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mall fantasy about him was alive again: he would be sitting on the porch… right pretty spell we’re having, isn’t it, Mr. Arthur?
그에 대한 나의 작은 환상이 다시 살아났어. 그가 베란다에 앉아 있고... 요즘 날씨가 참 좋죠, 그렇죠 아서 아저씨? 라고 말하는 환상 말이야.
스카우트가 어릴 때부터 꿈꾸던 로망이 실현되는 순간이야! 무시무시한 괴물인 줄 알았던 부 래들리가 평범한 이웃처럼 베란다에서 날씨 얘기를 나누는 그런 소박한 일상 말이야. 현실과 판타지가 만나는 이 짜릿한 지점, 소름 돋지 않니?
Yes, a right pretty spell. Feeling slightly unreal, I led him to the chair farthest from Atticus and Mr. Tate.
응, 참 좋은 날씨지. 약간 비현실적인 기분을 느끼며, 나는 그를 아빠와 테이트 아저씨로부터 가장 먼 곳에 있는 의자로 안내했어.
스카우트 스스로도 지금 이 상황이 꿈인지 생시인지 헷갈리나 봐. '비현실적(unreal)'이라는 표현이 딱이지. 그러면서도 부 래들리가 불편하지 않게 사람들(아빠와 테이트 아저씨)한테서 제일 먼 구석으로 데려가는 거 봐... 와, 얘 배려심이 거의 성인 수준인데?
It was in deep shadow. Boo would feel more comfortable in the dark.
그곳은 깊은 그림자가 드리워진 곳이었어. 부는 어둠 속에서 더 편안함을 느낄 테니까.
스카우트가 왜 구석탱이 의자로 부를 안내했는지 그 이유가 나와. 평생을 어두운 집안에서만 지낸 '부'에게 밝은 조명은 고문이나 다름없거든. 부를 유령 취급하던 꼬맹이가 이제는 그의 예민한 감각까지 배려해주다니... 진짜 폭풍 성장했다 스카우트!
Atticus was sitting in the swing, and Mr. Tate was in a chair next to him. The light from the living room windows was strong on them.
아빠는 현관 그네 의자에 앉아 계셨고, 테이트 아저씨는 그 옆 의자에 앉아 계셨어. 거실 창문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이 두 분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지.
이제 베란다에 다들 자리를 잡았네. 아빠랑 보안관 아저씨는 일부러 불빛이 잘 드는 명당(?)에 앉으셨어. 아마 부 래들리가 어둠 속에서 편하게 있을 수 있게 배려해주신 거겠지? 아빠의 센스는 정말 알아줘야 한다니까.
I sat beside Boo. “Well, Heck,” Atticus was saying, “I guess the thing to do—good Lord, I’m losing my memory…”
나는 부 옆에 앉았어. "자, 헥," 아빠가 말씀하셨어. "내 생각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맙소사, 내가 기억력을 잃어가고 있나 보군..."
스카우트는 드디어 부 래들리 옆자리를 차지했네! 근데 평소에 늘 완벽했던 아빠가 갑자기 말을 더듬으면서 기억이 안 난대. 엄청난 사건을 겪고 나서 아빠도 정신적으로 꽤나 지치신 모양이야. 이런 인간적인 모습, 조금 낯설지?
Atticus pushed up his glasses and pressed his fingers to his eyes.
아빠는 안경을 치켜올리고 손가락으로 눈을 꾹 누르셨어.
아빠가 진짜 많이 피곤하신가 봐. 안경 고쳐 쓰고 눈 주변을 누르는 건 전형적인 스트레스 해소 동작이거든. 지금 머릿속에서 얼마나 복잡한 계산기(?)가 돌아가고 있을지 상상이 가네.
“Jem’s not quite thirteen… no, he’s already thirteen—I can’t remember. Anyway, it’ll come before county court—”
"젬은 아직 열세 살이 안 됐는데... 아니, 벌써 열세 살인가—기억이 안 나네. 어쨌든, 이 일은 카운티 법정까지 가게 될 거야—"
아빠가 자기 아들 나이도 헷갈려 하시다니, 지금 멘탈이 얼마나 흔들리고 있는지 딱 걸렸어! 하지만 그 와중에도 법적인 절차를 생각하는 거 보면 역시 뼛속까지 변호사셔. 젬의 나이가 이 사건에서 법적으로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도 있거든.
“What will, Mr. Finch?” Mr. Tate uncrossed his legs and leaned forward.
“뭐가 말인가요, 핀치 씨?” 테이트 씨가 꼬고 있던 다리를 풀며 몸을 앞으로 숙였어.
아티커스가 아들 젬이 법정에 서게 될 거라는 둥 심각한 소리를 하니까, 테이트 보안관이 의아해서 다리를 풀고 집중하는 상황이야. 아티커스가 혼자 너무 앞서가니까 테이트가 브레이크를 걸려고 시동 거는 거지.
“Of course it was clear-cut self defense, but I’ll have to go to the office and hunt up—”
“물론 그건 명백한 정당방위였지만, 사무실에 가서 찾아봐야겠어요—”
아티커스는 지금 젬이 밥 이웰을 죽였다고 100% 확신하고 있어. 그래서 변호사답게 정당방위 논리를 어떻게 세울지, 법전에 뭐라고 나와 있는지 확인하려고 사무실에 가겠다는 거야. 아들 지키려는 아빠의 무리수(?)가 시작된 거지.
“Mr. Finch, do you think Jem killed Bob Ewell? Do you think that?”
“핀치 씨, 젬이 밥 이웰을 죽였다고 생각하세요?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예요?”
테이트 보안관은 아티커스가 상황을 완전히 오해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 그래서 어이없다는 듯이 확인 사살 들어가는 거야. '진짜로 네 아들이 범인이라고 믿는 거야?'라고 묻는 테이트의 당혹감이 느껴지지?
“You heard what Scout said, there’s no doubt about it.
“스카우트가 말하는 거 들었잖아, 그건 의심할 여지가 없어.
아티커스는 스카우트의 말을 근거로 젬의 유죄(?)를 확신하고 있어. '증거가 이렇게 확실한데 뭘 더 의심해?'라는 태도지. 평소엔 냉철한 변호사 아저씨가 자기 아들 일에는 판단력이 좀 흐려진 것 같아.
She said Jem got up and yanked him off her—he probably got hold of Ewell’s knife somehow in the dark… we’ll find out tomorrow.”
스카우트가 말하길 젬이 일어나서 그놈을 떼어냈대. 아마 어둠 속에서 어떻게든 이웰의 칼을 손에 넣었겠지... 내일이면 알게 될 거야.
아티커스 아빠는 지금 완전히 자기만의 세계에 빠졌어. 막내딸 스카우트의 증언을 듣고는 젬이 누명을 쓸까 봐, 아니면 정당방위를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혼자 소설 한 편 뚝딱 쓰고 계시네. 아들 걱정하는 마음은 알겠는데, 아직 상황 파악이 덜 된 느낌이지?