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might have to make room for some more spiritual things.”
너 좀 더 영적인 것들을 위한 자리를 만들어야 할지도 몰라.
성공 가도만 달리던 미치에게 모리 할아버지가 던지는 묵직한 돌직구야. 꽉 찬 스케줄러 사이에 '영혼'이 들어갈 틈새 정도는 비워두라는 조언이지. 할아버지가 보기엔 미치의 마음 창고가 너무 세상 잡동사니로 가득 차 보였나 봐.
“Spiritual things?” “You hate that word, don’t you? ‘Spiritual.’ You think it’s touchy-feely stuff.”
“영적인 것들이요?” “너 그 단어 싫어하지, 그치? ‘영적인’이라는 말 말이야. 넌 그게 그냥 감성 팔이 같은 거라고 생각하잖아.”
할아버지가 미치의 속마음을 완전히 꿰뚫어 보셨어! '영혼'이니 '명상'이니 하는 말만 들으면 소름 돋아 하는 미치 같은 현실주의자의 특징을 정확히 집어내신 거지. 할아버지의 관찰력이 거의 셜록 급이야.
“Well,” I said. He tried to wink, a bad try, and I broke down and laughed.
“음,” 내가 말했어. 그는 윙크를 하려고 노력했지만, 엉성한 시도였고, 나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어.
할아버지의 윙크는 아마 세상에서 가장 슬프면서도 웃긴 윙크였을 거야. 근육이 마음대로 안 움직이는 와중에 제자를 웃겨보겠다고 애쓰시는 모습에 미치도 결국 항복하고 웃어버린 거지. 웃음 뒤에 가려진 짠함이 느껴지는 장면이야.
“Mitch,” he said, laughing along, “even I don’t know what ‘spiritual development’ really means. But I do know we’re deficient in some way.
“미치야,” 그가 함께 웃으며 말했어, “사실 나조차도 ‘영적 성장’이 진짜 뭘 의미하는지는 몰라. 하지만 우리가 어떤 면에서 결핍되어 있다는 건 확실히 알지.”
모리 할아버지는 본인도 완벽하지 않다는 걸 쿨하게 인정하셔. '나도 잘은 모르지만, 일단 우리가 뭔가 부족한 건 맞잖아?'라고 공감을 끌어내시는 거지. 가르치려 들기보다 같이 답을 찾아보자는 할아버지의 따뜻한 리더십이 돋보여.
We are too involved in materialistic things, and they don’t satisfy us.
우리는 물질적인 것들에 너무 매몰되어 있어, 그리고 그것들은 우리를 만족시키지 못해.
우리가 왜 맨날 신상 핸드폰이나 명품에 목매는지 모리 할아버지가 뼈를 때리고 계셔. 물건으로 마음의 빈틈을 채우려 해봐야 결국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걸 인생 만렙 할아버지가 일깨워 주시는 거지.
The loving relationships we have, the universe around us, we take these things for granted.”
우리가 가진 사랑하는 관계들, 우리 주변의 우주, 우리는 이런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지.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의 고차원 버전이야. 공기처럼 늘 곁에 있어서 소중함을 잊고 사는 것들이 사실은 우리 인생의 핵심이라는 걸 모리 할아버지가 나긋나긋하게 짚어주고 계셔.
He nodded toward the window with the sunshine streaming in. “You see that? You can go out there, outside, anytime.
그는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는 창문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어. “저거 보여? 넌 언제든 저기 밖으로, 야외로 나갈 수 있어.
창밖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는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깊은 갈망이 느껴져. 우리에겐 그냥 '나가는 거'지만, 침대에 묶인 할아버지에겐 그게 우주 여행만큼 대단한 자유라는 걸 보여주는 뭉클한 장면이지.
You can run up and down the block and go crazy. I can’t do that. I can’t go out. I can’t run.
넌 블록을 왔다 갔다 뛰어다닐 수도 있고 미친 듯이 놀 수도 있어. 난 그걸 못해. 난 나갈 수 없어. 난 뛸 수 없어.
할아버지가 미치에게 주는 자유의 부러움이 극에 달한 부분이야. 'go crazy'라는 표현이 슬프게 들리는 건 처음이지? 우리가 귀찮아하는 운동이나 산책이 누군가에겐 평생의 소원일 수 있다는 게 참 먹먹해.
I can’t be out there without fear of getting sick. But you know what? I appreciate that window more than you do.”
아플까 봐 걱정하지 않고는 저기 밖에 나갈 수가 없어. 근데 그거 알아? 난 너보다 저 창문을 더 고맙게 여겨.
할아버지는 면역력이 바닥이라 감기만 걸려도 큰일 나거든. 그래서 방 안에만 계셔야 하는데, 우리한테는 흔하디흔한 창문이 할아버지한테는 세상과 연결된 유일한 통로인 셈이지. 진짜 소중한 건 잃어보기 전엔 모른다는 말이 딱이야.
“Appreciate it?” “Yes. I look out that window every day. I notice the change in the trees, how strong the wind is blowing.
“고맙게 여긴다고요?” “그래. 난 매일 저 창밖을 내다봐. 나무들이 변하는 것도 알아채고, 바람이 얼마나 강하게 부는지도 느끼지.”
미치는 창문 따위가 뭐가 대수냐는 반응이지만, 할아버지는 창문을 통해 계절의 변화와 살아있는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고 계셔. 죽음을 앞두니 평범한 풍경조차 하나하나가 경이로운 예술 작품으로 보이는 거지.
It’s as if I can see time actually passing through that windowpane.
마치 저 창유리를 통해서 시간이 실제로 흘러가는 걸 볼 수 있는 것 같아.
할아버지는 창밖의 풍경을 보면서 단순히 나무와 바람을 보는 게 아니라, 그 안에 깃든 '시간의 흐름'을 보고 계셔. 우리에겐 그냥 투명한 유리일 뿐이지만, 할아버지에겐 인생의 카운트다운을 보여주는 스크린 같은 거지.
Because I know my time is almost done, I am drawn to nature like I’m seeing it for the first time.”
내 시간이 거의 다 됐다는 걸 알기 때문에, 난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자연에 이끌리고 있어.
자신의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인정하니까, 매일 보던 나무와 하늘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신기하게 보이는 거야. 마지막 잎새를 보는 심정으로 매 순간을 눈에 담으려는 할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져서 참 뭉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