하게 되는 그 심보 말이야. 미치도 어릴 땐 꽤나 장난꾸러기 골목대장이었나 봐.
He grew up the way many youngest children grow up, pampered, adored, and inwardly tortured.
그는 많은 막내들이 자라듯 자랐어. 애지중지 귀하게 대접받고, 아주 사랑받으면서, 동시에 내면적으로는 고통받으면서 말이야.
집안의 막내로 태어나서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금쪽이' 같은 삶이었나 봐. 겉보기엔 부러울 게 없어 보이지만, 형이나 누나들의 등살에 밀리거나 막내만의 고충 때문에 속은 꽤나 문드러졌던 모양이야. 겉바속촉도 아니고 겉행속고(겉은 행복, 속은 고통)라니 좀 짠하지?
He dreamed of being an actor or a singer; he reenacted TV shows at the dinner table,
걘 배우나 가수가 되는 게 꿈이었어. 저녁 식사 자리에서 TV 쇼를 재연하곤 했지.
동생이 아주 끼쟁이였네! 밥 먹다가 갑자기 TV에 나온 장면을 따라 하면서 원맨쇼를 했다는 건데, 집안 분위기가 아주 시끌벅적했을 것 같아. 부모님은 박수치고, 미치는 숟가락 들고 멍하니 쳐다보는 풍경이 그려지지 않아?
playing every part, his bright smile practically jumping through his lips.
모든 배역을 다 소화하면서 말이야. 그 밝은 미소가 입술을 뚫고 튀어나올 정도로 환하게 웃으면서 말이지.
1인 다역까지 해내다니 보통 끼가 아니야. 얼마나 즐거웠으면 웃음이 입술 밖으로 점프할 것 같다고 표현했을까? 진짜 해맑고 구김살 없는 동생의 어린 시절이 눈앞에 선하네. 이런 동생 보면 절로 웃음이 날 수밖에 없지.
I was the good student, he was the bad; I was obedient, he broke the rules;
난 모범생이었고 걘 아니었어. 난 순종적이었는데, 걘 규칙을 어기고 다녔지.
형제의 난... 까지는 아니어도 완전 극과 극이다! 미치는 선생님 말씀 잘 듣는 FM 스타일이었는데, 동생은 규칙 따위 가볍게 씹어드시는 자유로운 영혼이었나 봐. 원래 형제들은 이렇게 서로 반대여야 집안이 버라이어티하게 돌아가거든.
I stayed away from drugs and alcohol, he tried everything you could ingest.
난 약물이나 술을 멀리했지만, 걘 먹을 수 있는 건 뭐든지 다 시도해 봤어.
와, 동생이 정말 '풀 액셀' 밟으며 살았구나. 미치는 위험한 건 근처에도 안 갔는데, 동생은 궁금한 건 못 참는 스타일이었나 봐. '섭취할 수 있는 모든 것'이라니, 진짜 호기심 천국이 따로 없었네. 걱정시키는 동생과 범생이 형의 전형적인 모습이야.
He moved to Europe not long after high school, preferring the more casual lifestyle he found there.
고등학교 졸업하고 얼마 안 돼서 걔는 유럽으로 떠나버렸어. 거기서 발견한 좀 더 자유분방한 생활 방식을 더 좋아했거든.
미치 동생은 한국으로 치면 일찌감치 '탈조선'을 감행한 스타일이야. 갑갑한 집구석이나 미국 사회보다는 유럽의 힙한 갬성이 본인 영혼이랑 더 잘 맞았나 봐. 역시 예술가 기질이 다분한 녀석이라니까!
Yet he remained the family favorite. When he visited home, in his wild and funny presence, I often felt stiff and conservative.
그런데도 걔는 여전히 집안의 귀염둥이였어. 걔가 집에 놀러 오면, 그 자유분방하고 유쾌한 존재감 때문에 난 자주 내가 고리타분하고 보수적이라고 느껴졌지.
원래 사고뭉치 막내가 부모님 사랑은 독차지하는 법이잖아? 범생이 미치가 보기엔 자기 동생이 너무 반짝반짝 빛나니까, 상대적으로 자기가 너무 노잼인 '선비'처럼 느껴졌던 것 같아. 왠지 짠하다, 미치!
As different as we were, I reasoned that our fates would shoot in opposite directions once we hit adulthood.
우리가 너무 달랐던 만큼, 난 우리가 어른이 되면 우리 운명이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뻗어 나갈 거라고 생각했어.
미치는 속으로 '난 이렇게 성실하게 사니까 꽃길만 걷고, 저 녀석은 저러다 큰일 나겠지?'라고 나름의 논리적인 추측을 했던 거야. 하지만 인생은 원래 예상을 빗나가는 맛에 사는 거 아니겠어?
I was right in all ways but one. From the day my uncle died, I believed that I would suffer a similar death,
한 가지만 빼고 모든 면에서 내 말이 맞았어. 삼촌이 돌아가신 날부터, 난 나도 비슷한 죽음을 겪게 될 거라고 믿었거든.
미치의 예상은 거의 다 들어맞았는데, 딱 하나 소름 돋게 빗나간 게 있어. 바로 죽음에 관한 거야. 삼촌의 죽음을 보고 '아, 나도 저렇게 빨리 가겠구나' 하는 불길한 예언을 자기 자신에게 걸어버린 거지.
an untimely disease that would take me out. So I worked at a feverish pace, and I braced myself for cancer.
나를 데려가 버릴 때 이른 질병 같은 거 말이야. 그래서 난 미친 듯이 일했고, 암에 걸릴 것에 대비해 마음을 단단히 먹었지.
미치가 워커홀릭이 된 건 단순히 돈 욕심 때문이 아니었어.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 때문에 발등에 불 떨어진 것처럼 산 거야. 암에 걸릴 걸 대비해서 마음을 먹다니, 미치의 불안함이 얼마나 컸는지 정말 안쓰럽다.
I could feel its breath. I knew it was coming. I waited for it the way a condemned man waits for the executioner.
난 그 숨결을 느낄 수 있었어. 그게 오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 사형수가 집행인을 기다리는 것처럼 난 그걸 기다렸어.
미치가 자기 가족력 때문에 얼마나 공포에 떨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야. 마치 등 뒤에서 누군가 '나 여기 있지롱~' 하고 숨을 불어넣는 것처럼 생생하게 죽음을 느꼈다니, 상상만 해도 소름 돋지? 자기가 암에 걸릴 걸 너무 확신해서 아예 마음의 준비를 끝내버린 상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