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because it was easier to see inside a dark house in the dark than in the daytime, did I understand?
그리고 낮보다 어두울 때 어두운 집 안을 들여다보기가 더 쉽기 때문이었지, 내 말 알아듣겠어?
마지막으로 젬이 내놓은 과학적 근거! 밖이 밝으면 창문에 빛이 반사돼서 안이 잘 안 보이지만, 밖이 어두우면 오히려 안쪽의 실루엣이 더 잘 보인다는 거야. 스카우트한테 자기 논리가 완벽하지 않냐며 확인 사살까지 하고 있어.
“Jem, please—” “Scout, I’m tellin’ you for the last time, shut your trap or go home—I declare to the Lord you’re gettin’ more like a girl every day!”
“젬, 제발—” “스카우트, 내가 마지막으로 경고하는데, 그 입 다물든지 아니면 집에 가—맹세코 너는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여자애처럼 굴고 있어!”
스카우트가 겁을 먹고 말리려고 하니까 젬이 제대로 삔또가 상했어. 당시 스카우트한테 '너 진짜 여자애 같다'라는 말은 세상에서 제일 킹받는 모욕이었거든! 오빠의 저 무시무시한 가스라이팅 섞인 으름장에 스카우트의 멘탈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가버렸을 거야.
With that, I had no option but to join them. We thought it was better to go under the high wire fence at the rear of the Radley lot,
그 말에 나는 그들과 함께하는 것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 우리는 래들리네 집터 뒤편에 있는 높은 철조망 울타리 밑으로 지나가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지.
스카우트는 오빠한테 '여자애 같다'는 소리를 듣고 자존심이 완전히 박살 났어. 그 모욕을 씻으려면 죽기보다 싫은 부 래들리네 집 잠입 작전에 끼는 수밖에 없었지. 결국 정면 돌파 대신 뒤쪽 울타리 밑으로 기어 들어가는 첩보 작전을 선택했어.
we stood less chance of being seen. The fence enclosed a large garden and a narrow wooden outhouse.
그게 들킬 확률이 더 적었거든. 그 울타리는 넓은 정원과 좁은 나무 판자로 된 야외 변소를 둘러싸고 있었어.
애들이 왜 굳이 뒤쪽 울타리를 택했는지 이유가 나와. 앞쪽보다는 뒤쪽이 은폐 엄폐하기 좋으니까! 근데 그 울타리 안에는 넓은 정원도 있지만 '야외 변소'가 있네? 옛날 미국 남부의 시골 풍경이 그려지지? 밤에 변소 옆을 지나는 건 꽤나 으스스했을 거야.
Jem held up the bottom wire and motioned Dill under it.
젬이 맨 아래쪽 철사를 들어 올리고는 딜에게 그 밑으로 기어 들어오라고 손짓했어.
오빠 젬이 앞장서서 철조망을 들어 올려주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어. 딜은 친구니까 먼저 들여보내 주는 건지, 아니면 딜을 기미상궁처럼 먼저 테스트해보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주 긴박한 잠입의 순간이야.
I followed, and held up the wire for Jem. It was a tight squeeze for him.
나도 따라가서 젬이 지나갈 수 있게 철사를 들어 올려줬어. 젬한테는 통과하기가 꽤 빡빡했지.
딜이 먼저 쏙 빠져나가고, 이제 스카우트가 오빠인 젬을 도와주는 상황이야. 젬이 동생들보다 덩치가 좀 커서 그런지 그 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가는 게 여간 고역이 아니었나 봐. 거의 '창살 없는 감옥' 탈출 수준이지?
“Don’t make a sound,” he whispered. “Don’t get in a row of collards whatever you do, they’ll wake the dead.”
“숨소리도 내지 마,” 그가 속삭였어. “무슨 일이 있어도 배추밭에는 들어가지 마, 죽은 사람도 깨울 정도로 소리가 날 테니까.”
젬이 아주 비장하게 경고를 날리고 있어. 하필이면 래들리네 집 뒷마당이 배추(collards) 밭이라니! 바스락거리는 소리 한 번에 부 래들리가 튀어나올까 봐 심장이 쫄깃해지는 순간이지. 거의 닌자 급 은신술이 필요한 상황이야.
With this thought in mind, I made perhaps one step per minute.
이 생각을 머릿속에 담아둔 채로, 나는 아마 일 분에 한 걸음 정도씩 옮겼을 거야.
죽은 사람까지 깨울 정도로 소리가 날까 봐 스카우트가 얼마나 겁먹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야. 1분에 한 걸음이라니, 이건 걷는 게 아니라 거의 정지 화면 수준 아니냐고!
I moved faster when I saw Jem far ahead beckoning in the moonlight.
달빛 아래에서 저 멀리 앞서간 젬이 손짓하는 걸 보고 나서야 나는 좀 더 빨리 움직였어.
무서워서 굼벵이처럼 기어가던 스카우트도 오빠가 멀리서 얼른 오라고 손짓하니까 마음이 급해졌나 봐. 어두컴컴한 달빛 아래서 손짓하는 오빠가 무서운 귀신이 아니라 구세주처럼 보였을 거야.
We came to the gate that divided the garden from the back yard.
우리는 채소밭과 뒷마당을 나누는 문 앞에 다다랐어.
자, 이제 진짜 래들리네 본진 입성 직전이야. 방금 전까지 그 소리 요란한 배추밭(garden)을 겨우 통과해서 이제 집 바로 뒤뜰로 넘어가는 최종 관문 앞에 선 거지. 여기서부터는 진짜 숨소리도 조심해야 해. 까딱하면 부 래들리랑 하이파이브 할 수도 있거든.
Jem touched it. The gate squeaked. “Spit on it,” whispered Dill.
젬이 문을 건드렸어. 문이 끼익 소리를 냈지. “거기에 침을 뱉어,” 딜이 속삭였어.
하필이면 이 중요한 순간에 문에서 '끼이익' 하는 공포 영화 사운드가 터져버렸어!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을 텐데, 이때 우리의 브레인(?) 딜이 내놓은 기상천외한 해결책이 바로 침 바르기야. 윤활유 대신 침이라니, 애들다운 발상이면서도 왠지 설득력 있지 않아?
“You’ve got us in a box, Jem,” I muttered. “We can’t get out of here so easy.” “Sh-h. Spit on it, Scout.”
“너 때문에 우리 독 안에 든 쥐 꼴이 됐어, 젬,” 내가 중얼거렸어. “우린 여기서 그렇게 쉽게 못 나간단 말이야.” “쉿. 침이나 뱉어, 스카우트.”
스카우트는 지금 멘탈이 바스라지기 일보 직전이야. 문소리 때문에 들킬까 봐 무서워 죽겠는데, 오빠 때문에 꼼짝없이 잡히게 생겼다며 궁시렁거리고 있지. 하지만 대장 젬은 동생의 불평을 가차 없이 '쉿'으로 끊어버리고 침 뱉기 작업에 동참하라고 압박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