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never cared for sleeping, not when there were people he could talk with.
선생님은 잠자는 걸 결코 좋아하지 않으셨어, 대화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 때는 더더욱 말이야.
우리 모리 선생님, 완전 '핵인싸'셨던 거 알지? 사람들과 소통하는 걸 삶의 배터리로 삼으셨던 분이라, 잠자는 시간조차 아까워하셨대. 수다 떨 기회만 있으면 잠 따위는 안중에도 없으셨던 그 열정, 정말 대단하지 않아?
“He wants you to come visit,” Charlotte said, “but, Mitch...” “Yes?” “He's very weak.”
“선생님이 네가 와주길 바라셔,” 샬럿이 말했어, “하지만, 미치...” “네?” “선생님이 지금 아주 기력이 없으셔.”
샬럿의 목소리에서 망설임이 느껴지지? 오라고는 하시는데, 막상 마주할 선생님의 모습이 너무 수척해졌을까 봐 미치한테 미리 마음의 준비를 시키는 중이야. 이 대화 사이의 정적이 왠지 더 가슴 아프게 다가와.
The porch steps. The glass in the front door. I absorbed these things in a slow, observant manner, as if seeing them for the first time.
현관 계단. 앞문의 유리창. 난 처음 보는 것처럼 천천히, 관찰하듯이 이 모든 것들을 마음속에 받아들였어.
평소엔 아무 생각 없이 밟고 지나갔던 계단인데, 오늘은 왜 이렇게 낯설고 특별해 보일까? 마지막 방문이라는 생각에 미치의 시력이 갑자기 4.0으로 업그레이드된 것처럼 사소한 것까지 눈에 박히는 장면이야. 하나하나 눈에 담아두려는 그 마음이 참 먹먹하다.
I felt the tape recorder in the bag on my shoulder, and I unzipped it to make sure I had tapes. I don't know why. I always had tapes.
어깨에 맨 가방 속 테이프 녹음기를 만져보았고, 테이프가 있는지 확인하려고 지퍼를 열었어. 왜 그랬는지는 몰라. 테이프는 항상 있었거든.
너무 중요한 순간에는 오히려 사소한 것에 집착하게 되기도 하잖아. 테이프가 있는 걸 뻔히 알면서도 자꾸 확인하게 되는 미치의 손길... 감당하기 힘든 무거운 마음을 달래려고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 같아서 더 안쓰러워.
Connie answered the bell. Normally buoyant, she had a drawn look on her face. Her hello was softly spoken.
코니가 초인종 소리에 문을 열어줬어. 평소엔 정말 활기찬 사람인데, 얼굴이 아주 핼쑥하더라고. 인사를 건네는 목소리도 아주 힘이 없었어.
늘 에너지가 넘치던 간병인 코니마저 이렇게 축 처진 걸 보니 집안 분위기가 어떤지 딱 사이즈 나오지? 평소의 밝은 모습은 어디 가고 그림자가 깊게 드리워진 것 같아서 더 마음이 무거워지는 장면이야.
“How's he doing?” I said. “Not so good.” She bit her lower lip.
“선생님 좀 어떠셔?” 내가 물었어. “안 좋으셔.” 그녀는 아랫입술을 깨물었어.
질문을 던지는 미치나, 대답하는 코니나 둘 다 마음이 말이 아니지. 특히 코니가 입술을 깨무는 건 슬픔을 억지로 참거나, 차마 더 나쁜 말은 입 밖으로 내지 못할 때 나오는 본능적인 모습이라 더 짠해.
“I don't like to think about it. He's such a sweet man, you know?” I knew. “This is such a shame.”
“그런 생각은 하고 싶지 않아. 선생님 정말 다정한 분이잖아, 너도 알지?” 나도 알고 있었어. “정말 너무 안타까운 일이야.”
코니도 선생님을 단순한 환자가 아니라 진심으로 아끼고 있었다는 게 느껴지지? 너무 착하고 좋은 사람이 고통받는 걸 지켜보는 것만큼 괴로운 일도 없을 거야. 미치와 코니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짧지만 묵직한 대화야.
Charlotte came down the hall and hugged me. She said that Morrie was still sleeping, even though it was 10 A.M.
샬럿이 복도를 따라 내려와 나를 안아줬어. 오전 10시인데도 모리 선생님이 아직 주무시고 계신다고 말하더라고.
평소 사람들과 대화하는 걸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셨던 모리 선생님이 오전 10시까지 주무신다는 건, 이제 몸이 마음을 못 따라갈 정도로 기력이 바닥났다는 신호야. 샬럿의 포옹이 평소보다 훨씬 더 무겁고 절박하게 느껴지는 장면이지.
We went into the kitchen. I helped her straighten up, noticing all the bottles of pills, lined up on the table,
우린 부엌으로 들어갔어. 샬럿이 정돈하는 걸 도와주면서 테이블 위에 줄지어 있는 수많은 약병들을 보게 됐지.
부엌은 원래 맛있는 냄새가 나야 정석인데, 이제는 약국 냄새만 가득할 것 같아서 마음이 짠해. 샬럿이 혼자 이 많은 약들을 챙기며 얼마나 애를 썼을지, 테이블 위에 줄 선 약병들만 봐도 그 노고가 다 느껴져서 코끝이 찡해지는 장면이야.
a small army of brown plastic soldiers with white caps.
하얀 뚜껑을 쓴 갈색 플라스틱 군인들의 작은 부대처럼 말이야.
약병들을 '군인'에 비유한 게 진짜 대박이지 않아? 갈색 약병에 하얀 뚜껑... 딱 그 모습이 소형 군대 같아 보였나 봐. 병마와 싸우기 위해 배치된 지원군 같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그만큼 싸워야 할 적(병)이 강력하다는 뜻이라 왠지 모르게 숙연해지는 묘사야.
My old professor was taking morphine now to ease his breathing.
나의 옛 교수님은 이제 숨쉬기 편해지려고 모르핀을 맞고 계셨어.
모르핀이라니... 이건 정말 통증이 극심할 때 쓰는 끝판왕 약이잖아. 숨 쉬는 당연한 일조차 약의 힘을 빌려야 할 정도라니, 선생님의 남은 시간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너무 생생하게 느껴져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야.
I put the food I had brought with me into the refrigerator—soup, vegetable cakes, tuna salad.
내가 챙겨온 음식들인 수프, 야채 케이크, 참치 샐러드를 냉장고에 넣었어.
선생님이 이제 이런 음식을 씹지도 못하신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 뭘 사 오게 되는 미치의 마음... 그건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선생님, 제발 다시 건강해져서 이거 드셔주세요'라는 간절한 소망 같은 거야. 냉장고를 채우는 게 그나마 미치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사랑 표현이었던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