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don’t want to lose him and Scout, because they’re all I’ve got.”
난 젬이랑 스카우트를 잃고 싶지 않아. 왜냐하면 걔네가 내 전부니까.
아티커스 아빠가 자식 교육에 이토록 목숨 거는 이유가 여기서 딱 나오지. 자기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거야. 떳떳하지 못한 아빠가 되면 아이들과의 정신적 유대감을 잃어버리는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하는 거지. 아빠의 절절한 사랑이 느껴져서 왠지 코끝이 찡해지네.
“Mr. Finch.” Mr. Tate was still planted to the floorboards. “Bob Ewell fell on his knife. I can prove it.”
“핀치 씨.” 테이트 씨는 여전히 바닥에 발을 붙이고 서 있었어. “밥 유얼은 자기 칼 위로 넘어졌어요. 내가 증명할 수 있다고요.”
보안관 테이트 아저씨도 고집이 보통이 아니야. 아티커스가 자꾸 아들을 자수시키려 하니까, 아예 대놓고 '이건 사고사야!'라고 못을 박아버리네. 바닥에 뿌리를 내린 듯 꼼짝도 안 하는 모습에서 절대 양보 못 한다는 결연한 의지가 뿜어져 나와.
Atticus wheeled around. His hands dug into his pockets.
아티커스는 휙 돌아섰어. 그의 두 손은 주머니 깊숙이 찔러 넣은 채였지.
보안관이 너무 당당하게 '증명하겠다'고 나오니까 아티커스도 머릿속이 복잡해진 모양이야. 갑자기 몸을 휙 돌리더니 주머니에 손을 푹 찌르는 이 모습, 고민에 빠진 중년 남자의 전형적인 '포스' 아니겠어? 지금 아티커스 머릿속은 슈퍼컴퓨터보다 빠르게 돌아가고 있을걸.
“Heck, can’t you even try to see it my way? You’ve got children of your own, but I’m older than you.
“이봐요 헥, 내 입장에서도 좀 생각해주면 안 돼요? 당신도 자식이 있잖소, 하지만 내가 당신보다 나이가 더 많단 말이오.”
여기서 'Heck'은 감탄사가 아니라 보안관 '헥 테이트'의 이름이야! 아티커스가 답답해서 보안관 형씨 이름을 부르며 호소하는 거지. 같은 아빠로서 공감을 유도하면서, 슬쩍 '내가 형이야'라는 뉘앙스로 인생 선배 스킬까지 시전하고 있어. 아티커스도 지금 급하긴 급한가 봐.
When mine are grown I’ll be an old man if I’m still around, but right now I’m—if they don’t trust me they won’t trust anybody.
내 애들이 다 컸을 때 내가 살아 있다면 난 노인이 되어 있겠지. 하지만 지금 당장은... 아이들이 날 믿지 못한다면 그 누구도 믿지 않게 될 거야.
아티커스 아빠가 지금 자식 교육관에 대해 엄청난 철학을 쏟아내는 중이야. 자기가 정직하지 못하면 애들이 세상 그 누구도 믿지 못하는 어른으로 자랄까 봐 걱정하는 거지. 아빠의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르는 느낌이랄까? 도덕성 끝판왕의 면모가 제대로 느껴져.
Jem and Scout know what happened. If they hear of me saying downtown something different happened— Heck, I won’t have them any more.
젬이랑 스카우트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어. 만약 내가 마을에 나가서 딴소리를 했다는 걸 애들이 듣게 된다면... 헥, 난 더 이상 걔들 아빠 노릇을 할 수 없을 거야.
아티커스는 보안관 헥 테이트에게 호소하고 있어. 애들이 진실을 다 보고 들었는데, 어른들이 시내에서 거짓말을 퍼뜨리면 애들 눈에 자기가 얼마나 비겁해 보이겠냐는 거지. 자식한테 당당하고 싶은 아빠의 마지막 자존심이 느껴지는 부분이야.
I can’t live one way in town and another way in my home.”
밖에서 사는 모습이랑 집에서 사는 모습이 다를 수는 없는 법이지.”
아티커스의 인생 신조가 담긴 명대사야! 밖에서는 정의로운 척하면서 집에서는 거짓말쟁이 아빠가 될 수는 없다는 거지. 언행일치, 표리부동 금지를 온몸으로 실천하는 아빠의 고뇌가 팍팍 느껴지지?
Mr. Tate rocked on his heels and said patiently, “He’d flung Jem down, he stumbled over a root under that tree and—look, I can show you.”
테이트 씨는 발꿈치를 들썩거리며 끈기 있게 말했어. “그놈이 젬을 내팽개쳤고, 그 나무 아래 뿌리에 발이 걸려 넘어진 거라고요. 자, 내가 보여줄 수 있어요.”
보안관 헥 테이트도 만만치 않은 고집쟁이야. 아티커스가 자꾸 정석대로 하려고 하니까 답답했는지, 아예 사건 현장 정황을 들이대며 사고사라고 못을 박으려 해. 나무 뿌리에 걸려 넘어진 거라고 강조하는 보안관 아저씨, 지금 거의 연기대상 후보급 열연 중이야.
Mr. Tate reached in his side pocket and withdrew a long switchblade knife. As he did so, Dr. Reynolds came to the door.
테이트 씨는 옆 주머니에 손을 넣어 긴 잭나이프를 꺼냈어. 그러자 레이놀즈 의사가 문간으로 다가왔지.
보안관 테이트 아저씨가 갑자기 주머니에서 칼을 슥 꺼내는데, 마침 의사 선생님이 등장하는 타이밍이야.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가는데, 다들 숨죽이고 칼끝을 바라보는 느낌이지?
“The son—deceased’s under that tree, doctor, just inside the schoolyard. Got a flashlight? Better have this one.”
“그 자식—그러니까 죽은 놈 말입니다 의사 양반, 학교 운동장 안쪽 바로 저 나무 아래 있어요. 손전등 있소? 이걸 쓰는 게 나을 거요.”
테이트 보안관이 밥 유얼을 '그 자식'이라고 부르려다 얼른 '죽은 사람'으로 바꿔 부르네. 얄미운 놈이긴 했지만 어쨌든 죽었으니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려는 건가? 츤데레 보안관 같으니라고.
“I can ease around and turn my car lights on,” said Dr. Reynolds, but he took Mr. Tate’s flashlight.
“차를 살살 몰아서 전조등을 켜면 됩니다.” 레이놀즈 의사가 말했지만, 그는 테이트 씨의 손전등을 받아 들었어.
의사 선생님은 차 라이트를 켜겠다고 나름 효율적인 아이디어를 냈지만, 결국 보안관의 강력 추천에 못 이겨 손전등을 받아. 역시 전문가 고집은 못 이기지!
“Jem’s all right. He won’t wake up tonight, I hope, so don’t worry. That the knife that killed him, Heck?”
“젬은 괜찮아요. 오늘 밤은 안 깰 테니 걱정 마세요. 헥, 그게 그놈을 죽인 칼인가요?”
의사 선생님이 다친 아들 젬의 상태를 확인하고 아티커스를 안심시켜 주네. 그러자마자 아티커스는 보안관이 들고 있는 칼에 집중해. 상황이 아주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